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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이기는 독서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하고 싶은 인생의 책들)
저자 : 클라이브 제임스
출판사 : 민음사
출판년 : 2018
ISBN : 9788937429330
책소개
당대를 대표하는 전방위 비평가 클라이브 제임스,
그가 인생 최후의 순간에 펼쳐 보인 담대한 독서 편력
20세기를 넘어 지금 이 순간까지 동시대를 대표하는 문화 비평가로서 자리매김해 온 클라이브 제임스의 주옥같은 최신 비평을 골라 엮은 『죽음을 이기는 독서』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죽음을 이기는 독서』는 클라이브 제임스가 백혈병 확진을 받은 2010년 이후에 하나하나 쓰기 시작한 다채로운 문화 비평 중에서도 특별히 매혹적인 글만을 엄선해 엮은 책이다. 저자 스스로 말하듯 이 책은 출판을 염두에 두고 쓴 글이 아니다. 자신의 이력에 신간 제목을 추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야말로 매 순간 성큼성큼 다가오는 최후의 순간과 맞서 싸우기 위해 책을 읽고, 영화와 텔레비전 드라마를 보고, 잊혀 가는 기억들을 되돌아보며 한 글자 한 글자 기록하기로 결심한다. 인간은 언젠가 죽을 수밖에 없고, 그 마지막 순간을 스스로 선택하지 않는 한 자신의 최후를 뚜렷이 알기 어렵다. 막연히 죽음을 기다리느니 그동안 책을 읽으며 삶을 즐기는 편이 낫다. 저자 클라이브 제임스는 시력만 온전하다면, 아니 청각(오디오북)뿐일지라도 살아 있다면, 누구든 죽음이 닥쳐올 그때까지 능히 해낼 수 있는 독서를 한번 해 보라고 자신 있게 권한다.
『죽음을 이기는 독서』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저자가 만년에 쓴 비평집이지만, 결코 무겁거나 우울하지 않다. 신랄하고 생명력 넘치는 문장은 클라이브 제임스의 청·장년기를 연상하게 할 만큼 번뜩이고, 켜켜이 쌓인 세월의 무게는 글에 깊이를 더한다. 특히나 그의 문학적 우상이자 평생의 수수께끼라 할 만한 어니스트 헤밍웨이에 대한 분석은 유독 남다르다. 그뿐 아니라 일흔여섯(출간 당시의 나이)의 노장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그의 편견 없고 광범위한 관심사는 이 책에 색다른 매력을 더한다. 대학 시절에 지루하게 읽었던 콘래드의 책이 돌연 새로운 각도에서 흥미롭게 보이는가 하면,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의 연작 소설이 마르셀 프루스트, 올리비아 매닝 등 거장들의 작품과 어깨를 견주며, 벌써 가득 차 버린 새 책꽂이를 위협해 오는 「왕좌의 게임」 DVD와 씨름하기도 한다.
끝으로 저자 클라이브 제임스는 마치 자신의 한평생을 총결산하듯(이 책의 마지막 장 제목은 「피날레」다.) 비평가의 책무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그는 “비평가는 ‘내가 얼마나 많이 읽었는지 보라.’가 아니라 ‘이걸 보라. 얼마나 훌륭한가.’라는 말을 하기 위해 글을 써야 한다. 젊은이들이 당신의 무덤을 찾아가 봐야겠다고 생각하게 하려면 거기에는 뭔가 좋은 글이 쓰여 있어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하며, 이 글을 비롯한 자신의 모든 비평이 이젠 “모두 다른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라고 의연히 선언한다. ‘클라이브 제임스’라는 한 인간은 분명 죽을 것이다. 하지만 죽음과 맞서 싸우며 완성해 낸 이 절절한 기록만은 영원히 살아남을 터다. 이 책은 하나의 위대한 승리다.
목차
감사의 말
들어가는 말
최초의 헤밍웨이
다시 읽는 콘래드
연작 소설
패트릭 오브라이언과 그의 바다 냄새 나는 주인공
전쟁 지도자
제발트와 공중전
상상 속의 비행접시
서구인의 눈으로
시간의 제왕, 앤서니 파웰
나의 보물, 오스버트 랭카스터
미국의 힘
키플링과 저승사자
슈판다우의 슈페어
셰익스피어와 존슨
심술궂은 나이폴
영화책
할리우드의 여자들
임시 책꽂이
언제나 필립 라킨
빌라 아메리카
히틀러를 보는 다양한 시각
오스트레일리아의 고수, 스티븐 에드거
존 하워드, 자신의 시대를 연장하다
헤밍웨이의 최후
재치에 대하여
리처드 윌버의 계율
창작이 상식을 벗어날 때
콘래드의 위대한 승리
피날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