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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주드 2
이름 없는 주드 2
저자 : 토마스 하디
출판사 : 민음사
출판년 : 2007
ISBN : 9788937461460

책소개

인습과 제도에 저항한 젊은이들의 처절하고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

'테스'의 작가 토머스 하디를 절필로 이끈 문제작 『이름 없는 주드』제2권 완결편. 당시의 교육 제도와 결혼 제도에 과감히 도전장을 던짐으로써, 기성세대를 대표하는 논객들에게서 혹독한 공격을 받았다. 국배네서 '비운의 주드'라 소개된 이 작품을, 영문학자 정종화가 정확한 번역과 유려한 문체로 새롭게 번역했다.

가난한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주드는, 학자와 성직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공부한다. 그리고 대도시 크라이스트민스터의 대학 입학 준비에 여념하던 중, 그와는 전혀 다른 가치관을 가진 당돌한 여인 아라벨라를 만나고 그녀의 성적 매력에 끌려 결혼하지만, 갈등을 극복하지 못하고 곧 별거한다.

자신의 꿈을 위해 크라이스트민스터로 떠난 주드는, 지적이며 아름다운 사촌 수 브라이드헤드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주드의 기대와는 달리 허위의식과 위선으로 가득 찬 대학은 그의 입학을 불허하게 되는데….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토머스 하디를 절필로 이끈 19세기 최고의 문제작

하디가 소설가로서 세계적 명성을 확고히 한 것은 『더버빌가의 테스』와 『이름 없는 주드』를 출판하면서였다. 그러나 이 두 작품을 발표한 후 하디는 커다란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다. 『더버빌가의 테스』의 '한 순결한 여인에 대한 진실한 묘사'라는 부제가 당시 보수 진영의 분노를 불러일으킨 것이다. 사생아를 낳고, 함께 살던 남자를 살해한 죄로 결국 교수형을 당하는 여자가 동정과 이해를 받는다는 것이 기존의 도덕관념에 대한 모욕으로 비쳐졌기 때문이다.

『이름 없는 주드』는 더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기혼 남녀인 두 주인공이 각각 자신의 배우자를 버리고 동거하여 아이를 낳는 이야기를 아무런 도덕적 비난 없이 그려내 보였기 때문이다. 위선과 허위의식으로 가득 찬 교육 제도와, 남녀간의 애정에 기반하지 않은 형식적인 결혼 제도를 비판한 이 작품은 기성세대에게 혹독한 공격을 받았으며, 어느 주교에 의해 분서를 당하는 수난까지 겪었고, 그 충격으로 하디는 소설을 절필하기에 이른다. 『이름 없는 주드』를 쓰면서 작가는 소설가로서 역량을 최대로 발휘했다는 찬사를 받았으나, 오히려 소설가로서의 생명은 끝을 맺게 되었다.

그러나 이 소설은 인습과 제도라는 경직된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영국 사회의 보수성을 혁파하는 계기가 되었다. 20세기 초 대학 입학의 기회를 놓친 노동조합 간부들이 주로 진학하는 러스킨 대학이 옥스퍼드 시내에 설립되었을 때 그 대학을 '이름 없는 주드 대학'으로 명명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올 만큼 이 작품이 영국 사회에 미친 영향은 컸다.

주드, 우리 모두의 이름

『이름 없는 주드』는 하디의 자전적 소설이기도 하다. 하디에게도 주드처럼 이종 사촌 트라이피나와 사랑에 빠졌으나 집안의 강한 반대에 부딪혀 결국 헤어진 아픈 과거가 있었다. 교육 대학을 나오고 교사의 길을 걸은 트라이피나의 생애는 수 브라이드헤드와 많은 부분이 닮아 있다. 그녀가 죽었을 때 쓴 시 「피나를 생각하며: 그녀의 죽음을 접하고」에는 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한 안타까움이 절절히 드러나 있다.

하디는 자신이 관찰한 웨섹스 주변 사람들의 목가적 생활에 자신의 경험담을 더하여 『이름 없는 주드』를 펴냈다. 그러나 그는 주드의 이야기를 한 청년의 사랑 이야기로 다루는 데 안주하지 않고, 운명의 무게에 스러진 한 인간의 이야기로 승화시켜 인류 보편적인 감동을 이끌어 내는 데 성공했다.

전체적인 소설의 분위기는 침울하고 비관적이며, 비극적인 세계관이 작품 전체를 관통한다. 작품 속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운명과의 암담한 싸움에서 비참한 패배를 맞는다. 주드의 일생은 실패와 실망으로 점철되어 있다. 학자와 성직자가 되겠다는 꿈을 이루지도 못했고, 아라벨라와 수에게 좋은 남편이 되어 주지도 못했으며, 아이들을 배불리 먹여 보지도 못했다.

그래서 소설은 내내 슬프고 어둡고 암울하기만 하다. 이러한 암울한 비극의 세계는 인간의 간절한 열망과 무관한 거대한 힘에 의하여 지배된다. 이 냉혹하게 비정적이며 엄격하게 중립적인 힘을 하디는 '내재적 의지' 또는 '섭리'로 명명한다. 하디의 비관주의는 냉혹한 현실 속에서 '내재적 의지'와 '섭리'의 발편으로 나타난다. 이 '내재적 의지'와 '섭리'는 인간의 삶의 현장에 편재해 있다. 때로는 주인공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 때로는 주인공이 살아가는 사회적 체제와 인습 속에서, 때로는 운명이라고밖에 부를 수 없는 우주의 힘 속에서, 이 '내재적 의지'와 '섭리'가 작동하여 주인공을 그 힘 앞에 무력한 희생자로 만든다.

그러나 하디는 어둡고 슬픈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되, 그것으로 끝나지 않고 비극과 슬픔을 넘어 처참하고 암담한 현실이 개량되는 것을 희망했다. 『이름 없는 주드』가 그냥 '이름 없는 주드'로 끝나지 않고 처절한 그의 짧은 일생을 통하여 사회 구조 속에 도사린 불합리한 체제(계층, 교육, 결혼 제도 및 종교)를 변혁하고자 하는 마음이 작품 속에 깊이 퍼져 있다.
[예스24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제2권

제4부 섀스턴에서
제5부 올드브리컴과 그밖에 다른 곳에서
제6부 다시 크라이스트민스터에서

작품 해설
작가 연보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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