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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도시의 얼굴을 만드는가 (돈, 권력, 성, 노동, 전쟁, 문화로 읽는 도시)
무엇이 도시의 얼굴을 만드는가 (돈, 권력, 성, 노동, 전쟁, 문화로 읽는 도시)
저자 : 리처드 윌리엄스
출판사 : 현암사
출판년 : 20211118
ISBN : 9788932321745

책소개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던
도시 제대로 보는 법

낯선 도시에서 엄청난 규모의 건축물에 압도된 적이 있는가? 뉴욕의 초고층 빌딩이나 유럽 교회의 첨탑을 마주하면 이런 건축물들을 누가 어떻게 설계했는지 궁금해진다. 그러나 이 낯선 도시의 모습을 이곳을 잠시 방문한 관광객인 내가 만든 것일 수도 있다. 머리말의 베네치아 이야기에서 저자는 말한다. “현대 베네치아의 진정한 스펙터클은 역사적 건축물과 유적이 아니라 베네치아의 관광산업 그 자체다.”
『무엇이 도시의 얼굴을 만드는가』는 도시가 왜 현재의 모습을 하고 있는지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 리처드 윌리엄스는 에든버러 대학교 시각문화학과 교수로 자본, 권력, 성적 욕망, 노동, 전쟁, 문화라는 6가지 프로세스를 이용해 도시를 적극적으로 해석한다.
모든 건축물은 자본 없이는 지어질 수 없으며, 권력은 압도적 크기의 건축물로 그 영향력을 과시한다. 성적 욕망을 좇는 젊은이들이 모여들면서 버려진 부둣가가 핫한 장소로 떠오르고, 세계 최고의 기업들은 일터를 대학 캠퍼스처럼 조성함으로써 일의 경계를 허물려 한다. 전쟁으로 군수산업의 중심이 된 도시는 엄청나게 거대해지며, 문화가 산업화되면서 버려진 공장이 미술관이 되는 과정을 보면 도시를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된다.
6가지 도구를 단순한 키워드가 아닌 ‘프로세스’라 부르는 것은 이것이 도시를 변화시키는 일련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프로세스는 인간이 도시에 살며 벌어지는 일과도 다르지 않기에 도시의 외관은 설계자에 의해 좌우되기보다 그곳에 살거나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받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우리는 더 이상 단순한 도시의 구경꾼이 아니다. 도시는 보는 안목이 넓어지고 여행하는 즐거움은 배가 될 것이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설계 vs. 프로세스
무엇이 도시의 얼굴을 만드는가

이 책을 읽다 보면 하나의 통념과 부딪히게 된다. “도시는 설계되었다”는 명제다. 설계는 도시 계획, 조경, 토목 설계를 포괄한다. 자연스러워 보이는 도로 옆 나무 한 그루도 인위가 아닌 것이 없다. 그렇다면 그 설계의 집합체인 도시는 설계의 산물일까? 저자는 그렇지 않다고 단언한다. 도시는 철저히 인간의 자취를 따라 변화한다는 것이다.
네덜란드의 NDSM(네덜란드 선창 조선 회사) 지역의 변화는 이를 잘 보여주는 예다. 이곳은 조선소가 있던 자리였지만 회사가 문을 닫고 버려졌다. 조선 산업 부지였던 만큼 엄청나게 넓은 이 공간은 빈집점거운동의 중심이 되었고, 암스테르담시가 예술가들을 위한 공간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일상적이지 않은 예술도시”로 재탄생했다. 그러나 관제 개발에 저항하는 예술가들은 이러한 정책에 귀속되지 않기 위해 애쓰고 있다.
NDSM의 사례는 도시가 하나의 유기체임을 알려준다. 건축물의 외관이 설계 당시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찰나에 불과하며 인간이 그곳에 살게 되면 변화는 즉시 시작된다. 도시가 유기체임을 받아들인다면 앞서 마주한 통념은 자연스레 희미해질 것이다.


도시는 설계되었다는 고정관념을
거꾸러뜨리는 6가지 프로세스

책에서 언급되는 6가지 프로세스는 자본, 권력, 성적 욕망, 노동, 전쟁, 문화다.

자본은 건축물이 탄생할 수 있게 해주는 기본적인 요소다. 저자는 모든 건축물이 돈 없이는 지어질 수 없는데, 부동산 개발에 들어가는 자본을 간과하는 학계 분위기를 지적한다. 나아가 건축물은 자본 투기의 한 형태라는 주장을 편다. 뉴욕 맨해튼 마천루들의 높은 공실률은 이곳이 실제 생활을 위한 공간이 아님을 잘 보여준다. 초고층 빌딩들은 인간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돈을 묻어두는 금고인 것이다.
권력은 거대한 건물을 지어 사람들을 주눅 들게 하며 투명함을 가미해 청렴하다는 이미지를 만들려 한다. 장대한 워싱턴 내셔널 몰과 그 주변 정부 청사를 둘러보면 우리는 스스로를 작은 존재로 느끼게 되며, 런던 시청사와 독일 국회 의사당은 투명한 유리 구조로 권력의 투명성을 강조하려 한다.
성적 욕망은 도시 곳곳에서 피어나 도시를 변화시킨다. 뉴욕 허드슨강 동안의 첼시 부둣가는 뉴욕 해상운송의 중심지였지만 쇠퇴를 거듭하며 버려졌다. 그러나 맨해튼에서 걸어갈 수 있는 이곳이 남성 동성애자들의 만남의 장소로 떠오르고, 이어 예술가들이 이 지역을 주목하면서 변화가 일어났다. 휘트니 미술관이 들어선 이곳은 이제 세계 미술계의 중심이 되었다.
1인당 경제 소득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 가운데 하나인 실리콘밸리. 이곳에는 기념비적인 건축물과 공적 공간이 없다. 대신 기업들이 이 지역을 대학 캠퍼스를 연상케 하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마운틴뷰에 있는 구글 본사는 눈에 잘 띄지 않는 낮은 건물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기존 건물을 개조한 것이 대부분이다. IT 산업을 선도한 개발자들이 젊은 시절 모여 살았던 주거 공간이자 노동 공간인 방갈로 주택 또한 현재 실리콘밸리의 기본적 주택 양식으로 남아 주목할 만하다. 실리콘밸리의 풍경은 새로운 노동 환경을 보여주며 창조산업 분야에서 일과 놀이의 구분을 허물려는 의도를 엿볼 수 있게 해준다.
전쟁은 한 도시를 완전히 바꾸어놓는다. 로스앤젤레스는 2차대전을 거치며 군수산업의 중심지가 되었고 미국의 주요 방위산업체가 로스앤젤레스에 모이며 초거대 도시로 성장했다. 현재도 30만 명이 군수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문화가 산업화되며 도시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이제는 산업적인 것이 문화적으로 보인다. 버려진 창고와 공장들은 미술관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테이트 리버풀은 부두 건물을, 테이트 모던은 화력발전소로 쓰던 건물을 고쳐 만들었고, 발틱 현대미술관은 제분소를 개조해 만들었다.
『무엇이 도시의 얼굴을 만드는가』에 담긴 이러한 이야깃거리들은 도시가 6가지 프로세스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변화하며 설계보다는 인간 활동의 결과로 현재 모습을 띠고 있음을 말해준다. 이 책을 통해 얻은 안목으로 발견할 수 있는 도시의 얼굴은 전보다 더 입체적일 것이며, 독자들은 도시의 다양한 표정을 엿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머리말. 설계 vs. 프로세스

1장. 들어가며_ 나는 베네치아가 싫다
도시는 ‘설계’가 아닌 ‘프로세스’의 결과다
그들이 말하는 도시 ‘보기’
도시에서 무엇을 보아야 하는가

2장. 자본_ 도시, 돈, 비非장소
부동산은 힘이 세다

3장. 권력_ 힘의 과시 수단일지라도
포스트모더니즘을 품은 권력
투명한 권력이라는 환상
권력의 투기장: 스코틀랜드 의회 의사당
지독한 관료주의

4장. 성적 욕망_ 벌거벗은 채 유예되는
남성 동성애자들이 사랑을 나눈 공간들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5장. 노동_ 일자리는 도시 환경에 형태를 부여한다
로프트에서 광활하게 살기
예술가를 생산하는 암스테르담 NDSM
창조노동: 암스테르담 더 퀴블
캘리포니아 드리밍: 할리우드와 창조산업
실리콘밸리의 풍경

6장. 전쟁_ 가장 전면적인 프로세스
군산복합체
전면전에서 회색전으로
테러와 도시
9.11

7장. 문화_ 미술관이 된 창고와 공장
최고의 미술관보다는 최고의 카페
퐁피두 센터, ‘보부르를 무너뜨려라!’
산업적인 것이 더 문화적인 시대
도널드 저드 박물관
베이징 798 예술구
미술관들의 최근 추세

8장. 나가며_ 프로세스, 도시의 얼굴을 만들다

감사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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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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