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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과 정신의 방황 (18세기 프랑스 상류사회의 사랑 이야기)
저자 : 클로드 크레비용
출판사 : 나남
출판년 : 2010
ISBN : 9788930084574
책소개
『마음과 정신의 방황』은 공간이나 인물에 대한 상세한 묘사는 생략하고 최소한의 정보만 노출한 채 처음부터 ‘말’로 시작한다. 17세 귀족청년 멜쿠르가 사교계에 입문하면서 느끼는 흥미진진함과 긴장, 아름다운 오르탕스 앞에서 느끼는 연모와 두려움, 어머니의 친구인 뤼르세 부인을 향해 구애 후 멜쿠르가 느끼는 두려움과 후회, 남자의 마음을 쥐고 흔드는 바람둥이 여인 스낭주와의 교류에서 온 허탈감, 사교계에 입문하려는 멜쿠르의 멘토인 베르삭에게 느끼는 미묘한 질투가 그들의 대화를 통해 드러난다.
말로 전개되는 이들의 애정의 관계도를 따라가다 보면 점차 인간 본연의 욕망과 순수에 다가간다. 그리고 책의 결말에서 다가갈 수록 독자들은 숱한 비도덕적 사회적 코드들과 방법들이 진심에는 전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하게 한다. 등장인물들이 상대의 마음을 얻기 위해, 혹은 애정전투에서 승자가 되기 위해 세우는 전략은 하나의 기교일 뿐으로 결국 너와 나 사이의 ‘관계’를 비집고 들어가는 순간에는 내면과 홀로 응대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들이 자신의 감정이라고 믿었던 행동과 말이 사실은 이성이었고, 감정을 정신으로 통제하고 견제하려 했다는 사실를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목차
클로드 프로스페 졸리오 드 크레비용 (Claude Prosper Jolyot de Crebillon, 1707-1777)은 프랑스 필립 2세 오를레앙공 섭정기(1715-1723)의 자유사상에 문학적 배경을 둔 소위 리베르탱(Libertin) 작가이다. 리베르(Liber)라는 단어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이들은 기성의 도덕적, 종교적 규범에 사로잡히지 않고 자유로이 사고하고 행동하는 것을 신조로, 권위와 절제에 사로잡힌 이전 시대의 고전문학과 결별했다. 장중한 비극의 자리에 반항적 희극을 올린 이들은 당대 궁정과 귀족사회의 풍속을 감각적이고 재치 있고 대담하게 묘사한 데서 문학의 색채를 찾을 수 있다. 그는 연극을 자주 보러 다녔으며, 계시종교인 기독교를 거부하고 자유사상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리베르탱들과 어울렸다. 검열을 통과한 첫 콩트 『르 실프』(1730)가 큰 성공을 거두었고, 『탄자이와 네아다르네』(1734)라는 콩트도 굉장한 반향을 일으켰으나, 로앙 추기경과 멘느 공작부인 등에 대한 풍자로 여겨져 감옥에 간다. 그러나 이후에도 창작활동을 지속했으며 1774년에는 연극 검열관이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