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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세상에서 가장 인기있는 이야기를 들자면 그리스 신화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신과 인간의 공존 속에 때로는 아기자기하게 때로는 굵직굵직하게 전개되는 에피소드에 매료된 사람이 한두명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 그리스 신화중에서도 단연 백미라 할 수 있는 부분이 바로 트로이 신화이다. 신과 인간의 금지된 사랑이 불러온 10년간의 대전쟁, 수많은 영웅들, 지략과 용기 등이 응집되어있는 이 신화는, 호메로스나 베르길리우스, 아이스킬로스 등 위대한 고대 그리스 작가들의 상상력을 자극했고 일리아드 등 무수히 많은 작품으로 이야기되어왔다.

사실 트로이신화는 등장인물도 많고 복잡하기 때문에, 생각만큼 쉽게 이해하고 즐기기는 여의치 않은 이야기이다. 그래서 텍스트 자체의 유명세만큼 작품을 제대로 감상하고 즐긴 독자들이 많지는 않다. 허나 이번에 루비박스 출판사에서 출간된 '트로이 : 고대 미술과 문학으로 읽는 트로이 신화' 는 이 같은 난점을 극복한 책이라 할 수 있다. 이야기도 이해하기 쉽게 재구성했을 뿐 아니라 관련된 고대 그림들을 예로 들어 설명하여 이해의 폭을 넓여주고 있는 것이다.

하버드 대학을 졸업하고 컬럼비아 대학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는 주로 그리스, 로마의 신화와 역사를 시각 자료에 접목시키는 연구를 해왔다. 그녀는 신화의 이해에 있어 그림의 유용성을 발견하게 된다. 즉, 이야기를 정확히 알았을 때 비로소 그림에 담긴 배경이나 등장 인물들의 자세 하나하나를 음미할 수 있게 되는 것이고, 역으로 그림을 정확히 볼 수 있을 때 또 이야기가 가지는 의미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흔히 말하는 '아는 만큼 보인다' 가 적용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전쟁은 제우스가 인간 레다를 사랑하여 낳은 딸 헬레네가 발단이 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 헬레네는 곧 모든 남자들의 추앙을 받게되고, 수많은 구혼자들 중 메넬라오스를 남편으로 맞이한다. 그러나 얼마후 불화의 신 '에리스'의 흉계에 빠진 '아프로디테'에 의해, 헬레네는 강압적으로 트로이로 잡혀가게 된다. 메넬라오스는 잡혀간 아내를 되찾기 위해 군대를 조직하고 전쟁을 일으킨다. 이 전쟁을 위해 아킬레스 등 영웅들이 모이게 되고 나중에는 그 유명한 작전 '트로이의 목마'도 등장한다.

이 책은 미술사나 미술 이론책이 아니다. 그만큼 치밀한 내용을 담고있긴 하지만 종국적으로는 전문성에 바탕을 둔 대중서이다. 어떤 독자라도 손쉽게 트로이 문학과 미술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오히려 미술을 빌어서 복잡한 내용을 보기 좋게 풀어냈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교양과 재미, 즐거움까지 노린다면 이 책을 펼쳐보길 권한다.

목차

서문

1. 사건의 시작

2. 그리스 연합군의 집결

3. 트로이

4. 그리스 군대, 트로이로 향하다

5. 아킬레우스의 분노

6. 아킬레우스의 고뇌

7. 운명의 여신에게 버림받은 트로이

8. 트로이의 몰락

에필로그

용어사전: 역사적, 신화적 인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