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메뉴
검색
본문
Powered by NAVER OpenAPI
-
열녀문의 비밀 상 (백탑파, 그 두 번째 이야기, 김탁환 장편소설)
저자 : 김탁환
출판사 : 민음사
출판년 : 2007
ISBN : 9788937481529
책소개
거짓 열녀를 적발하라!
텔레비전 드라마로 제작된 대하 소설 『불멸의 이순신』의 작가 김탁환. 그는 궁중 암투 중심의 역사 소설이 아닌 한 시대를 사상사적 관점에서 바라보면서, 풍부한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장면 장면을 섬세하게 그려내는 소설사적 고찰을 계속해왔다. 이 책도 그의 작업의 연장선상에 서있다.
역사추리소설 백탑파 연작의 두번째 작품『열녀문의 비밀』은 조선의 중흥기였던 정조 시대, 쟁쟁한 실학자들이 활약하는 시기를 배경으로 하는 역사 추리 소설 '백탑파 연작'의 두 번째 작품이다. 열녀 종사 폐단을 한탄한 박지원의 글 「열녀함양박씨전」에서 모티브를 얻어 창작되었다.
사회의 규범을 철저히 따르고 자신을 죽이는 여성들과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주체적으로 삶을 개척해 나가는 여성들의 대결에서, 작중 작가인 김아영은 천군을 보내어 결과를 왜곡하는 옥황상제의 절대 권위에 감히 반기를 든다. 병약한 남편을 여의고 시가의 가세를 일으킨 뒤 자결했다는 그녀의 행적에 '꽃미치광이' 김진이 의문을 제기하면서 흥미진진한 추리가 시작된다. 소설 속 소설이 실재하는 소설의 꼬리를 물고 얽혀 있는 구조는 역사 추리를 통해 지적 유희를 즐길 수 있게 한다. 이 책은 황금가지 출판사에서 나온 『열녀문의 비밀』을 개정판으로 새롭게 펴낸 것이다. 『열녀문의 비밀』은 상,하 2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목차
침묵이 나비처럼 떠돌았다. 눈을 감고 고개를 약간 든 김진은 첫 만남을 찾아가는 중이었다. "활기로 가득 찬 여인이었네. 단정하고 말을 아꼈으나 크고 반짝이는 눈망울은 세상을 향한 호기심을 감추지 못했지. 배움도 깊어 우리가 백탑 아래에서 읽은 서책들을 두루 섭렵하였더군.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나온 서책 중 셋을 꼽아 보라 하였더니, 도학에서는『성학집요(聖學輯要)』, 경제에서는『반계수록(磻溪隨錄)』, 방술에서는 『동의보감』을 주저 않고 택할 정도였네. 특히 천문 역법에 밝아서 『의상법식(儀象法式)』,『측량법의(測量法義)』,『철정산 외편(七政算外篇)』,『서양신법역서(西洋新法歷書)』의 서목과 문장들을 줄줄 외웠어. 거극도(去極度, 하늘의 북극에서부터 잰 각도를 측정하는 법)에 대해서도 집요하게 묻더군."
"어디서 그 공부를 다 했다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