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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좋아하는
가만히 좋아하는
저자 : 김사인
출판사 : 창비
출판년 : 2006
ISBN : 9788936422622

책소개

김사인 시집 이 첫시집 (1987) 이후 19년의 공백을 깨고 출간되었다. 2005 현대문학상 수상작인 '노숙', '코스모스', '풍경의 깊이' 등을 포함, 모두 67편의 시가 실렸다. 세상살이의 어려움을 곡진하게 보듬는 시인의 마음이 섬세한 시선과 정갈한 시어로 무르익어, 편편이 깊은 울림을 낳는다.



시인의 시선은 '누구도 핍박해본 적 없는 가녀린 것들'에 머문다. 시집 전체의 어조는 고즈넉하고 시어는 결이 곱다. 수줍고 서운하고 비겁하고 순하고 외롭고 눈물겹고 부질없는 마음들, 회한에 가득하다가 때로 생에 감사하는 마음, 세상과 불화하고 부정한 것에 분노하는 마음 들이 시집 도처에서 출렁인다.



김사인 시인의 시를 가리켜 정현종, 신경림 등 선배 시인들은 현대문학상 심사평과 추천사 등에서 '너무 슬프고 너무 아름답다', '오늘 우리에게 시란 무엇인가'를 매섭게 돌아보게 된다고 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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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김사인 시집 『가만히 좋아하는』이 첫시집 『밤에 쓰는 편지』(1987) 이후 19년의 공백을 깨고 출간되었다. 2005 현대문학상 수상작인 「노숙」「코스모스」「풍경의 깊이」등을 포함한 67편의 시는 세상살이의 어려움을 곡진하게 보듬는 마음이 섬세한 시선과 정갈한 시어로 무르익어 편편이 웅숭깊은 울림을 낳는다. 신경림 시인은 추천사에서 “너무 슬프고 너무 아름답다”고 말했다. 시인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빛나고 특별한 자리, 잘난 모습들에가 아니며, 시작에서 기발한 상상력과 화려한 문법을 구사하는 것도 아니다. 시인의 시선은 ‘누구도 핍박해본 적 없는 가녀린 것들’에 머물고 시인의 마음은 속절없이 아득한 아름다움을 향한다. 사는 일의 쓰라림에 한없이 공명하면서 한편 ‘불덩이처럼 달아오르는’(?화진?) 유정함에 취한다. 두 가지가 시 안에서 하나다. 이번 시집에서 두드러져 보이는 것은 선명한 이미지나 감각적인 수사가 아니라 내밀한 마음의 풍경들이다. 수줍고 서운하고 비겁하고 순하고 외롭고 눈물겹고 부질없는 마음들, 회한에 가득하다가 때로 생에 감사하는 마음, 세상과 불화하고 부정한 것에 분노하는 마음 들이 시집 도처에서 출렁인다. 그러나 시집 전체의 어조는 고즈넉하고 시어는 결이 곱다. 분노조차 깊이 무르익어 한마디 과장이 없다. 이는 시인이 자신이 마주한 대상을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거기에 “고요히 무릎 꿇”어 대상과 한몸이 되어버림으로써 가능했다. 헐벗은 노숙자 앞에서는 그 자신 노숙자의 영혼이 되고(“차라리 이대로 너를 재워둔 채/가만히 떠날까도 싶어 묻는다/어떤가 몸이여”「노숙」) 봄밤 시장통의 흥취를 즐길 때는 스스로 그 술판의 술꾼이 된다.(「봄밤」) 장터에서는 손가락 세 개로 도루코쎄트를 파는 장돌뱅이가 되고(「덕평장」) 속절없는 사랑을 말할 때는 나어린 처녀의 외간남자가 된다.(「부뚜막에 쪼그려 수제비 뜨는…?) 이러한 오체투지 한켠에는 ‘캄캄한 어둠의 기억들’이 있다. 아무리 애써도 남의 것만 같은 납빛 하늘 아래서 길이 다했음을 깨닫고(「길이 다하다」) 감옥과 무덤과 증오의 길에서 절망으로 칠갑을 했던(「YOL」) 시간들이 내비치는 비통과 상처는 깊고 아프다. 그러나 여기 실린 시들은 그런 기억을 회피하지도 아련하게 미화하지도 않는다. 아픔을 거느림으로써 한편에서는 ?사랑가?의 구성진 가락이 나오고 “나는 얼씨구/비로소 개잡놈이 된 것이냐”(「맑은 소리」)의 능청과 청승이 자유자재로 드나들게 되는 것이다. 평론가 임우기는 공들인 해설에서 김사인의 시를 시원(始原)의 기억을 간직하고 모어(母語)를 찾는 샤먼의 정신세계에 비유하면서 백석의 시세계를 성공적으로 이어받은 것으로 평가한다. 고대 북방의 전통문화까지 소급하여 김사인 시의 연원을 밝히고 있다. 전생처럼 그려지는 어린 시절 시골 외가의 봄날에서 시작해 허랑한 떠돎과 지사적 결기가 공존하는 장년을 지나온 시인의 한 생애가 고스란히 담겨 오롯이 빛을 발하는 시집이다. 이 시들을 두고 정현종?신경림 등 선배 시인들은 심사평과 추천사에서 ‘오늘 우리에게 시란 무엇인가’를 매섭게 돌아보게 된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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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제1부
풍경의 깊이/ 노숙/ 코스모스/ 봄밤/ 다리를 외롭게 하는 사람/ 새끼발가락과 마주치다/ 귀가/ 전주/ 비/ 예래 바다에 묻다/ 늦가을/ 사격훈련장 부근/ 유필/ 겨울 군하리/ 탈상/ 아무도 모른다/ 영월에서/ 친구들/ 치욕의 기억/ 조용한 일/ 풍경의 깊이2/ 노숙2/ 경주 이씨 효열비/ 장마/ 부시, 바쁜/ 화진/ 부뚜막에 쪼그려 수제비 뜨는 나어린 처녀의 외간 남자가 되어/ 사랑이 왔나?/ 윤중호 죽다/ 때늦은 사랑/ 해동 무렵/ 봄바다/ 덕평장/ 늦가을/ 나비/ 30년, 하고 중얼거리다

제2부
필사적으로/ 맨드라미/ 밥/ 소리장도/ 빈 장/ 길이 다하다/ 아카시아/ 마른 쑥대에 부쳐/ 여름날/ 뉴욕행/ 맑은 소리/ 깊이 묻다/ 섣달 그믐/ 꽃/ YOU/ 옛 일/ 인절미/ 새/ 네거리에서/ 거울/ 노년/ 서귀/ 그를 버리다/ 공휴일/ 춘곤/ 사랑가/ 60년대/ 다시 금강공원에서/ 오누이/ 여수/ 강으로 가서 꽃이여

해설/ 임우기
시인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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