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메뉴

본문

빠니니 읽기 (인도 문법전통의 이해)
빠니니 읽기 (인도 문법전통의 이해)
저자 : 강성용
출판사 : 한길사
출판년 : 2011
ISBN : 9788935663101

책소개

인도 문법전통의 이해『빠니니 읽기』는 빠니니문법에 대한 개략적인 해설서이자 입문서로서, 쌍쓰끄릿 초급문법 과정을 마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 빠니니문법에 대해 모르는 이들이 빠니니문법체계와 이와 연관된 연구들을 이해할 수 있는 기초 지식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신들의 언어 ‘쌍쓰끄?’
산스크리트어(Sanskrit, 이하 쌍쓰끄?)는 인도문명을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통로다. 쌍스끄?은 인도문화의 원형이 형성된 베다시대(기원전 1500년경∼기원전 600년경)부터 인도아리안(Indo-Aryan)들이 사용해온 언어로, 그들의 종교관·세계관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현재 인도 북부에서 쓰이고 있는 여러 다양한 언어들의 뿌리이기도 하다.
중앙아시아에서 이주해온 인도아리안들이 인더스 강 유역에 정착하여 건설한 새로운 문명은 베다(Veda)를 근간으로 하는 것이었다. 여러 신들에 대한 제사를 통해 우주운행의 질서를 유지하는 일에 인간이 함께해야만 한다는 세계관을 담은 베다는 힌두교 최초기의 종교관과 세계관을 담은 경전들인데, 인도아리안들은 이것을 원형 그대로 보전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제사의식에서 사용되는 ‘신들의 언어’인 쌍쓰끄?으로 이루어진 주문들은 시간이 흐르고 세대를 달리하더라도 올바른 발음과 형태 그대로 정확하게 사용되고 보전되어야만 하는 신성한 언어였다.

인도 지성사의 축, 빠니니 문법체계
베다시대 이후 성립된 ‘빠니니문법’은 이러한 인도아리안의 종교적 전통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언어인 고전쌍쓰끄?의 문법을 서술하는 체계다. 기원전 500~350년경 인도 서북부 지역에서 활동했다고 추정되는 문법학자 ‘빠니니’가 정립했다고 알려져 있다. 당시 이 지역에서 인도아리안들이 사용하던 언어인 고전쌍쓰끄?은 인도유럽어의 원형에 상대적으로 가까운 언어였다.

▲ 필사본의 일부
빠니니 문법체계를 담고 있는 는 약 4,000개의 간결한 쑤뜨라(s?tra, 經)들로 구성된 문법텍스트다. 빠니니문법은 메타언어와 인공언어적인 도구를 체계적으로 사용하여 고전쌍쓰끄?의 음운론과 형태론을 거의 완벽하게 기술하며, 수많은 개념적인 장치와 문법 규정들이 서로 얽혀 이루어내는 수학적 구조를 보여준다. 각각의 쑤뜨라들은 모두 빠니니문법을 구성하는 문법 조작에 대한 규정들이거나 그것을 해석하고 적용하는 데 연관된 규정들이다. 이 복잡한 문법체계는 놀랍게도 문자기록의 도움 없이 오직 구술로 작성되었으며, 오랫동안 구전으로 전승되어왔다. 또한 필사본이나 인쇄물로 접할 수 있게 된 현재까지도 의 모든 쑤뜨라들을 암송하는 전통이 인도의 전통지식인들 사이에서 이어지고 있다.
이 문법체계의 성립 과정에는 베다 텍스트를 올바로 사용하고 보전하기 위한 노력이 바탕에 있었다. 베다전통 안에는 언어 자체에 대한 관심과 체계적 분석이 문화사적인 전제조건으로 주어져 있었다. 이러한 문명사적 배경에서 태어난 빠니니문법이 제시한 언어에 대한 이해는 현재까지도 인도 전통지식인들의 통상적인 교육내용의 일부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므로 인도지성사가 낳은 작업들은 대부분 빠니니체계의 영향 하에서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인도문화사의 맥락에서 볼 때, 빠니니문법은 단지 문법이 아닌 문명사적 의의를 갖는 성취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빠니니문법은 인도 지역을 넘어선 문화사적인 지평도 갖고 있다. 인도의 중세방언 중 하나인 빠알리(P?li)로 기록된 불교텍스트를 전승받으면서 서남아시아의 여러 나라들에서는 성스러운 언어인 빠알리에 대한 문법서들이 만들어졌는데, 그 기초가 된 것이 다름 아닌 빠니니문법이었다. 이는 더 나아가 티베트, 중국 등 주변국들이 언어이론을 만들고 발전시키는 데 모델이 되었으며, 훈민정음의 창제과정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뿐 아니라 빠니니문법과 쌍쓰끄?은 근현대 유럽 언어학의 발전에 큰 전환점이 되기도 했다.

인도의 구전전통과 빠니니문법
빠니니문법은 어느 한 부분에서 시작하여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얼개를 가지고 있다. 체계 내적인 교차언급을 통해 모든 것이 함께 얽혀 있는 유기체처럼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즉 빠니니의 쑤뜨라 하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른 쑤뜨라의 내용을 먼저 이해해야만 하는데, 이 다른 수뜨라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또다른 더 많은 수뜨라의 내용을 알아야 한다. 따라서 를 제한된 보충설명에만 의지해서 읽어나가기란 무척 어려운 일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러한 복잡성을 뒤집어 말한다면, 빠니니문법의 교차언급 체계를 활용할 수 있는 단계에 일단 이르고 나면 기본적인 참고자료만 동원해도 거의 모든 문제들을 어렵지 않게 다룰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러한 구성은 인도사회에서 전통적으로 지식이 전수되어온 방식이 문자문화보다는 구전문화에 기반해 있다는 사실과도 연관성이 크다. 인도의 전통사회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은, 내용을 이해하기에 앞서 경전을 우선 그대로 외우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즉 자신의 기억 속에서 언제든지 필요한 내용을 담은 쑤뜨라를 상기할 수 있는 상태가 되어야만 비로소 그 내용에 대해 스승에게 배울 수 있었던 것이다.

국내 최초로 출간된 본격적인 빠니니문법서
이러한 전통적인 학습방식을 오늘날 한국어를 사용하는 독자들에게 그대로 적용하기란 불가능할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빠니니문법에 대한 현대적이며 체계적인 접근을 시도한다. 이를테면 여러 문법요소를 설명할 때 가급적 상호 연관된 설명이 가능한 쑤뜨라만을 예로 들었고, 앞서 설명되지 않은 것들을 언급하는 일은 최대한 피했다. 또한 순우리말로 된 문법용어들을 새로 만들어냈고, ‘산스크리트어’는 ‘쌍쓰끄?’으로, ‘리그베다’는 ‘릭베다’로 표기하는 식의, 원어 발음을 보다 충실하게 반영하는 한글표기를 택했다.

▲ 데바나가리-로마자표기-한글번역 순으로 각 쑤뜨라들을 제시했다.

서울대 인문학연구원과 한길사가 함께 펴내고 있는 고전번역 및 주해 사업인 문명텍스트 시리즈 제8권으로 기획된 이 책은 한국어로 된 빠니니문법 해설서로서는 최초로 출간된 것이다. 인도 초기불교 전통을 비롯해 인도고전학과 인도철학에 걸친 폭넓은 분야에서 독보적인 연구 성과를 인정받고 있는 소장학자인 저자 강성용 교수(서울대 인문학연구원)는 국내에서 아직 생소한 이 분야 연구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왔다. 이 책은 빠니니문법에 대한 개략적인 해설서이자 에 대한 요약적인 입문서로서, 쌍쓰끄? 초급문법에 대한 이해가 있는 독자들에게 빠니니문법에 입문하기 위한 학습서 역할을 충실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머리말 | 빠니니문법체계, 인도 지성사를 담는 그릇

1. 빠니니의 수뜨라
2. 고대 인도의 문법과 그 전통
3. 쉬바쑤뜨라와 음운약칭
4. 의 체계
5. 해석규칙
6. 빠니니의 전문용어
7. 주제 제시와 텍스트 구성
8. 주요 해석규칙들
9. 표지소리
10. 다뚜빠타와 동사
11. 가나빠타와 명사
12. 쑤뜨라 배열의 원칙
13. 토와 다된말의 도출
14. 강세와 발음

참고자료 소개
약어와 참고문헌
찾아보기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QuickMen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