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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선혈
저자 : 하지은
출판사 : 로크미디어
출판년 : 2009
ISBN : 9788925710693
책소개
2008년 겨울, 가슴 시린 아름다움의 매혹, 『얼음나무 숲』의 감동이
2009년 여름, 잔혹한 순수의 섬뜩한 강렬함,
『모래선혈』로 이어진다!
쿠세인들의 주사위에는 숫자 눈이 아닌 사람 눈이 박혀 있을 거라고 농담처럼 말하곤 한다. 그들 민족의 기질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이 어떤지 잘 보여 주는 말이긴 하나, 실제 그렇지는 않다. 그것은 쿠세인들에게 있어 잔인함의 문제가 아닌 합리성의 문제였다. 진짜 사람 눈을 박아 넣으려면 주사위가 너무 커진다는 것이다.
어쨌거나 그런 소문이 퍼질 만하게끔 그들이 사용하는 주사위는 보통 주사위와는 다르다. 거기에는 숫자 대신 각 면마다 두 글자가 쓰여 있었다.
차례대로 모욕, 감금, 구타, 절단, 소유 그리고 죽음. 그렇게 쓰여 있는 주사위를 절망의 주사위라고 부른다.
다시 차례대로 지연, 재도, 무통, 구제, 갑절 그리고 반전. 그렇게 쓰여 있는 주사위는 구원의 주사위다.
쿠세의 황제가 처음 만들었기에 두 개를 통틀어 황제의 주사위라 하며, 보통 절망의 주사위부터 굴린다.
--- 본문 중에서
목차
‘끝’이라고 적고 나서도 잘 믿기지 않아 한동안 들여다보았다.
전작이 나오고 이 한 권의 책이 다시 나오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길을 모른 채로 헤매는 동안 벗어나는 방법은 어쨌든 한 걸음씩 똑바로 내딛는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 시간 동안 있었던 많은 일들이 나를 좀 더 굳건하게 만들었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