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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덴바덴에서의 여름
저자 : 레오니드 치프킨
출판사 : 민음사
출판년 : 2006
ISBN : 9788937461330
책소개
“간결하고 시적인 걸작”, “눈을 뗄 수 없는, 가슴 깊숙이 감동을 주는 신비로운 작품”.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33번으로 출간된 『바덴바덴에서의 여름』은 처음 발표되었을 당시 독특한 작품 구조와 아름다운 언어의 쓰임, 끈질긴 문학적 열정과, 사실과 허구를 버무린 독창성으로 주목을 끌며 찬사를 받은 작품이다.
이 작품은 도스토예프스키의 정신적인 삶을 드러내기 위해서 화자는 이곳저곳을 떠도는 도스토예프스키 부부의 삶으로 이야기를 갈아탄다. 화자는 여행 중에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을 읽으며 그 등장인물들과 작가의 생애, 그의 신혼여행과 결혼생활, 그의 매우 헌신적인 두 번째 아내, 투르게네프 등 다른 러시아 작가들과의 관계에 대한 생각에 잠긴다. 예민한 감수성과 풍부한 감성을 가진 치프킨의 생각은 도스토예프스키의 정신적 삶을 하나의 풍경과도 같이 드러낸다.
또한 작품 곳곳에서는 지식인 숙청과 무단 체포, 보급품의 부족, 레닌그라드 봉쇄 등 대문호의 시대에서 치프킨의 시대에 이르기까지 러시아의 현실이 충격적으로 그려낸다. 치프킨은 『죄와 벌』, 『악령』,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등의 흔적들과 실존 인물들, 투르게네프, 푸슈킨, 벨린스키, 솔제니친 등 러시아 문학사를 훑으며 소설의 지평을 도스토예프스키와 그 동시대 작가들 너머로까지 확장한다.
목차
1926년 구소련의 민스크에서 유대계 러시아인 의사 부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가족은 1941년 독일의 소련 침공 당시 갖은 고초를 겪었다. 아버지인 보리스 치프킨은 경찰에 체포되었고, 할머니와 사촌 둘은 목숨을 잃었다. 보리스 치프킨은 친구의 도움을 받아 아내와 당시 열한 살이었던 아들 레오니드 치프킨을 데리고 기적적으로 민스크를 탈출할 수 있었다. 전쟁이 끝나자 레오니드 치프킨은 민스크로 돌아와 학업을 계속했으며, 이후 부모와 마찬가지로 의사이자 의학 연구자로서 평생을 보낸다. 그러나 1950년 스탈린의 반유대 정책이 시작되고 학살이 자행되자 그의 가족들은 또다시 도망 길에 오르게 되고, 1957년에야 모스크바에서 거주 승인을 받아 그곳에 머문다.
1977년 레오니드 치프킨의 아들 부부가 미국으로 이민을 갔고, 이로 인해 치프킨은 당시 일하던 연구소에서 직위를 강등당한다. 그와 그의 가족은 1979년과 1981년 두 번에 걸쳐 이민 비자를 신청하지만 결국 발급받지 못하고, 1982년 치프킨은 모스크바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한다.
『바덴바덴에서의 여름』은 1977년 집필을 시작하여 1980년에 완성한 그의 마지막 작품으로, 소비에트 러시아에서 출판되지 못하고 1982년 미국의 한 잡지에 실렸으며, 치프킨이 죽은 지 20년이 지나서야 출판되었다. 치프킨은 소비에트라는 유토피아를 떠나려 한 ‘불순한 행동’으로 인해 비자 발급을 기각당하던 시절에 이 작품을 썼다. 비록 그는 자신의 작품이 러시아어로 출판되는 것을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지만, 이 소설은 독창적이면서도 속도감 있는 언어로 러시아 문학의 모든 주제들을 압축적으로 보여주었다는 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