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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부메의 여름
저자 : 쿄고쿠 나츠히코
출판사 : 손안의책(사철나무)
출판년 : 2004
ISBN : 8990028256
책소개
2004년 나오키 상 수상작가 교고쿠 나츠히코의 1994년 데뷔작인 이 작품은 일본의 미스터리계에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배경은 1950년 도쿄로 유서깊은 산부인과 가문의 한 남자가 밀실에서 연기처럼 사라져 버리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 후로 임신중이던 그의 부인이 20개월 째 출산을 하지 못하는 기이한 상태가 이어지고 우연히 이 일에 말려든 3류 소설가와 고서점 주인의 손에 의해 사건은 예상치 못한 충격적인 결말을 가져온다.
목차
딸랑, 하고 풍경이 울렸다.
툇마루에 비쳐들던 서녘 해는 이미 옅어지고, 바깥은 어슴푸레해져 있었다.
자고 있던 고양이의 모습도, 어느새 그 곳에는 없었다.
나는 갑자기 바다에 내던져진 갓난아기 같은 공포감을 느꼈다. 아니, 공포라기보다는 쓸쓸함이나 공허에 가깝다. 마치 진흙 배가 바다에 녹아 버린 것 같았다.
“그런 일, 아니, 그런 바보 같은 일은 있을 수 없어. 나는 날세.”
“어떻게 아나? 자네로서는 판단할 수 없을 텐데. 자네의 추억도, 자네의 현재도, 전부 방금 전에 자네의 뇌가 적당히 만들어낸 것인지도 모르지 않나? 마치 공연 첫날 개막 직전에 아무렇게나 갈겨쓴 극작가의 대본처럼 말일세. 언제 다 썼는지는, 손님인 자네로서는 전혀 알아볼 수 없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