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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이야기
저자 : 오비디우스
출판사 : 민음사
출판년 : 1998
ISBN : 9788937460012
책소개
바이블과 함께 서양 문화의 두 축을 이루는, 천지창조에 관한 대서사시
“시인의 예감이 그르지 않다면 단언하거니와 명성을 통해 불사(不死)를 얻은 나는 영원히 살 것이다.”
『변신 이야기』는 그 내용의 방대함은 물론 수려한 문체로 그리스 로마 신화의 최고 전범으로 평가된다. 서양 중세 문화는 기독교와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형성되었다고도 할 수 있다. 그만큼 이 책은 아직 기독교에 물들지 않은 서양 고대의 인식 체계를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다. 한편 시대를 뛰어넘어 수많은 작가와 시인과 화가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예술 창조의 원천이 되기도 했다. 이 책에 담긴 세계에 대한 풍부한 모티프들과 시적 상상력들은 서양의 인문학에 접근하려는 사람들에게 가장 기본적인 지식을 제공할 것이다. 나아가 하늘이 열리던 아득한 때와 사람이 살게 된 시대 사이에 가로놓인 긴긴 세월을 일시에 뛰어넘는 신화적 경험도 가능하게 할 것이다. ─ 이윤기, 「역자 후기」 중에서
목차
바다도 없고 땅도 없고 만물을 덮는 하늘도 없었을 즈음 자연은, 온 우주를 둘러보아도 그저 막막하게 퍼진 듯한 펑퍼짐한 모양을 하고 있었다. 이 막막하게 퍼진 것을 카오스라고 하는데 이 카오스는 형상도 질서도 없는 하나의 덩어리에 지나지 못했다. 말하자면 생명이 없는 최적물 사물로 굳어지지 못한 모든 요소가 구획도 없이 밀치락 달치락하고 있는 상태일 뿐이었다. 여기에는 아직 이 세상에다 넉넉하게 빛을 던져줄 티탄도 없었고, 날이 감에 따라 초승달의 활시위를 부풀려가는 포이베도 없었다. 대지는 아직 그 대지를 감싸주는 대기 안에서 제 무게를 감당할 형편이 못 되었고 암피트리테도 땅의 가장자리를 따라 그 팔을 뻗을 형편이 못 되었다.
--- pp.15-16
처음은 황금의 시대였다. 이 시대에는 관리도 없었고 법률도 없었다...형벌도 알지 못했고...소나무만 하더라도 고향 산천에서 무참하게 잘리고..타관으로 끌려 가지 않아도 좋았다. 마을에 전쟁용 참호 같은 것이 있을 필요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