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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셋 그리고 마흔여섯
스물셋 그리고 마흔여섯
저자 : 이순원
출판사 : 이가서
출판년 : 2004
ISBN : 8990365597

책소개


이 소설의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딸의 비밀이다. 딸 윤희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사촌 오빠 기혁의 아이를 임신했다가 낙태시킨다. 소설 속에서 윤희를 둘러싼 근친상간의 금기는, 어떠한 문화적인 고정관념의 바깥에서 바라보는 시선은 부재한다. 오히려 인물들은 모두 그 속에 철저하게 예속된다. 윤희는 사촌 오빠와의 관계에 대해 한 번도 사랑이라고 부르지 않으며 자기 진심을 스스로에게까지 속이도록 만든다.

반면 엄마의 비밀은 그 무게가 한결 가볍다. 이웃집 오빠와의 이루지 못한 첫사랑과 이십여 년 만의 재회, 그리고 일억 원을 그에게 준 그녀의 비밀은 알고 보면 지순하고 아름다운 사연이다.

딸의 위태롭고 치명적인 비밀은 엄마에 의해 감싸안아지고 딸 역시 엄마의 비밀을 소중하게 지켜준다. 이들이 서로의 비밀을 공유하고 서로를 지켜주는 모습은 무척이나 감동적이다. 작가조차도 세상에 이러한 모녀관계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할 정도로 이 소설 속의 모녀는 아름답게 그려진다. 현실에는 부재하는 존재, 작가는 그 세계를 소설에 되살려냄으로써 현실의 재현과 함께 진실의 탐색을 추구한 것이다.

모든 것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이들 모녀의 모습은 이상적인 완전한 소통 세계를 그려 보이고 있다. 때문에 이 작품은 서로가 서로에게 교통이 불가능한 고립된 이 시대, 절실하게 소통이 그리워지는 이 시대에 큰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목차


1. 치명적인, 그래서 치명적인
2. 우리 마음속에 오래가는 상처들
3. 엄마의 첫사랑
4. 순결보다 더 중요했던 것
5. 그때 무슨 일이 있었나
6. 싫어, 라고 말하지 못했네
7. 오빠의 여자
8. 독처럼 스며드는 금기의 뒤끝들
9. 빛과 그늘의 그림자들
10. 인생이라는 것, 혹은 산다는 것은
11. 병실에서 모녀가 말했네
12. 그리고도 가야 할 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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