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메뉴

본문

<strong>도미노
<strong>도미노
저자 : 온다 리쿠
출판사 : 북홀릭
출판년 : 2010
ISBN : 9788925834504

책소개


패닉 코미디 이야기를 가지고 새롭게 나타난 온다 리쿠
스물 여덟 명의 등장 인물이 도미노처럼 얽히고 설켜 있는 이야기


미스터리, 판타지, SF, 호러, 청춘 소설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고 혼합하며 무한한 상상력을 펼쳐 보이는 작가, 온다 리쿠가 '패닉 코미디'라는 새로운 소설로 나타났다. 이 작품에는 무려 스물여덟 명(자세히 말하자면 스물일곱 명과 한 마리)이나 되는 인물이 등장한다. 자칫 이야기가 방대해 질 우려도 있지만 온다 리쿠는 등장인물 한 사람 한 사람의 개성을 뚜렷히 보여주며 매끈하게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낯선 이들에게는, 아니,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빠져나오기 힘든 복잡한 미로와 다름없는 드넓고 복잡한 도쿄 역. 『도미노』는 일본에서 가장 복잡한 곳이지만 타인에 대한 관심도는 가장 낮을지 모르는 장소 도쿄 역으로 일견 아무런 관계도 없어 보이는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한번 쓰러지면 멈출 수 없는 도미노처럼 스물 여덟 명의 등장인물은 서로 얽히고 설켜 작은 해프닝이 수습 불가능한 대소동으로 발전해 가게 된다. 종이봉투가 바뀌는 작은 해프닝으로 모든 등장인물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멋지게 하나로 연결되면서 수습 불가능한 대소동으로 발전해 가는 모습은, 실로 스릴 넘치고 속도감이 있어서 독자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전달해 줄 것이다.

목차


반딧불이가 날고 있다. 수없이 많은 반딧불이가 너울너울 춤춘다. 어쩐지 보통 반딧불이보다 붉은 반딧불이다.
반딧불이는 조금 더 푸르스름한 색깔 아니었나?
하지만 분명히 붉은 빛이 수없이 날아다니고 있다.
이 소리는 뭘까. 어딘가에서 들어본 것 같은 소리다. 반딧불이 우는 소리는 아니겠지. 왠지 무척 그리운 소리다. 졸음을 부르는 것 같으면서도 심란하게 만드는 소리다.
내가 지금 뭘 하고 있었지?
누카가 요시히토는 갑자기 현실로 돌아왔다.
내가, 내가 뭘 하고 있는 거지? 맞아, 비 때문에 전차가 멈췄어. 그리고 누군가가 오토바이로 데리러 왔고.
스위치를 누른 듯 머리가 번쩍 뜨인다.
그와 동시에 윙윙대는 바람과 유선형으로 이루어진 풍경 속에서 자신이 무서운 속도로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음의 홍수.
조금 전까지 흠뻑 젖어 있었는데 어느 샌가 온몸은 버석버석했다. 수분이 바람에 날아갔나 보다.
아니, 뭔가 이상하다. 이 위화감은 뭐지? 이 소리는 뭐지? 조금 전 꿈에서 본 반딧불이는?
요시히토는 뻣뻣하게 굳은 목을 살짝 움직였다.
그러자 반딧불이가 보였다. 수많은 붉은 반딧불이. 허허. 아직도 꿈을 꾸고 있는 건가.
아니, 잠깐만. 저건 반딧불이가 아니다. 빛이다. 조명이라 하기엔 모양이 이상한데?
다음 순간, 요시히토는 또다시 온몸이 얼어붙는 것을 느꼈다. 아니, 얼어붙는다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다. 화석이 되어 버린 심정이었다.
곧이어 온몸에서 식은땀이 났다.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백미러에 비친 수많은 경찰차였다. 조금 전부터 그가 무의식중에 위화감을 느끼고 있던 소리는 무서운 기세로 뒤쫓아 오는 경찰차의 사이렌 소리였던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오토바이를 뒤쫓고 있는 것 같았다. 풍경조차 보이지 않는, 눈도 제대로 뜰 수 없는 무시무시한 속도로 달리고 있으니 당연한 건가. 게다가 아까부터 한 번도 정차한 기억이 없다. 그렇다는 건…….

QuickMen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