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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크테에서의 만남
저자 : 귄터 그라스
출판사 : 민음사
출판년 : 2005
ISBN : 9788937461194
책소개
현대 독일 문학을 대표하는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귄터 그라스의 『텔크테에서의 만남』은 자신이 회원이었던 1947년의 '47그룹' 모임을 허구적으로 재구성하여 이야기를 만들어 낸 것이다. 1947년을 1647년도로 바꾸어 17세기에 실존했던 시인들인 그뤼피우스, 게르하르트, 질레지우스 등을 등장시켰다.
신, 구교 세력 간의 갈등이 전 유럽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던 30년전쟁(1618~1648)이 막바지를 향하던 때 일군의 시인들이 독일 전국 각지로부터 시골 마을 텔크테로 몰려든다. 이때는 . 이 시인들의 목적은 산산조각으로 분열된 조국을 마지막 남은 수단인 '언어와 문학'으로 다시 한번 결합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전쟁으로 피폐해진 조국의 참상 속에서 인간의 기본 권리와 평화를 회복할 것을 주장하려 했던 시인들은 뜻하지 않은 사건에 말려들면서 자신들의 탐욕스럽고 위선적인 본성과 마주하게 된다.
처음 의도와 달리 시 낭독회에서 서로를 헐뜯고, 고지 독어 파와 저지 독어 파로 나뉘어 반목과 대립을 거듭한다. 이는 1,500개 이상으로 분열된 당시 독일의 모습과 닮아있다. 게다가 군인들이 약탈해온 음식을 의심도 없이 먹은 사실을 알게 되지만 반성하지 않고 서로 비난할 구실만을 찾게 된다.
작품의 화자 '나'는 미래를 이해하는 데 있어 과거가 얼마나 중요한지, 즉 인간의 운명은 현재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긴 역사적 맥락 속에서 형성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자칫 끔찍한 비극이 될 수도 있는 이야기가 그라스 특유의 해학과 아이러니로 재미있게 그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