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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샤머니즘과 분석심리학 (고통과 치유의 상징을 찾아서)
한국의 샤머니즘과 분석심리학 (고통과 치유의 상징을 찾아서)
저자 : 이부영
출판사 : 한길사
출판년 : 2012
ISBN : 9788935660087

책소개


책을 내면서
프롤로그 혼과의 대화: 치유의 곳에서

제1장 샤머니즘과 인간 심리: 나의 탐구, 시작과 과정
제2장 샤머니즘과 무속은 다른 것인가
제3장 입무과정: 샤먼이 되는 길
제4장 귀령현상과 그 심리학적 상징성
제5장 한국민간의 질병관 및 정신병관
제6장 한국민간의 정신병치료
제7장 빙의현상과 증후
제8장 무속신앙과 정신장애
제9장 죽음, 저승, 사령과 살
제10장 굿과 정신치료
제11장 한국 샤머니즘과 집단적 무의식의 원형상
제12장 한국 민간신앙과 윤리의식
제13장 무속문화를 배경에 둔 환자와 정신과 진료
제14장 샤머니즘과 한국인

에필로그 '샤머니즘'을 넘어서

용어해설
참고문헌
영문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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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내가 이 책에서 궁극적으로 추구한 것은
분석심리학의 상징을 통해
샤머니즘의 여러 관념과 현상이
우리 마음속의 무엇을 반영하고 있는가를 확인하는 데 있었다.”

“의사는 병(disease)을 치료(treat)하고
샤먼은 질환(illness)을 치유(healing)한다.”
●아서 클라인만●

총 760쪽, 50여 년 연구의 결실

이 책의 저자 이부영은 국내에서 분석심리학의 태두로 불리며, 분석심리학의 전문수련기관인 한국융연구원을 운영하고 있다. 저자는 이미 한길사에서 인간의 자기실현을 위한 ‘분석심리학의 탐구’ 3부작 『그림자』『아니마와 아니무스』『자기와 자기실현』을 출간한 바 있는데, 이 세 권은 출간부수 총 5만 부를 넘는 스테디셀러로, 인문서로는 보기 드문 판매량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책 『한국의 샤머니즘과 분석심리학』은 저자의 서울대 대학원 석사학위논문(1961)에서 시작하여 스위스 취리히의 융연구소 수료논문, 서울대 대학원의 박사학위논문, 취리히의 융연구소와 뉴욕 유니언 신학대학원에서의 한국 샤머니즘에 관한 강의 원고, 그 밖에 약 40편의 논문과 새로운 원고를 포함하고 있다. 총 760쪽의 방대한 분량으로 탄생한, 저자 50여 년 탐구의 총체적인 결집이라고 할 수 있다. 분석심리학의 해석이나 무당굿의 기술 가운데는 일반 독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도 있어 책 말미에 ‘용어해설’을 수록해두었다.

분석심리학자가 분석한 샤머니즘
무당이라고 하면 무섭다는 반응을 흔히 보인다. 보통사람과 다르게 보이고 때론 다르게 행동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무서움 뒤에는 한 가닥 호기심이랄까 매혹적인 무언가가 숨어 있게 마련이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혐오와 공포 뒤에 숨어 있는 그 세계로 들어가 보고 싶은 인간의 보편적인 충동과 맥을 같이한다.
저자는 현대사회 내의 낡은 고대 종교체제의 엄존이라는 ‘한국적 기이성’에 대한 흥미에서 샤머니즘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한국 샤머니즘의 연구는 저자가 분석심리학자일 뿐 아니라 정신과 의사이고 정신과 교수였던 까닭에 두 가지 방향에서 실시되었다. 하나는 샤머니즘이 품고 있는 무궁한 보배, 즉 원형적 상징에 관한 탐구였고, 또 하나는 정신의학의 정신병리나 심리치료와 문화와의 관련, 한국 샤머니즘이 한국인 성격에 끼친 영향, 무속인의 질병관과 현대의료에 대한 태도 등 문화정신의학 분야의 연구였다. 문화정신의학적 탐구에서도 분석심리학적 관점은 유익한 길잡이가 되었다.
저자의 문화정신의학 분야의 연구는 무업자의 성격 특성, 정신질환과 치료에 관한 무업자들의 의식 태도, 굿과 관련된 정신장애 사례의 정신역동, 병굿 사례의 추적을 통한 치료성과, 빙의증후 사례의 임상적 고찰 등이 실시되었다. 굿의 전 과정을 집중적으로 관찰하고 분석할 수 있었던 것은 큰 소득이었으며, 김금화 등 만신들의 헌신적인 협조는 한국 샤머니즘의 치병의례와 입무 과정에 대한 현실적인 궁금증을 풀어주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하였다고 저자는 말한다.
고통과 치유의 상징을 찾아서
샤먼은 한국의 무당을 포함해서 정신치료자, 혹은 의사의 고태적 원형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이 생각하고 행하는 일들을 구체적인 현실로만 보지 않고 상징으로 이해할 때 우리는 지금까지 보아온 것처럼 ‘치료자원형상’의 여러 가지 특징을 관찰하게 된다.
고통과 죽음과 재생의 치열한 체험을 통과해야 하는 치료자의 조건, 저승의 존재들, 즉 무의식의 자율적 콤플렉스들을 숙지하고 이를 다루는 능력의 획득과 그 능력을 부여하거나 돕는 무의식의 긍정적 요소들, 다른 말로 몸주와 무신들에 대한 신뢰와 봉사, 이승과 저승, 즉 의식과 무의식을 하나로 결합하는 매개자의 역할, 잃어버린 영혼을 찾아 이승으로 되돌려오는, 현대 분석작업의 의식화에 비견되는 치료과정, 또한 죽은 자의 혼을 저승으로 데려가는 영혼의 인도자로서의 기능, 다른 말로 의식을 집단적 무의식에 의한 오염상태에서 분리하는 하나의 정리작업, 이 밖에도 수많은 상징성이 샤먼과 무당을 치료자원형의 한 상징으로 이해할 만하다.
상징은 물론 구체적인 현실이 아니다. 그 현실이 표현하고 그 현실에서 발견되는 심적 이마고의 표현이다. 그러나 샤먼의 입장에서 본다면 그 자신은 결코 심리학적 상징만이 아니다. 그 또는 그녀는 스스로 치료자원형상과 하나가 된다. 그가 말하는 귀신은 그들에게는 상징이 아니다. 현실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들이 믿는 귀령들의 세계를 전적으로 부인할 만한 증거가 없다. 우리는 다만 이렇게 말할 수 있을 뿐이다. 신령이니 사령이니 귀령이니 하는 강력한 요소들을 우리는 마음속에서 발견할 수 있고 그것을 분석심리학에서는 무의식의 자율적 콤플렉스들, 또는 집단적 무의식의 원형상들이라고 부른다고.
그러나 샤먼은 이 우주에 해롭거나 유익한 성질의 귀령들이 가득 차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질병과 불행에 직면하여 이들 귀령들의 힘을 조정하여 개인과 사회에 봉사할 의무를 느낀다. 샤먼은 그들이 겪은 이니시에이션(입무)의 고통과 시련, 죽음과 재생의 과정을 굿에서 되풀이한다. 한국 샤머니즘에서는 작두를 타는 데서 절정에 이른다. 샤먼은 가히 우주적?사회적 그리고 개인적 장애의 치료자이며 조절자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은 그와 같은 ‘장애’들에 신화의 창조적 표현 속에 내포된 ‘의미’를 부여하며, 이를 모든 참여자가 나누어 가지게 함으로써 치료를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샤먼이 믿는 세계에 관한 지식은 경직되고 형식화된 귀령관에 국한하고 질병관 또한 규격화되어 있다. 그러므로 환자의 입장에서 병의 치료만을 두고 생각한다면 단지 한풀이와 위로 효과를 얻기 위해서 이렇게 많은 시간과 정신적?신체적?물질적 희생을 해야만 하는가 하는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또 한국인은 언제까지 눈물을 흘리고 위로받고 보살핌을 받는 넋두리에서 한풀이를 반복해야만 하는가 하는 의문도 생긴다. 감정의 적절한 조절과 이성의 적절한 활용이 샤머니즘의 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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