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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채집(누드 사철 제본) (하루를 선명하게 만들어준 초록빛 순간들)
저자 : 정현
출판사 : 알에이치코리아
출판년 : 2023
ISBN : 9788925576626
책소개
“나의 단조로운 일상에 좋은 영감을 주는 것은 자연이다.”
초록 풍경에 마음을 빼앗기고 말 당신을 위한, 초록빛 순간들의 기록
우리는 몸속에 초록 DNA가 있나 싶게, 초록 풍경 앞에서 금세 무장해제가 되고 만다. 작은 식물에서부터 장관을 이루는 거대한 풍경에 이르도록, 총천연색이 우리의 마음을 시도 때도 없이 빼앗는다. 자주 들여다보지 못할 만큼 우리의 분주한 시간표가 갈증을 더하는지도 모른다. 『초록 채집』은 여차하면 흘러가는 풍경들을 잡아두고자 시작된 기록이다. 여행으로 간 발리에서 다양한 외형의 식물들을 보며 새삼 그 개성과 매력에 마음을 뺏긴 저자는, 여행 이후 테이블야자를 키운 것을 계기로 하나씩 반려 식물을 들이기 시작했다. 반려 식물을 돌보는 마음은 차차 창밖 계절의 풍경으로 확장됐고, 매일 마주한 ‘초록’을 그림과 글로 기록했다.
섬세한 묘사가 아닌 저자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표현된 그림은 보는 재미가 있다. 때론 시처럼 함축적이라 상상하게 만들고, 때론 친절한 가이드 같아 쉽게 공감하게 만들어 오래도록 바라보고 싶을 것이다. 독자들이 한 장 한 장의 그림에 오롯이 머무르길 바라며 가장 적합한 책의 옷을 고민해 입혔다. 75편의 그림은 호흡에 따라 때때로 변주되기도 하고, 텍스트는 그림이 가진 개성을 살려 배치했다. 그리고 가리는 곳 없이 그림을 보고 느낄 수 있도록 누드 사철 제본 방식을 택했다.
저자가 경험했듯, 초록에 마음을 뺏기는 일은 결국 일상에 여유를 되찾아오는 일, 내가 충만해지는 일이다. 잔잔해진 마음에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고, 기분 좋은 순간들이 떠오른다. 그것이 초록이 부리는 마법, 《초록 채집》이 부리는 마법이 아닐까.
목차
나는 식물을 키우면서 두 가지 관찰을 시작했다.
첫 번째, 돌보며 관찰하기
두 번째, 산책하며 관찰하기
--- pp.5~9
아름답기로 유명한 길리섬.
수영은 못하지만 열대어는 보고 싶어서
용기를 내 바다로 뛰어들었다.
용기를 내면 새로운 세상이 다가온다.
--- pp.28~33
세상에 이렇게 생긴 나무가 있을까?
끄적끄적 그린 그림인데,
똑같이 생긴 나무가 진짜 있었다!
--- pp.34~35
이십 년 가까운 세월 동안 이 나무와 가까이 살았는데도
우리는 이 나무가 대추나무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
엄마는 말씀하셨다.
마음이 여유로우니 이제야 보인다고.
--- pp.52~55
식물의 이름을 알고 나서 다시 보면,
그 식물이 새롭게 보인다.
--- pp.60~61
새로운 잎이 나면 시든 잎도 생기기 마련이다.
아쉽지만 식물을 잘 관리하려면
시든 것은 과감하게 정리해줘야 한다.
--- pp.66~67
사람마다 헤어스타일이 다르듯이
같은 식물도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서
식물의 수형이 달라진다.
--- pp.70~71
한낮에는 더위 때문에 잠시 잊었던 풀 내음을
밤 산책하며 맡는다.
여기에 귀뚜라미 소리가 더해지면
내가 기다리던 여름이 완성된다.
--- pp.94~95
나도 모르는 사이에 지렁이가 화분에서 함께 살고 있었다.
아라우카리아가 아픈 데 없이 잘 지내는 비결이 여기에 있었다.
--- pp.106~107
무채색의 겨울에 노란색 무과들이
전구가 된 듯 세상을 밝혀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