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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친구
저자 : 앤서니 브라운
출판사 : 웅진주니어
출판년 : 2008
ISBN : 9788901074405
책소개
고릴라와 고양이의 우정을 다룬 『우리는 친구』. 세계 최고의 그림책 작가이며 우리나라 독자들에게도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그림책 작가 중 하나인 앤서니 브라운의 2008년 신작이 출간되었다.
어느 동물원에 특별한 고릴라가 있었다. 그 고릴라는 손짓 말을 할 줄 알아서 원하는 것은 다 얻을 수 있었다. 고릴라는 부족한 게 하나도 없어 보였다. 하지만 고릴라는 슬펐다. 그는 손짓 말로 동물원 사람들에게 ‘나는 친구가 필요해.’라고 말한다. 고민하던 동물원 사람들은 고릴라에게 ‘예쁜이’라는 작은 고양이를 데려다 주었다. 고릴라는 예쁜이를 보는 순간, 좋아하게 되었다.
인간에 대한 따뜻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저자는 이 책에서 '우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는 우정이란 누군가와 관계를 형성하고 소통이 되는 순간 비로소 진정한 우정이라고 말하고 있다. 막 또래와 관계를 형성하기 시작한 아이들에게는 ‘올바른 친구 사귀기’의 의미를, 현대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어른들에게는 ‘올바른 소통하기’의 의미를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목차
2008년 앤서니 브라운의 최신작!
함께 있으면 행복합니다. 그래서 언제나 함께 하고 싶은 친구.
세상 무엇보다 소중합니다. 그래서 늘 아껴 주고 싶은 친구.
앤서니 브라운이 들려주는 ‘진정한 친구’ 이야기!
2008년 앤서니 브라운이 들려주는, 사랑스런 우정 이야기
세계 최고의 그림책 작가이며 우리나라 독자들에게도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그림책 작가 중 하나인 앤서니 브라운! 그의 2008년 신작이 출간되었다. 매년 한 권씩 신작을 선보이는 그가 올해 내놓은 작품은 고릴라와 고양이의 우정을 다룬 『우리는 친구』.
앤서니 브라운은 작품을 하는 이유를 ‘사람에 대한 사랑’ 때문이라고 말한다. 초기 작품들은 다소 무겁고 사회 비판적이었지만, 최근 그의 작품에서는 따뜻하고 편안하게 세상과 인간을 바라보고 시선을 느낄 수 있다. 대표작 『돼지책』을 비롯해 최근작 『우리 형』에 이르기까지, 그는 많은 작품에서 가족의 의미와 소중함을 이야기하고 있다. 언젠가 앤서니 브라운은 ‘그림책을 통해 가난하든 부자든 아이들이라면 느끼는 소외감, 어른들과의 갈등을 짚어 주어 모든 어린이들이 행복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는 그림책을 통해 아주 기본적인 바람, 모든 가정에 진정한 행복이 깃들고 아이들이 해맑게 성장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내고 있다.
이처럼 인간에 대한 따뜻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그가 새로운 작품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바로 ‘우정’이다. 그는 우정이 단순히 ‘친구를 사귀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와 관계를 형성하고 소통이 되는 순간 비로소 진정한 우정이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막 또래와 관계를 형성하기 시작한 아이들에게는 ‘올바른 친구 사귀기’의 의미를, 현대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어른들에게는 ‘올바른 소통하기’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그림책이다.
친구란 이런 것!
어느 동물원에 특별한 고릴라가 있었다. 그 고릴라는 손짓 말을 할 줄 알아서 원하는 것은 다 얻을 수 있었다. 고릴라는 부족한 게 하나도 없어 보였다. 하지만 고릴라는 슬펐다. 그는 손짓 말로 동물원 사람들에게 ‘나는 친구가 필요해.’라고 말한다. 고민하던 동물원 사람들은 고릴라에게 ‘예쁜이’라는 작은 고양이를 데려다 주었다. 고릴라는 예쁜이를 보는 순간, 좋아하게 되었다.
친구를 갖는 것은 또 하나의 인생을 갖는 것(by 그라시안)이라고 말한다. 모든 것을 가지고 있고 완벽한 삶을 살고 있던 고릴라는 행복하지 않았다. 왜냐면 친구가 없었기 때문이다. 친구가 없는 삶은 고릴라에게 무의미했다. 그리고 ‘예쁜이’라는 작은 고양이를 만나서 고릴라는 새로운 인생을 얻게 되었다. 고릴라는 예쁜이에게 꿀도 주고, 우유도 주고… 무엇이든 함께 했다. 둘은 정말 행복했다. 그런데 영화 ’킹콩‘을 함께 보던 중, 고릴라가 점점 화를 내더니 텔레비전을 부수어 버렸다. 동물원 사람들은 깜짝 놀라 뛰어왔고 예쁜이가 위험하다며 데리고 가려고 했다.
고난과 불행이 찾아올 때, 나의 약점을 포용해 줄 때, 우리는 비로소 진정한 친구가 누구인지를 깨닫게 된다. 위기의 순간, 고양이는 고릴라에게 손짓 말을 한다. 그리고 동물원 사람들에게 텔레비전을 부순 건 바로 자기라고 말한다. 이 어이없는 고양이의 대답과 둘의 끈끈한 우정에 동물원 사람들은 그저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 후, 예쁜이와 고릴라는 영원히 함께 할 수 있었다.
앤서니 브라운은 몸집부터 대조적이고 정말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친구, 고릴라와 고양이를 통해 우정에 대해 간단명료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함께 있으면 행복하기 때문에 언제나 함께 하고 싶고, 세상 무엇보다 소중하기 때문에 늘 아껴 주고 싶은 것이 바로 친구라고!
왜 고릴라일까?
“제가 고릴라에게 특별히 애착을 느끼는 이유는 고릴라의 눈이 인간의 눈과 닮았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림을 그리기 전에는 고릴라와 원숭이를 구분하지도 못했지요. 그림은 사물을 치밀하게 관찰하게 도와줍니다. 물론 개인적인 이유도 있습니다. 고릴라는 제 아버지를 떠올리게도 하거든요. 제가 열일곱 살 때 돌아가신 아버지는 스포츠를 좋아하고 건장한 몸을 지니신 점잖지만 무서운 분이셨지요.” _앤서니 브라운
앤서니 브라운은 작품에 유난히 침팬지와 고릴라가 많이 등장하는 이유를 위와 같이 말했다. 또 다른 이유는 그가 유년 시절에 본 영화 ‘킹콩’에 아주 깊은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캐릭터, 윌리는 왜소하고 소심하며 그다지 뛰어나게 잘 하는 게 없어 보이는, 초라한 침팬지이다. 앤서니 브라운은 윌리를 통해 조금 부족하지만 세상의 편견이나 무시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스스로 만족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얼마나 가치로운 일인지를 보여 준다. 그의 작품에 침팬지 못지않게 자주 등장하는 캐릭터가 바로 고릴라이다.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을 수상하며 그가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하게 하게 도와준 작품, 『고릴라』는 고릴라 캐릭터가 등장하는 대표작이다. 바쁜 아빠를 대신해서 한나와 놀아 주는 고릴라 인형은 결국 이 시대의 ‘아버지’를 형상화하고 있다. 그의 작품 속에서 고릴라는 거대하고 무서워 보이지만, 누구보다 여린 마을 가지고 있는 외로운 존재이다.
이번에 출간된 『우리는 친구』는 앤서니 브라운이 지금까지 보여준 고릴라 캐릭터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작품 속 고릴라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대로 투영되어 있다. 손에 리모컨을 쥐고 혼자 소파에서 멍하니 TV를 보고 있는 고릴라의 모습은 영락없는 우리의 모습이다.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로 끼니를 때우고, 원하는 것은 손쉽게 다 얻을 수 있지만, 현대인은 외롭다. 이런 모습을 이 책 속에서 고릴라가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사실 고릴라에게 절실히 필요했던 것은 바로 ‘친구’였다. 아무리 물질적으로 풍요롭고 문명이 발달해도, 결국 인간에게 절대 필요한 것은 누군가와의 소통인 것이다. 그래서 고릴라가 새로운 친구 ‘예쁜이’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낼 때 우리는 함께 행복하고, 고릴라의 실수로 헤어지질지도 모르는 위기의 순간 우리는 함께 걱정하게 된다.
숨은 그림 찾기
앤서니 브라운 작품의 대표적인 특징 중에 하나가 그림 속에 또 다른 그림이나 상징적인 의미가 숨어 있다는 것이다. 『미술관에 간 윌리』 『앤서니 브라운의 행복한 미술관』 등 그림 속에 명화를 넣어 새롭게 그려내는 패러디 기법은 그의 대표적인 스타일이며, 『돼지책』에서도 피곳 씨와 아들 두 명뿐 아니라 집안의 물건들이 점점 돼지로 변해가는 숨은 그림이 있다. 이러한 기법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명화나 예술을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우리는 친구』에서도 이러한 앤서니 브라운의 숨은 그림 찾기는 계속된다. 고릴라가 고양이를 등에 태우고 날아가는 장면에서 우리는 16세기 화가, 피터 브뢰겔의 작품 ‘이카로스의 추락이 있는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앤서니 브라운의 유년기에 깊은 인상을 남긴 영화 ‘킹콩’은 고릴라와 고양이의 우정을 확인하게 되는 사건의 결정적인 계기가 된다. 이 외에도 주의 깊게 보지 않으면 놓칠 수 있는 재미있는 그림도 있다. 바로 고양이 예쁜이의 왼쪽 입술 위의 깜찍한 점. 어른들은 쉽게 놓칠 수 있지만 아마 아이들은 귀신처럼 찾아낼 것이다. 이처럼 그의 작품에는 곳곳에 숨은 그림을 찾아, 얻게 되는 또 다른 재미가 있다.
또한 이번 작품에서 그는 한결 여유롭게 편안해진 새로운 그림기법을 보여주고 있다. 기존에 선 하나하나 살아있는 듯 섬세한 기법과 마치 스케치를 연상시키듯 과감하게 생략하고 거친 연필선의 느낌을 적절히 조화롭게 활용하였다. 그리고 큰 판형에 고릴라의 얼굴을 클로즈업한다든지 과감하게 배경을 생략해서 캐릭터의 표정이나 감정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