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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 없는 불행
저자 : 페터 한트케
출판사 : 민음사
출판년 : 2002
ISBN : 9788937460654
책소개
베케트 이후 가장 전위적인 작가 페터 한트케
서정적인 필치로 풀어낸 견고한 슬픔의 미학
“독서를 함으로써 그녀는 처음으로 자신을 감싼 껍데기로부터 벗어났고
자기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법을 배웠다.”
최근 몇 년간 노벨 문학상 수상 후보자로 꾸준히 지목되고 있는 페터 한트케는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낯선 이름은 아니다. 그는 『관객모독』(1966), 『카스파』(1968), 『페널티킥 앞에 선 골키퍼의 불안』(1970), 『베를린 천사의 시』(1987) 등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독일어권 작가 중 한 사람이다. 그는 1966년 첫 소설 『말벌들』과 첫 희곡 『관객모독』을 발표한 이래 시, 시나리오, 논문 등 가릴 것 없이 왕성한 창작 활동을 펼쳐 왔다. 희곡 부문에서는 말을 해체하고 기존의 연극 이론에 반기를 들며 “자명하게 규정된 것,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것을 조작된 것, 지배체제의 드라마투르기로 인식”하는 데서 출발하는 반연극론을, 산문 문학 쪽에서는 언어 실험적 스타일을 시도하면서 전통적인 서술의 큰 흐름을 거스르고자 하는 반서사적 글쓰기를 제1원칙으로 내세운 그의 창작 방식은 작품이 출간될 때마다 거센 찬반양론을 불러일으켰다. 일례를 들자면 귄터 그라스의 독일 통일 문제를 다룬 소설 『아득한 평원』을 찢으며 혹독한 비난을 퍼부은 적 있는 마르셀 라이히 라니츠키는 한트케의 작품에도 철퇴를 휘두른 반면, 비평가의 권위에 주눅 들지 않는 독일 내외 언론은 한트케의 미학적 태도에 찬사를 보냈다. 이번에 묶은 두 편의 소설 「소망 없는 불행」(1972)과 「아이 이야기」(1981)는 한트케가 언어 실험적 글쓰기를 극복하고 전통적 서술 방식을 차용해 문학의 서정성을 회복했다는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대략 10년의 시차를 두고 쓰인 작품이지만 이 두 작품은 한트케의 “주제 의식과 관련하여 볼 때 가장 전형적인 작품이며 그의 작가로서의 발전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는 작품”이라고 평가된다. 일찍이 많은 작품과 여러 인터뷰를 통해 적어도 문학 활동과 관련해서는 자신 이외의 여타의 것에 관심이 없다고 강조한 바 있는 한트케는 「소망 없는 불행」에서는 어머니의 자살을, 「아이 이야기」에서는 낯선 곳에서 아이 키우기라는 자신의 일상적 삶을 비교적 담담한 문체로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일상적인 것들에 대한 경이를 불러일으킬 만한 섬세한 감성이 글쓰기에 대한 성찰과 맞물려 객관성을 획득하고 있는데 특히 「소망 없는 불행」에서는 결코 눈물을 쏟아 내지 않지만 두 눈에 절망을 꾹꾹 눌러 넣은 듯한 단단한 질감의 슬픔이, 「아이 이야기」에서는 여러 인간관계에서 폐쇄적인 성향을 가진 작가가 아이를 키우며 이웃과 크고 작은 관계를 형성하면서 세계와 화해해 가는 과정이 읽는 이에게 직접적으로 체감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목차
소망없는 불행
아이 이야기
- 옮긴이의 말
- 작가 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