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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세계가 두 번 진행되길 원한다면
<strong>세계가 두 번 진행되길 원한다면
저자 : 정혜윤
출판사 : 민음사
출판년 : 2010
ISBN : 9788937426773

책소개

고전과 삶에 대한 씁쓸하고 달콤한 이야기!

CBS 라디오 프로듀서 정혜윤의 고전 탐독 에세이『세계가 두 번 진행되길 원한다면』. 장르를 가리지 않는 방대한 독서와 감각적인 글쓰기를 선보여온 저자의 두 번째 독서 에세이집으로, 고전 독서 칼럼 열다섯 편을 담고 있다. 널리 알려진 고전 소설을 특유의 감성으로 새롭게 살펴보며, 자신의 내밀한 이야기와 이 세계의 이야기를 함께 풀어놓는다. 어렵고 딱딱하게 생각되던 고전과 현재의 소통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저자의 고전 탐독법이 생생한 고전 읽기의 세계로 이끌어준다. 또한 고전과 삶에 대한 감상을 통해 지금 우리의 삶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 고전, 어디에도 없지만 어디에나 존재하는 낯익은 이야기들

문학을 흔히 ‘시대의 거울’이라 이른다. 저자는 당시의 시대를 비췄던 그 거울들을 2010년 이곳을 향해 들어 보이는데, 이때 비치는 우리의 모습은 고전 소설 속 인물들의 모습과 너무나 많이 닮아 있다. 『위대한 개츠비』를 읽으며 저자는 개츠비에게 한없이 연민을 갖는 한편 신자유주의 무한경쟁 속에서 지쳐 있는 우리 자신의 모습, 취업조차 쉽지 않고 가진 것 없고 평범한 우리 시대 청년들의 모습을 떠올린다. 『1984』에서 예견했던 통제 사회의 모습은 이미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모습이라고 지적하고, 『주홍 글자』에서처럼 현재 우리 사회에도 새롭게 읽어야 할 문자들이 너무나 많음을 상기시킨다. 『거미여인의 키스』를 읽고는 “우리에게는 아직도 너무 많은 분리가 있어서 아직도 더 많은 ‘불가능해 보일지도’ 모르는 사랑 이야기가 필요하다.”라고 되뇌기도 한다.
저자가 고전 소설 속에서 주목하는 인물들은 곧 우리 자신의 모습이다. 그들 또는 그녀들은 모두 가슴속 한가운데 공허를 지니고 사랑을, 또는 새로운 삶을 갈구하지만 실패하고 좌절한다. (베르테르, 마담 보바리, 그레고르 잠자 등등. 정혜윤은 『위대한 유산』에서도 주인공 핍보다도 결혼식 날 자신을 버린 남자에 대한 원망의 힘으로 삶을 채우는 여자 미스 해비셤에게 더욱 흥미를 보인다.) (저자의 표현을 따르면) 올림픽이나 프리미어리그, 갈라쇼 말고는 특별히 열광할 일이 없지만 세상이 절대적으로 순결하지도 않고 내가 꿈꾸는 모습과 완벽한 일치를 보이지 않아서 삶이 무의미하고 고통스럽다고 호소하는 평범한 사람들. 저자는 고전 소설 속 인물들의 삶과 꿈 속에서 정확하게 우리들의 삶과 꿈을 발견한다. 어디에도 없지만 어디에나 존재하는 이 낯익은 이야기들, 이 고전들이 쓰였던 몇십 년, 몇백 년 전에도, 그리고 지금도 우리 평범한 사람들의 꿈은 세상이 좀 더 따뜻해지고 ‘사랑’으로 채워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그렇게 고전 소설 속에서 세계의 모습, 우리가 원하는 두 번째 세계의 모습을 발견한다.

■ 감각과 감각으로 이어지는, 텍스트의 프루스트 현상

정혜윤의 독서는 늘 ‘지금, 이곳’에서 시작한다. 하지만 그에 더해 저자의 독서법이 더욱 빛을 발하는 것은 그것이 일차원적인 의미만을 훑으며 단상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감각이 다른 감각을 자극해 그 의미를 증폭하기 때문이다. 가령 저자는 『위대한 개츠비』를 읽으며 그 당시 미국 사회에 일어났던 다른 사건, 사코와 반제티라는 힘없는 두 이탈리아인이 무고하게 사형에 처해졌던 사건을 필연적으로 떠올린다. 그리고 『주홍 글자』를 읽고 소수자들의 강인한 삶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지 말하며 “나는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어떤 시의 제목이 ‘감사’라는 것을 떠올린다. 하나의 텍스트 속에서 다른 텍스트의 얼굴을 발견하는 것은, 하나의 책을 닫힌 텍스트로서 접근하는 평면적인 독서를 뛰어넘는 새로운 경험이다.
이러한 독서법은 텍스트 대 텍스트가 아니라 일상의 감각 대 텍스트로 진행되기도 한다. 가령 저자는 포도주 통 속에서 꺼낸 포도 알 하나가 여전히 일그러지지도 쪼그라들지도 않고 완전한 형상을 띠고 있는 것을 보며 『폭풍의 언덕』의 히스클리프 역시 이처럼 완전한 형상을 띤 채 (완전한 사랑을 향해) 죽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처럼 이전까지 읽었던 모든 텍스트와 모든 일상의 순간을 향해 열려 있는, 열린 감각의 새로운 독서법은 결국 가장 감각적이고 생생한 고전 읽기의 세계로 독자를 이끈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가 삶 안에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가질 수 있는 새로운 방법론의 제시이기도 하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프롤로그

위대한 개츠비 - 삶, 그것은 어렵게 얻은 달콤한 키스와도 같은 것
변신 - 꿈, 꿈, 완전히 정반대되는 꿈
폭풍의 언덕 - 최고의 사랑 고백, 나는 너야!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그 일을 또다시 하고 싶은 마음이……
골짜기의 백합 - 단 한 사람을 위한 역사가
마담 보바리 - 슬픔이 있는 사람은 슬픔이 없는 사람처럼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 우리 마음의 엄청난 수수께끼 하나
1984 - 지구의 마지막 인간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 오! 나의 영혼이여, 영원한 삶을 갈망치 말고…… 1
설국 - 허무,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허무
순수의 시대 - 사랑을 어떻게 잃어야 하는가?
주홍 글자 - 난 그들에게 아무런 빚도 없어
거미여인의 키스 - 아직도 더 많은 사랑 이야기가 필요한 이유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 나의 슬픔을 용서하라!
위대한 유산 - 행복, 불행에 대해 갖는 연민 어린 감정

정혜윤의 고전, 그리고 함께 읽은 책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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