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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시를 줍다 (양성우 시화집)
길에서 시를 줍다 (양성우 시화집)
저자 : 양성우
출판사 : 랜덤하우스코리아
출판년 : 2007
ISBN : 9788925507873

책소개


양성우 시인의 12번째 신작시화집. 지난 3년간 쓴 시 59편에 양시인의 옛 친구이자 수채화의 대가 강연균 화백의 그림 21점이 함께 실렸다. 이번 시집에는 1977년 두 번째 펴낸 시집 『겨울공화국』에서 보여준 남과 사회만을 위한 혁명의 순정한 첫마음과 함께 민주화된 사회, 그 첫마음을 잃어가는 집권층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도 실려 있다.

또한 이번 시집에 실린 시들은 첫마음을 첫사랑 같이 전하는 서정적 미학이 빛난다. 여느 시인과 달리 어려운 수사적 수사 없이, 꾸밈없이 전하는 쉬운 서정적 시들에서 우리의 고단한 일상과 사회도 보듬고 싶도록 짠한 삶으로 다가온다.

목차


제1부 사랑이 나에게 오다
꽃을 보면
산 그림자 저절로 일그러지는 것도
오늘 나는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
오직 한 사람
사랑이 나에게 오다
행복한 사람
죽도록 너를 사랑하다가
내 마음의 천사
내가 그곳에 가지 않았더라면
네가 나를 떠난 지 오래이지만
옛사랑에게
나에게 남은 것은
내 아내는 힘이 세다

제2부 붉은 내 마음 하나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너에게 가리
누군가의 그리움이 되고 싶다
마음 하나
변하지 않는 것
2월의 시
그의 산으로
오늘 같은 날에는
한 줌의 흙
별을 옮겨서라도
눈물의 시

제3부 내 안에서 우는 사람
나를 버린다
아무 생각도 없이
어떤 후회
지나온 길
내 안에서 우는 사람
그림자 놀이
개화리에서
사람도 나무와 같아서
희로애락
저마다의 인생
가을비 속에서 잎들에게
신촌에도 해가 진다

제4부 누구에게나 절정은 있다
한 여름날 숲길에서
세상의 어느 것 하나도
그곳은 아직도 사람이 살 만한가
좋은 사람은 오래 머물지 않는다
물푸레나무 같은 사람
청와대 앞길에서
지푸라기 되어 바람에 묻어온 사람들이
누구에게나 절정은 있다
네가 깃털처럼 가벼워져서
상수리나무에게
바람을 따라가는 길에

제5부 그리움 여기 다 모여
노랑꽃창포
무량사 달빛
비 오는 날
토함산
초여름 월곶리
낙산사 타던 날
진달래 능선
벌판으로
나무들이 나에게 말을 걸어와
여의도에서
흰 상사화
길에서 시를 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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