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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
저자 : 김희수
출판사 : 엘도라도
출판년 : 2007
ISBN : 9788901065991
책소개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매순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진다. 이 같은 경쟁은 학교, 기업, 스포츠, 대인관계, 주식 시장 등 사회 모든 부문에서 나타난다. 남보다 앞서기 위한 실력을 닦고, 노력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그래야만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고 졸업 후 더 나은 직장에 들어가고 승진의 대열에서 뒤지지 않을 테니. 그러나 어느 순간 자신의 재능과 실력만으로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음을, 우리는 종종 깨닫게 된다. 삶의 수많은 과정 중에서 시련과 아픔을 겪을 때가 바로 그것이다. 예컨대 결코 다가서지 못할 것 같은 부부 간의 이질감, 평생을 돈에 치여 살아가야 하는 절망감, 실패와 악재만 거듭하는 사업 …. 그 때마다 우리는 어디에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무엇이 문제였는지 곰곰 스스로를 돌아다보게 마련이다.
이 책의 주인공 오영도 팀장은 자신의 능력과 판단에 기초해 앞만 보고 달려온 워커 홀릭이자 이 시대 비즈니스맨의 전형을 보여준다. 명문대학교 졸업, S전자에 수석 입사한 재원으로서 탁월한 업무능력을 발휘하는 등 주위로부터 기대를 한몸에 받는 듯했다. 반면에 똑똑하긴 해도 예의가 없고 자기주장이 지나치게 강해 상사와 동료와의 마찰이 잦아 고민하던 중 오 팀장은 직장 상사 김낙중의 제안을 수락하고 함께 퇴직하여 싸이버넥스를 창업해 새로운 직장 생활을 시작한다. 오영도 팀장은 유럽 거래처와의 거액 협상을 성공시켜 사내에서 확고한 지위를 보장받는다. 한편 회사에서는 김낙중 사장의 갑작스런 중병으로 CEO를 교체해야 하는 중대 고비를 맞는다. 김낙중 사장은 CEO 선발 후보로서 오영도 팀장과 나만정 기획팀장을 지명한다. 나만정 팀장은 경력사원으로서 모두가 꺼리는 지방 공장 근무를 자처해 김 사장의 든든한 신뢰를 얻은 후 인사부장을 거쳐 기획팀장으로 승진한 베일 속의 인물이다. 그런데 치밀한 준비를 통해 권좌를 엿보는 나 팀장의 속내를 아는 사람은 회사 안에 아무도 없고, 나 팀장의 권모술수는 서서히 빛을 발한다.
마침내 선택의 그 날이 다가온다. 오영도 팀장은 CEO 선발 과정의 문턱에서 탈락하고 주변으로부터도 이해를 받지 못한 채 더 큰 시험대에 서서 위기를 맞게 된다. 권력의 정점에 선 나만정 신임 사장은 그에게 회생 불가능한 청주 공장으로 좌천 근무를 명한다. 청주 공장은 높은 원자재 구매 비용, 열악한 생산성과 품질, 직원들의 낮은 근무 의욕 등 소생 가능성이 전혀 없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나만정 사장은 피라미드의 꼭지점에 서서 청주공장을 아예 파산시키기 위한 음모를 계획하고 채권단을 앞세워 오영도의 목을 죄어온다. 시간이 흐르면서 신임 나만정 사장은 발톱을 숨긴 채 전임 김낙중 사장과 오영도를 고사시키는 음모의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이에 맞서 오영도는 스스로가 오랜 시간 지녀왔던 세상의 편견과 오해 속으로 뛰어드는 여행을 시작한다. 오영도의 위기 앞에 등장한 어렸을 적 친구와 그의 할아버지. 이들과의 인연은 오영도로 하여금 그 동안 잊고 지냈던 소중한 삶의 가치를 되살리게 하고, 더 큰 바다로 나아가도록 동기를 부여한다.
“맞아요. 할아버지. 저는 지금까지 자기를 낮추는 것은 인생의 패배자들이나 하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아니면 간신배들이 속임수를 쓰는 것이거나 둘 중의 하나라고요.”
“올바르게 자신을 낮추는 것을 우리는 겸손이라고 부르지. 그런데 그 겸손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란다. 이렇게 오랫동안 살아온 나조차 그것이 어려울 때가 많아. 하지만 네가 저 강물처럼 바다를 향해 나가고 싶다면 그것이 어렵다고 해도 시도를 해봐야 한단다.”
교만을 버리고 자신을 낮추라는 할아버지의 교훈을 되새기면서 변화하고자 노력하는 오영도. 그런 마음도 잠시, 나만정 사장의 지시대로 움직이는 반대파의 공세에 사태는 더욱 악화 일로로 치닫는다. 그러나 오영도는 ‘나를 낮추고, 내 마음 속 허영과 편견을 없애며, 진심으로 상대의 자긍심을 살리는’ 교훈, 즉 겸손을 실행함으로써 반대파와 적대 세력마저 서서히 진실의 편에 서도록 하는 전기를 마련한다. 그리고 채권단의 최후 공세를 경영진과 현장 근로자 앞에서 솔직히 토로하고 전직원의 아이디어로써 막아낸다. 오영도는 힘든 이 모든 과정의 끝에서야 알게 된 김낙중 사장의 인간적인 면모, 그리고 아내와 아이들로부터 진정한 사랑의 힘이 무엇인지 새삼 깨닫는다.
저자는 자신의 실력과 공적만을 앞세우는 현 세태를 통렬히 꼬집고, ‘겸손’이야말로 미래 지향적인 비즈니스맨의 최고 덕목임을 강조한다. 나아가 주인공 오영도가 헤쳐나가는 위기 상황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더 큰 지혜를 얻는 최선의 인격론으로서 ‘겸손’의 참된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겸손의 힘은 경쟁 상대방을 이기는 데 그치지 않는다. 가정 안에서 겪게 되는 복잡하고 미묘한 서로의 감정에까지 파급되어 더 큰 행복을 모두에게 돌려주는 윈윈 모델의 기초가 되어준다. 저자가 들려주는 우화(寓話)를 통해 독자들은 사회적 성공뿐 아니라 삶에서의 행복을 가져다 주는 가슴 따뜻한 감동을 맛보게 될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
1부 오만, 실패의 또 다른 이름
독불장군
오영도 vs. 나만정
회심의 나이스 샷
엇갈린 운명
2부 올바로 몸을 낮추는 지혜
추락하는 날개
관계란 무엇인가
좌천 그리고 한 줄기 빛
할아버지와의 재회
강물 이야기
자업자득
3부 허영심을 버리고 자긍심을 채우는 자세
꿈과 현실 사이에서
목계 이야기
최악의 시나리오
길고 긴 하루
4부 나를 낮춰 지혜를 모으는 비결
깊어가는 갈등의 골
낮출수록 커지는 삶의 지혜
“부탁합니다”
신뢰로 일군 작은 변화
아빠의 빈자리
최후의 협상
5부 겸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을 변화시키는 힘
변화 그리고 새로운 시작
겸손의 3대원칙
아내, 그 소중한 이름
강물처럼 바다로
가족 선서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