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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 킨트
저자 : 배수아
출판사 : 이가서
출판년 : 2002
ISBN : 8990365007
책소개
'고립이란 정말 멋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작가는 그것을 '거의 쾌락의 차원'이라고 까지 말하고 있는데 과연, 배수아의 소설을 보고 있노라면 금속성의 냉정함이 흐르는 회색빛 도시를 자연히 떠올리게 된다. 동물원에 일자리를 구하려다 결국 동물원 자체가 돼버린 '동물원 킨트'를 그린 이 소설에서도 우리는 누구 하나 맺어지는 사람없이 '쿨(cool)'하게 헤어지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견뎌낼 수만 있다면 고독이란, 고립이란 얼마나 멋진 단어일까라는 것이 이 소설의 전언이 아닐까?
소설을 읽는데 장소가 따로 필요없지만, 박경리의 『토지』를 들고 하동을 찾는다거나 하는 것처럼, 이 소설은 차가운 비가 내리는 카페의 구석 창가에서 읽으면 더욱 감칠맛이 날 듯하다. 물론 따뜻한 차와 두툼한 외투는 기본이지만. 하나 더. 군데군데 보이는 잠언투의 문장들은 그 자체로도 빛난다. 가령 다음과 같은 글들.
안녕. 잘 지내고 있겠지?
나는 너와 절교하기를 원해. 이제 다시는 만나기를 원하지 않고 그렇게 되지도 않을 거야.(--- p 180)
그러니까 하마, 누군가 아무런 인사를 남기지 않은 채 떠났다고 해도, 너를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냐.(--- p 207)
목차
1. 동물원에 간다
2. 동물원 킨트
3. 짐승의 눈
4. 하마
5. 보도의 상점
6. 두스만
7. 카챠의 남자
8. 겨울의 유령들
9. 1945년 4월 16일의 벙커
10. 러시아 호프 호텔
11. 양 동물원
12. 새로운 슈테피
13. 모든 친구에게 쓴 절교의 편지
14. West Berlin
15. 부다페스트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