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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화가의 아내』는 로맨틱한 화가의 연인에 관한 책이 아니다. 화가의 아내도 물론 로맨틱한 사랑을 나누고 결혼을 하지만, 긴 세월을 화가와 함께 동고동락하며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남편의 버팀목이 되어야 한다. 때로는 뮤즈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생활인으로 곁에서 화가를 내조한 일등공신이 바로 ‘화가의 아내’인 것이다.

이 책에는 17세기의 렘브란트부터 밀레, 로세티, 마네, 세잔, 르동, 모네, 르누아르, 고갱, 보나르, 마티스, 피카소, 시게루, 모딜리아니, 리베라, 샤갈, 류세이, 달리, 그리고 생존 작가인 와이어스에 이르기까지 열아홉 명의 화가와 아내들의 삶이 담겨 있다.

지은이는 “화가를 평가하는 데에도 화가의 아내는 잊혀진 존재였다”라고 하면서 화가의 그림자로 살아가고, 간혹 출생년도도 알 수 없을 정도로 기록이 남아 있지 않은 아내들의 삶을 추적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고 말한다. 이 책에 실린 ‘화가의 아내를 그린 초상화’(대표작) 열아홉 점 중, 건강상의 이유로 볼 수 없었던 리베라의 벽화를 제외하고 모두 원화를 찾아 직접 보고 올 정도로, 지은이는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방대한 자료를 찾아 별로 주목받지 못했던 아내들의 삶을 면밀히 그려나간다.

목차

모두 떠나버렸다 _ 렘브란트 하르먼스 판 레인과 사스키아 렘브란트
바르비종의 평온 _ 장 프랑수아 밀레와 카트린 밀레
봉인된 행복 _ 단테 게이브리얼 로세티와 엘리자베스 엘리노이어 로세티
세월이 지나면 알게 된다 _ 에두아르 마네와 수잔 마네
시시포스 옆에서 _ 폴 세잔과 오르탕스 세잔
신뢰와 사랑의 증거 _ 오딜롱 르동과 카미유 르동
보이지 않는 여로 _ 클로드 모네와 카미유 모네
가사의 마술사 _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와 알린 르누아르
에고와 미움의 끝 _ 폴 고갱과 메테 고갱
욕실을 사랑한 여인 _ 피에르 보나르와 마르트 보나르
선명한 개성과 행동성 _ 앙리 마티스와 아멜리 마티스
미노타우로스에게 바치는 꽃 _ 파블로 피카소와 올가 피카소
순간의 밀월 _ 아오키 시게루와 후쿠다 다네
죽음을 함께한 어린 반려 _ 아메데오 모딜리아니와 잔 에뷔테른
뚝뚝 떨어지는 피 _ 디에고 리베라와 프리다 칼로
발소리에 마음이 떨려 _ 마르크 샤갈과 벨라 샤갈
가난은 괴로운 것 _ 기시다 류세이와 시게루
별빛 찬란한 들판의 순례 _ 살바도르 달리와 갈라
자상함과 잔인함의 끝 _ 앤드류 와이어스와 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