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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 (니코스 카잔차키스 전집)
붓다 (니코스 카잔차키스 전집)
저자 : 카잔차키스
출판사 : 열린책들
출판년 : 2008
ISBN : 9788932908052

책소개


평생을 구체적인 행동주의자로서의 욕구와, 모든 노력의 헛됨에서 오는 허탈감을 채워 줄 정신적, 종교적 필요성 사이에서 갈등하였던 카잔차키스는 『붓다』에서, 삶과 죽음, 투쟁과 자유, 육체와 정신이라고 하는 일생의 주제들을 <연극>이라는 예술 형식을 통해 통합해 내고 있다. 인간 구원의 투쟁과 해방이 예술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카잔차키스의 생각이 가장 솔직하게 담겨 있는 작품이다. 20세기 초 중국, 사람들은 양쯔 강을 젖을 먹여 생명을 기르는 어머니이자 거역할 수 없는 초월적 힘, <붓다>와 동일한 존재로 여긴다. 이런 양쯔 강이 범람해 마을이 수장될 위기에 처하자 사람들은 자신의 시각을 통해 이를 해결하려고 갈등하게 되고,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 앞에서 각기 다른 구원의 길을 찾아 간다.

서구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창은 고군분투하지만, 양쯔 강의 범람으로 그가 희망을 키웠던 모든 것들이 사라진다. 마을의 지도자인 아버지(창 어르신)는 진보적이고 개혁적인 아들 때문에 양쯔 강이 노하였다고 생각하고 그를 칼로 찔러 죽인다. 그러나 사람들은 계속되는 양쯔 강의 분노를 가라앉히기 위해 여자를 받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결국 창 어르신은 딸 메이링까지 제물로 희생시킨다. 표면적으로는 양쯔 강의 범람을 둘러싼 세대 간의 갈등이 중심 플롯으로 보이지만, 극 중간 중간에 마법사가 행하는 환각적인 종교 행위 속에서 붓다와 그의 제자들과의 대화, 브라흐마, 비슈누와의 대화, 2명의 그리스인과 붓다의 대면을 통해, 카잔차키스는 전능한 신마저도 압도적 운명 앞에 서 있는 인간을 구할 수 없음을 보여 준다. 결국 전능한 신에 길들여진 서양이 고행의 신을 지향하는 동양에서 한 수 배워야 하는 부분으로, 카잔차키스가 불교, 중국에 주목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중이나 학자들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지만, 임종 직전 카잔차키스가 자신의 <스완 송>이라고 공표할 정도로, 카잔차키스의 작품 세계에서 삶과 죽음, 예술의 초월적인 힘에 대한 최고 정점에 이른 작품으로 평가된다. 1922년 빈에 체류 기간 중에 처음으로 『붓다』를 완성하지만, 이후 세 차례에 걸친 개작을 거쳐, 1940년 10월 말 무솔리니의 그리스 침공에서부터 1941년 5월 말 독일군의 크레타 섬 점령까지 7개월 동안 조국의 부침을 몸소 경험하고서야 최종판을 세상에 내놓았다. 이 7개월을 경험한 카잔차키스는 그리스에 대한 넘치는 애정으로 왕성한 글쓰기와 정치 활동을 결심하지만, 바로 그 시점에서 모든 욕망은 헛되다는 불교의 가르침을 현장에서 확인함으로써, 그의 결심에 가장 적절한 주제를 붓다의 가르침에서 발견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열린책들'은 카잔차키스 사망 50주기를 맞아서 2008년 3월 30일 니코스 카잔차키스 전집 전 30권을 완간했다. 이 전집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그리스인 조르바』 외에도 카잔차키스 문학의 사상적 토대가 된 초기작부터 후기의 걸작들, 그 외 서사시, 희곡, 여행기까지 모두 포함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목차


등장인물

프롤로그
제1막
제2막
제3막

영역자의 말
작품 해설
옮긴이의 말
니코스 카잔차키스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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