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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나오키 상 수상작가 미야베 미유키의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 『나는 지갑이다』가 출간되었다. 이 소설은 지갑이 화자이다. 열 개의 지갑이 전하는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연쇄살인사건을 묘사한다는 독특한 설정으로, 일본에서 100만 부가 넘게 팔리며 화제가 되었다. 『모방범』, 『용은 잠들다』, 『스텝파더스텝』 등에서 다양한 인간의 캐릭터를 세밀하게 묘사했던 저자는 이 작품에서 무생물인 지갑을 화자로 내세워 현대 사회 인간의 욕망을 꼬집어낸다.

돈이 천하를 지배하는 세상. 돈 욕심에 부모까지 죽이는 세상이다. 이러한 물질만능 시대에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단순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 미야베 미유키는 지갑에게 생명과 개성을 불어 넣는다. 소설에는 형사의 지갑부터 공갈꾼, 죽은 이, 옛 친구, 소년, 탐정, 범인의 지갑까지 총 열 개의 지갑이 등장한다. 그리고 이들 지갑은 자신의 주인의 심리를 누구보다 잘 대변하며 살인 사건의 내막을 증언하고,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타고난 이야기꾼인 저자는 손을 뗄 수 없을 정도로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추리소설의 재미와 긴박한 문장, 열 개의 에피소드로 하나의 장편을 만들어낸 구성력 등을 보기 좋게 배치하여, 독자들에게 완성된 일급 요리를 맛보는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목차

형사의 지갑
공갈꾼의 지갑
소년의 지갑
탐정의 지갑
목격자의 지갑
죽은 이의 지갑
옛 친구의 지갑
증인의 지갑
부하의 지갑
범인의 지갑
에필로그 - 다시, 형사의 지갑
옮긴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