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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지 않을 권리
상처받지 않을 권리
저자 : 강신주
출판사 : 프로네시스
출판년 : 2009
ISBN : 9788901097671

책소개

자본주의적 욕망으로 지친 삶을 인문학적으로 치유한다!

『상처받지 않을 권리』는 자본주의의 숨겨진 부분을 살펴보는 인문서이다. 우리의 삶을 받쳐주던 자본주의는 이제 오히려 우리를 혼란스럽게 한다. 이 책은 이러한 사회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우리의 일상과 내면 깊숙이 스며들어 있는 체제들을 여러 인문학적 사상가들의 힘을 빌려 설명하고 있다.

저자 강신주는 화폐가 우리 삶을 어떻게 바꾸어놓는지, 도시는 왜 즐거운 지옥인지, 유행은 어째서 돌고 도는지, 로또의 행운은 왜 포기하기 힘든지, 절제와 사치 사이에서 만족은 어디 있는지, 무엇이 서로를 구별 짓는지 등의 여러 질문들로 세분하여 서술한다. 또한 자본주의를 경제적 차원을 넘어 ‘인간의 본성’과 ‘문화’와 관련시켜 설명한다.

이 책은 자본주의에 상처받은 인간을 묘사한 문학가 4명과 마르크스 이후 자본주의적 삶을 심층적으로 탐색한 사상가 4명의 도움으로 우리 욕망의 근원을 추적한다. 이들의 문장을 통해 익숙했던 자본주의적 삶을 낯설게 환기시키고, 우리를 객관적이고 명확하게 바라볼 수 있게 한다. 저자는 자신만의 고유한 욕망을 바로 보고 다른 삶의 가능성을 꿈꾸어보자고 격려한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니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우리들 욕망 들여다보기

“사람이 태어나면 당연히 욕구도 태어나고… 기쁘게 해줘, 새롭게 해줘…♬”를 흥얼거리다가, “어떻게 지내느냐는 친구의 질문에 최신 고급 차로 대답”하지 못해 급우울해지는 우리들. 라캉의 질문 “지금 당신이 욕망하는 것이 진정으로 당신이 욕망하는 것인가?”는 어쩌면 오늘날 이 땅에서 “뉴타운과 주가 5000 시대는 과연 누구의 욕망인가?”와 같은 질문인지도 모른다.
『상처받지 않을 권리』는 그 무수한 우리들에게 자본주의의 내밀한 사생활을 들여다보자고 제안하는 책이다. 외면할 도리 없이 버티고 서서 신경증 권하는 이 사회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우리 일상과 내면 깊숙이 스며들어 있는 체제의 요소요소를 파헤쳐보자는 것이다. 너무나 길들어 있어서 의심하기조차 어려운 ‘자본주의적 삶’을 낯설게 보지 않고서는, 이 의식하기조차 두려운 상처를 치유하기란 난망한 일이 아니겠냐는 것이다.

상처의 뿌리를 좇은 예술과 사상의 어깨 위에서,
그 너머의 다른 삶을 내다보기

자본주의 생활양식에 대한 원초적 느낌을 직관으로 포착해낸 예술과 그 복합적 메커니즘을 이성으로 분석해낸 사상이 짝패가 되어 인문적 치유를 모색한다. 저자 강신주는 예민한 감수성으로 자본주의에 상처받은 인간을 묘사한 문학가 네 명(이상, 보들레르, 투르니에, 유하)과 마르크스 이후 자본주의적 삶을 폭넓고도 심층적으로 탐색한 사상가 네 명(짐멜, 벤야민, 부르디외, 보드리야르)을 그 안내자로 소개한다. ‘화폐와 도시의 탄생’으로부터 ‘소비와 노동의 무한루프’ 궤적 그리고 ‘선물의 사회’에 대한 청사진까지, 20세기 자본주의의 노회한 역사를 관통해낸 인문학의 진단과 처방을 만나보자.

화려한 이곳에서 어떻게 살아남을까,
건강한 노동을 선물하기

“화폐가 우리 삶을 어떻게 바꾸어놓는가” “도시는 왜 즐거운 지옥일까” “유행은 어째서 돌고 도나” “로또의 행운은 왜 포기하기 힘들까” “가난한 이웃들이 왜 혁명을 일으키지 않을까” “절제와 사치 사이, 만족은 어디 있을까” “무엇이 서로를 구별짓는가” “호혜평등한 교환은 불가능한가” … 저자가 키워드로 삼은 이 책의 주요 질문들은 자본주의를 경제적 차원뿐만 아니라 인간의 본성 그리고 문화와 관련하여 파고들었던, 다름 아닌 근대 이후 철학과 사회학의 주요 문제의식이기도 하다.
자본주의적 삶을 낯설게 환기시키는 이들의 텍스트를 당대의 맥락 속에서 현재적 시선으로 다시 읽어주는 저자의 목소리는, 친절하면서도 매섭다. 집어등의 화려한 불빛에 사로잡힌 오징어 떼처럼, 소비사회 속 욕망의 집어등에 걸려 상처받고 병들어온 우리를 속속들이 파헤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의 진심은 바로, 자신만의 고유한 욕망을 명확히 보고 다른 삶의 가능성을 꿈꿀 수 있다면 꿰뚫고 지나가볼 만한 고통이지 않겠느냐는 격려에 담겨 있다.

▶ 본문 내용

1부 무의식의 트라우마를 찾아서, 산업자본주의의 발달로 인간의 주요한 삶의 조건이 된 ‘화폐’라는 경제적 수단과 ‘대도시’라는 공간적 조건을 되돌아본다. 이들은 오늘날 우리 일상을 지배하며 자본주의의 원초적 트라우마라 할 만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 두 키워드로 압축되는 현대의 삶을 탁월하게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모던보이 이상의 작품을 살펴보고, 여기에 사회철학적 전망을 부여하는 게오르그 짐멜의 도움을 받는다. 이상의 작품 『날개』「권태」「동경」 및 그의 서신들, 짐멜의 논문 「현대 문화에서의 돈」「대도시와 정신적 삶」 등을 , 오사와 마사치나 라캉의 ‘욕망론’ 그리고 칸트와 니체의 ‘자유론’과 더불어 살펴본다.

2부 화려한 이곳에서 어떻게 살아남을까, 자본주의의 원형이 19세기 파리에, 그리고 자본주의로부터 상처받은 삶이 19세기 파리의 시인 보들레르에게 함축되어 있다고 확신한 벤야민에게 이 질문을 던져본다면? 보들레르의 시집 『악의 꽃』과 조르조 아감벤의 노력으로 세상의 빛을 보게 된 벤야민의 미완의 작품 『아케이드 프로젝트』를 통해, 어쩐지 불쾌하지만 지겹도록 우리를 떠나지 않는 테마인 도박 매춘 유행의 문제를 성찰한다. 이 세 테마를 관통하는 에로티시즘 논의에 에두아르트 푹스, 구키 슈조, 사르트르 등의 흥미로운 시선이 보태진다.
3부 매트릭스는 우리 내면에 있다, 이는 주체 중심적인 다니엘 디포의 소설 『로빈슨 크루소』를 타자 중심적인 소설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으로 바꾸면서 투르니에가 우리에게 던진 화두가 아닐까. 주체에게는 행위와 사유를 규정하는 내적인 무의식 구조가 존재한다는 이 문제의식은 『자본주의의 아비투스』와 『구별짓기 : 문화와 취향의 사회학』를 통해 부르디외가 해명한 아비투스의 내적 논리와도 일맥상통한다. 아비투스의 변화 없이 혁명을 기대할 수 있겠는지 뼈아픈 통찰을 바탕으로 잠재성을 넘어선 가능성을 내다보면서, 이 아비투스가 사회에서 드러나는 가장 강렬한 방식인 ‘취향’을 바라보는 시선 등이 신랄하다.

4부 건강한 노동을 선물하기, 자본주의가 인간의 허영과 욕망을 포획하는 데 얼마나 성공을 거두었는지 해부하며 그로부터 자유를 되찾기를 노래한 시인 유하. 그의 작품들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한다』『세운상가 키드의 사랑』『천일마화』등에 나타난 소비문화에의 양가감정에 철학적 의미를 부여할 사람은 바로 보드리야르이다. 그는 『소비의 사회』『생산의 거울』『불가능한 교환』『암호』 등을 통해 ‘기호’라는 소비사회의 내적 동인을 폭로하는 데 주력하였다. 베버와 좀바르트의 자본주의 정신에 대한 논쟁, 바타유의 ‘일반경제론’, 가라타니 고진의 ‘LETS(Local Exchange Trading System, 지역 교환 거래제도)’와 ‘생산-소비 협동조합’ 제안까지 시선을 확장하여 소비사회로부터 벗어날 전망을 모색해본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머리말 / 프롤로그

1부. 무의식의 트라우마를 찾아서 (이상 vs 짐멜)

1. 돈, 내 것이 아닌 욕망의 분열
모던보이 이상의 조울증 / 화폐경제가 바꾼 우리 정신세계 / 내가 종교적 안식을 주리라! / 타자의 타자의 타자의 …… 욕망 /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2. 도시, 즐거운 지옥의 현기증
권태와 향수 사이에서 / 공간과 일상의 관계 / 자유로움의 빛과 그림자 / 짐멜, 질적 개인주의를 말하다 / 치사스런 도시 이야기

2부. 화려한 이곳에서 어떻게 살아남을까? (보들레르 vs 벤야민)

3. 유행, 돌고 도는 뫼비우스의 강박
모더니티의 수도 파리 / 벤야민, 미완의 아케이드 프로젝트 / 백화점 혹은 욕망과 허영의 각축장 / 패션의 에로티시즘 / 보들레르의 충족되지 않는 갈망
4. 도박과 매춘, 명멸하는 망상
퇴폐와 쾌락의 이중주 / 보편적 도박장으로서의 사회 / 신의 주사위, 우연성의 경이로움 / 매춘에서 사랑을 꿈꾸다! / 존재와 무, 양극단의 숙명

3부. 매트릭스는 우리 내면에 있다 (투르니에 vs 부르디외)

5. 불안, 가난한 이웃이 혁명을 일으키지 않는 이유
로빈슨 크루소와 타자의 발견 / 구조화된 구조이자 구조화하는 구조 / 전자본주의적 인간 vs. 자본주의적 인간 / 혁명의 최소 조건 / 아비투스의 대결
6. 허영, 내면 깊숙한 소외의 논리
웃음에는 혁명적인 힘이 있다 / 판단력 비판 vs. 판단에 대한 사회적 비판 / 취향, 분별하기와 구별짓기 / 허영의 뿌리 / 타자의 힘, 혹은 인간의 진정한 빛

4부. 건강한 노동을 선물하기 (유하 vs 보드리야르)

7. 쇼퍼홀릭과 워커홀릭, 금단의 무기력 너머
바람 부는 압구정동의 불빛 / 낡은 것은 폐기하고 새로운 것을 소비하라 / 금욕은 어떻게 사치가 되었나 / 소비, 자본주의 생산성의 비밀 / 수족관에 갇힌 낙지의 삶
8. 교환, 대가 없는 나눔의 마법
문명의 빛 반대편에 서려는 시인의 의지 / ‘공산당 선언’에서 ‘생산의 거울’까지 / 바타유, 저주의 몫의 바람직한 파멸 / 불가능한 교환을 꿈꾸며! / 자전거로 달리는 영원회귀의 길

에필로그 / 더 읽어볼 책들 / 찾아보기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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