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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사고 그리고 실재
언어 사고 그리고 실재
저자 : 벤자민 리 워프
출판사 : 나남
출판년 : 2010
ISBN : 9788930085113

책소개

벤자민 리 워프의 때이른 서거 후에 그의 친구이자 언어심리학자인 캐롤이 워프가 남긴 수많은 글들 중에서 18편의 논문과 서한문을 선정하여 약간의 수정을 가하여 편집한 것이다. 미국의 경제학자이자 공학자인 체이스가 서문을, 그리고 편집자인 캐롤이 워프의 전기(傳記)에 해당하는 서론을 썼다. 이 책은 2000년에 미국 미네소타대학교 인지과학센터에서 선정한 ‘지난 20세기에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업적 100선’에 포함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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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언어는 한 가지 방식으로 세상을 보게 한다”

사피어-워프가설, 언어결정론과 상대성론의 이론적 토대…아메리칸 인디언어 집중관찰 ‘의의’



인간의 경험과 사고양식은 언어습관에 의해 규정되며 언어가 다르면 세계관도 다르다는 내용의 설득력 있는 가설을 만들어낸 벤자민 리 워프의《언어, 사고, 그리고 실재》(나남)가 번역 출간됐다. 이 책은 언어가 사고를 결정한다는 언어결정론(linguistic determination)과 언어와 사고가 서로 상호작용한다는 언어상대성론(linguistic relativity)의 이론적 토대가 된 유명한 저서다. 특히 이 책이 의의를 갖는 것은 기존 언어 연구가 인도-유럽어를 기반으로 한 데 반해 이제껏 거론된 바 없는 아메리칸 인디언어를 관찰대상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인간은 흔히 생각하듯 객관적 세계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언어를 매개로 해서 살고 있다. 언어는 단순한 표현수단을 넘어선다는 것이다. 실세계란 언어습관의 기초 위에 세워지는 것이며, 우리는 언어를 통해서 세계를 분할해 보고 듣고 경험한다. 워프는 또 언어가 우리의 행동과 사고의 양식을 만들어간다고 주장하는데, 이것은 우리가 객관적 세계를 있는 그대로 보고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언어를 통해서 인식한다는 뜻이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례를 들어보자. 저자는 보험회사 조사원으로 일한 적이 있었다. 그는 공장 화재의 원인을 조사하면서 교양 있는 노동자들이 아주 바보 같은 짓을 저지르는 것을 발견했다. 이를테면 빈 가스 드럼통은 가득 찬 가스통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 왜냐하면 빈 가스 드럼통엔 폭발하기 더 쉬운 가스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노동자들은 빈 가스 드럼통 주위에서는 함부로 담배를 피우면서 가득 찬 가스 드럼통 주위에서는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

워프는 그들이 왜 그렇게 하는지 골똘히 생각했다. 노동자들은 “비었다”라는 단어를 “안전하다”, “위험하지 않다”, “무해하다”, “진공이다”, “활성이 없다”라는 단어와 연관짓기 때문이고, “가득 찼다”라는 단어는 “위험한 물질이 있다”라는 개념과 연관시키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저자는 “언어는 인간으로 하여금 단 한 가지 방식으로(in a single way) 세상을 보게 만든다”는 가설을 주장하기에 이른다.



◇ 언어는 세계를 바라보는 틀



미국인들은 내리는 눈(falling snow), 땅 위에 쌓인 눈(snow on the ground), 얼음처럼 단단하게 뭉쳐진 눈(snow packed hard like ice), 찌꺼기 같은 눈(slushy snow), 바람에 날리는 눈(wind-driven flying snow)처럼, 상황이야 어떻든 모든 ‘눈’들에 한 단어만 사용한다. 그러나 눈에 관한 한 전문가인 에스키모인들은 이처럼 모든 눈을 포괄하는 단어는 생각할 수 없다. 에스키모인들에게 내리는 눈, 찌꺼기 같은 눈 등은 서로 함유하고 있는 요소들이 다르다. 그래서 에스키모인들은 각각의 눈들에 서로 다른 단어들을 쓴다.



위와 같은 내용의 워프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서 각 분야의 저명한 연구자들이 실험을 진행했다. 숫자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영어의 시스템과 한국의 시스템을 보면 그 차이를 확연히 이해할 수 있는데, 영어는 11부터 19까지의 숫자 시스템이 한국어에 비해 규칙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어와 거의 같은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언어로 일본어를 들 수 있는데, 일본의 Miura는 이러한 차이를 조금 더 깊이 연구하기 위해서 실험을 실시했다.



그는 일본 아이들과 미국 아이들에게 10카드와 1카드를 주고 42를 만들어보도록 시켰다. 전형적인 경우에는 10카드를 4장 사용하고, 1카드를 2장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실제로 일본 아이들은 이런 식으로 배열을 많이 했다. 하지만 재미있는 사실은 미국 아이들이 이런 전형적인 방법을 사용하는 비율이 일본아이들보다 떨어졌다는 사실이다. 가장 편한 방법이 있는데도 그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일본 아이들과 미국 아이들 간의 계산력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성의 구별이 있는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에 대한 연구에서도 워프 가설을 지지하는 연구 결과가 있다. Martinez & Shatz(1996)은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아이들이 단어를 묶을 때 단어의 성에 따라 묶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열쇠나 포도, 테이블은 전혀 상관이 없을 것 같은 단어이지만, 스페인어에서 모두 여성을 가리키는 언어이기 때문에 스페인 아이들은 이 단어들을 한 그룹으로 묶는다는 것이다.



Boroditsky(2003)는 2개국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German-English 사용자들과 Spanish-English 사용자들을 비교했는데, Key라는 단어를 듣고 떠오르는 형용사를 영어로 적어보라는 실험이었다. 그 결과 Key가 남성인 독일어를 쓰는 사람들은 Hard, Heavy, Jagged(들쭉날쭉한), Useful 같은 단어를 쓴 데 비해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Little, Lovely, Shiny, Tiny 같은 단어를 사용하여 큰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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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ㆍ옮긴이 머리말

ㆍ추천인 머리말 / 스튜어트 체이스

ㆍ서론 / 존 캐롤



ㆍ아이디어의 연계에 관하여

ㆍ심리학에 관하여

ㆍ멕시코와 마야의 날짜 기호를 결합한 중앙 멕시코 비문

ㆍ호피어 동사의 즉시상과 분절상

ㆍ우주에 대한 아메리칸 인디언의 모형

ㆍ원시 공동체에서의 사고에 대한 언어학적 고찰

ㆍ문법범주

ㆍ호피 언어학 해설

ㆍ호피어의 몇몇 동사범주

ㆍ언어: 정렬 계획과 개념화

ㆍ습관적 사고 및 행동과 언어 간의 관계

ㆍ쇼니어 어간 합성에 대한 게슈탈트 기법

ㆍ마야 상형문자의 언어학적 부분의 해독

ㆍ호피 건축물 용어에서의 언어학적 요인들

ㆍ과학과 언어학

ㆍ엄정과학으로서의 언어학

ㆍ언어와 논리

ㆍ언어, 마음, 그리고 실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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