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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책이다
저자 : 허병두
출판사 : 청어람미디어
출판년 : 2004
ISBN : 8989722586
책소개
청소년기에 꼭 읽어야할 책과 효율적으로 읽는 독서방법론에 대해 이야기하는 독서 에세이로 철저히 청소년 독자를 염두에 두고 씌어졌다. 저자는 16년 동안 학교도서관을 꾸려 가며, 독서교육 현장에서 청소년들의 책읽기를 위해 노력해 온 자신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청소년 스스로 책과 친해지는 방법과 읽을 만한 책을 제시하고 있다.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청소년이 직접 책을 고르는 방법, 저자가 다섯 가지 분야에서 까다롭게 가려 뽑은 66권의 좋은 책, 그 책들을 어떻게 읽을지에 대한 설명, 이 책들과 함께 읽으면 좋을 책들까지 소개하고 있다. 더불어 이 책을 읽은 뒤에 생각해 볼 문제들도 곁들여 놓아, 청소년들에게는 책읽기의 나침반으로, 부모나 교사들에게는 청소년 독서교육 자료로 쓰일 내용을 담고 있다.
'책으로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교사들(책/따/세)'을 조직하여 때마다 청소년을 위한 권장도서목록을 새로 작성하고, 청소년 독서 활성화를 위한 여러 가지 사업을 추진해 왔던 저자는, 좋은 책을 권하되 왜 권하는지를 설명해 주는 방법을 택한다. 나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하여 나를 감동시킨 책을 소개한다. 나의 감동이 바로 너의 감동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한 권의 책이 청소년의 올바른 가치관 형성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같이 출간된 『푸른 영혼을 위한 책읽기 교육―부모와 교사는 어떻게 할 것인가』(우측 관련도서 참조)는 책읽기 교육 안내서로 청소년 독서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나 부모에게 유익한 책이다. 어른들이 독서에 대한 편견을 버릴 것을 강조하면서, 가정에서 손쉽게 해 볼 수 있는 책읽기 교육의 방법부터 책 소개해 온 경험담과 거기서 얻은 청소년 독서에 대한 깨달음, 학교에서 할 수 있는 독서교육, 학교도서관 운영 사례, 그가 꿈꾸고 있는 책 권하는 사회의 비전까지를 담고 있다.
목차
21세기 우리 교육의 화두, 독서교육
― 청소년 책읽기, 무엇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어떻게 이끌 것인가?
2004년 11월, 우리 사회는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의 수능 부정으로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대리시험은 물론 휴대폰을 이용한 고도의 계획적 부정행위가 대규모로 이루어졌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한 번 놀라고, 이전에도 이런 계획적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소식에 다시 한 번 놀랐다. 대학 진학이 한 사람의 미래를 결정적으로 좌우하는 학벌 사회가 빚어낸 촌극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촌극에 접할 때마다 우리 교육의 제도적 보완에 대해서 말들은 많지만, 근본적인 대안은 떠오르지 않는다.
이번 수능이 치러지기 약 한 달 전에 발표된 ‘대입제도 개선 시안’은 수능 성적을 9등급으로 조정하고,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의 반영 비율을 높여 공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학생들의 ‘독서 활동’을 평가해 이를 대입에 반영하는 방안도 들어 있다. 논,구술 등은 더욱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어찌 되었거나 이제 바야흐로 ‘독서’가 우리 교육의 화두로 등장한 셈이다.
청소년 독서의 중요성은 새삼스럽게 이야기하는 게 우스울 정도로 당연하고도 오래된 이야기다. 대입제도에 발맞추지 않더라도 한 사람의 인성을 형성하는 가장 중요한 시기인 청소년기의 책읽기는 그 자체로 중요하다. 하지만 이제껏 청소년들은 독서의 사각지대에서 입시 공부에 시달려왔다. 뿐만 아니라 지금의 청소년들은 물론, 과거의 청소년이었을 부모나 교사도 체계적인 독서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었다. 그러니 책읽기가 중요하고, 청소년의 책읽기를 앞에서 이끌어 주고 싶어도 사실 마땅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는 게 현실이다.
특히나 최근 ‘교양’이란 ‘부적’을 달고 서점에 쏟아져 나온 책들이 읽을거리를 찾아 헤매는 청소년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하지만 그 많은 책들 가운데서 정말 청소년들이 읽을 만한 책들은 어떤 것일까? 책을 권하고자 하는 교사나 학부모는 어지럽기만 하다. 그리고 독서교육의 방법을 찾지 못한 교사나 학부모들은 “요즘 아이들은 책을 너무 안 읽어”라는 개탄의 소리만 높이고 있다. 정말 답은 없는 것일까? 이러한 때에 독서교육 전문가 허병두 선생이 동시에 출간한 두 권의 신간 『푸른 영혼을 위한 책읽기 교육―부모와 교사는 어떻게 할 것인가』와 『너희가 책이다―청소년, 무엇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는 청소년 독서교육에 관한 구체적인 방법과 청소년들의 책읽기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청소년의 가슴에 깊이 남을 66권의 책 권하기
요즘 청소년들에게는 ‘싫어병’이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뭐든 누군가 권하면 “싫어”라는 소리를 먼저 하게 된다는 것이다. 자기 목소리가 커지는 청소년기에 누군가 좋다고 해서 무조건 권하거나 읽으라고 강요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뿐이라는 것이다.
방법은 무엇인가? 저자는 좋은 책을 권하되 왜 권하는지를 설명해 주는 방법을 택한다. 나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하여 나를 감동시킨 책을 소개한다. 그래서 나의 감동이 바로 너의 감동이 될 수 있음을 한 권의 책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하여 한 권의 책이 가치관 형성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데이비드 소로우의 『월든』을 이야기하면서는 저항문화의 상징인 소로우를 소개하는 한편, 민중의 소박한 삶을 찬미했지만 그들과 연대하지 않은 소로우가 진정 진보의 상징인지, 전원적 보수주의자에 불과한지 반문한다. 더불어 진보와 보수에 대한 물음과 한 인간, 한 권의 책에 대한 가치 평가는 어떻게 이뤄져야 하는지 질문을 던진다.
십자군 전쟁을 만화로 풀어낸 『십자군 이야기』를 소개하면서는 전쟁이 가진 폭력성, 다수 민중의 삶은 안중에도 없는 기득권의 욕심에서 비롯되는 전쟁의 본질을 이야기하고 있다. 하워드 진의 『달리는 기차에 중립은 없다』에서는 저자의 삶을 이야기하면서 진정 세상과 시대를 바꾸는 힘은 무엇인가를 고민해보자고 제안한다.
시대를 바꾸는 힘이란 무엇인가. 변혁 운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진정한 보상이란 과연 무엇인가. 국회를 폭파시키겠다며 울분을 터뜨리는 영혼들, ‘우리가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라는 물음 앞에 움츠러드는 영혼들, 인간과 사회의 바람직한 관계에 대해 아름다운 꿈을 꾸는 영혼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함께 걷다가 힘차게 날아오르는 생명들을 보리니! (117쪽)
그저 한 권의 책을 소개하는 것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책을 통해 더 넓은 세계를 간접 체험하고 가치관을 형성해 나가는 시기에 다양한 세상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다양하게 고민할 수 있는 훈련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