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메뉴
검색
본문
Powered by NAVER OpenAPI
-
꼭대기의 수줍음 (유계영 에세이)
저자 : 유계영
출판사 : 민음사
출판년 : 2021
ISBN : 9788937419454
책소개
동물과 인간, 인간과 세계의 틈을 벌리는 시인의 시선
그 사이로 비로소 보이는 깊은 마음들, 시가 될 장면들
유계영 시인의 첫 번째 에세이집
유계영 시인의 첫 번째 에세이집 『꼭대기의 수줍음』이 민음사 에세이 시리즈 [매일과 영원]으로 출간되었다. 2010년 데뷔한 유계영 시인은 이후 『온갖 것들의 낮』, 『이제는 순수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얘기는 좀 어지러운가』, 『지금부터는 나의 입장』 등 네 권의 시집을 출간하며 슬픔 이후까지 시선을 뻗는 섬세한 시 세계를 구축해 왔다. 유계영 시인은 왜 자신은 큰일에는 무감한데 작고 사소한 일에는 항상 가슴이 요동치는 것인지 반복해서 되묻는 사람이다.
자신을 향한 질문으로부터 출발한 책 『꼭대기의 수줍음』에는 시인의 마음을 흔드는 마주침들이 가득하다. 이 만남들은 깊이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그냥 지나쳐 버리기 쉽다는 점에서는 작고 사소하지만, 한 사람 혹은 한 생명체를 이해하는 출발점이자 한 편의 시가 될지도 모를 장면들이라는 점에서는 결정적이고 특별하다. 책 제목 ‘꼭대기의 수줍음’은 높이 자란 나무들이 맨 아래의 식물들까지 빛을 볼 수 있도록 가지와 가지 사이에 틈을 벌리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나무들의 조심스러운 태도는 유계영 시인의 시선을 닮았다. 큰 나무 사이로 스민 빛 덕분에 작은 풀들이 자라날 수 있듯, 시인의 시선은 삶의 작은 기척들이 한 편의 글로 쓰일 때까지 오래 살핀다. 『꼭대기의 수줍음』은 그렇게 완성된 글들의 첫 번째 화원이다.
목차
서문 9
1부 밤마다 밤이 이어진다
검은 차창을 바라보는 중국인 꼬마 15
너 자신을 잡아당겨 보라, 끊어지기 직전의 고무줄처럼 21
밀어 올려도 굴러 떨어지는 거대한 돌 30
만일 바다도 산도 대도시도 싫어한다면 36
지난여름의 일기 40
2부 나는 미래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지 않지
안개 속에서 선명해지는 것 65
여행식물 72
얼마간은 이웃 79
백 년 후의 서점 86
노동 없이 노동하며 사랑 없이 사랑하는 93
3부 물결치는 너의 얼굴 보고 싶다
흰 종이, 거의 검은 종이에 가까운 흰 종이 105
뿔과 뿌리 111
특별한 등 116
점과 백 122
보고 싶어, 너의 파안 128
듣고 싶어, 속살거림 속살거림 132
닿고 싶어, 물처럼 넘쳐서 물처럼 흘러서 137
4부 나무의 잠이 궁금하다
이불을 털다가 주저앉아 꼼짝없이 143
봄에 꾼 꿈이 이듬해 다시 떠오르는 것 148
물그림이 마르는 동안 158
새벽 5시의 단편들 165
누구의 손입니까? 168
5부 천진난만하게 투명을 떠다니는 빛
사랑스러운 빛 177
새가 말을 건다면 대답할 수 있겠니? 185
백 년을 기다렸고 오늘 나는 죽는다 193
아침 인사 199
부록: 완벽하게 너그러운 나의 친구 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