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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라임 파이 살인사건 (KEY LIME PIE MURDER)
저자 : 조앤 플루크
출판사 : 해문출판사
출판년 : 2008
ISBN : 9788938204189
책소개
독자들이 트릭을 깨기 위해 복선과 암시를 찾아 책 속에서 헤매기보다는 편안하게 스토리 전개를 즐길 수 있는 추리소설의 한 장르를 뜻하는 '코지 미스터리' 시리즈 아홉 번째 책 『키라임 파이 살인사건』. '코지 미스터리' 시리즈의 책들은 대개 젊고 개성 강하며 자신감이 넘치는 미혼여성을 주인공으로, 어느 정도 성공한, 똑똑하고 능동적인 여성들이 예기치 못하게 사건에 얽히게 되면서 그들의 인생관이나 사랑, 우정 등을 자연스럽고 세심하게 묘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키라임 파이 살인사건』은 외지 사람들과 마을 사람들로 정신없이 북적이는 페어장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습하고 더운 6월의 미네소타에서 트라이 카운티 페어가 열리게 된다. 한나 는 경연대회의 심사를 맡게 되어 바빠진다. 그런데 한나의 베스트 프랜드인 고양이 모이쉐가 갑자기 음식을 거부하기 시작하고, 한나가 모이쉐의 입맛을 찾아주려 노력하지만 모이쉐는 이웃인 홀른벡 자매의 집만 노려본다.
목차
한나는 걱정과 두려움에 목덜미가 간질거렸다. 숨소리도 들릴까 최대한 나지막이 숨을 죽였다. 근처 농가에서 키우는 개가 짓는 소리와 고속도로를 오가는 차들의 소리, 멀리서 들려오는 희미한 천둥소리를 제외하고는 주변은 죽음처럼 고요했다. 그리고 그때 소리가 들려왔다. 그가 다시 움직이고 있다.
한나는 작은 도발에도 바로 날릴 수 있도록 키라임 파이를 손에 더욱 단단히 쥐었지만, 그의 걸음 소리는 점점 희미해졌다. 그가 한나에게서 멀어지는 것이다.
그는 한나를 보지 못했다! 이제 안전하다! 하지만 어디로 간 것일까?
한나는 잠시 생각하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부스의 앞쪽으로 가서 통로 쪽을 살폈지만, 움직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내가 너무 느리게 움직였나? 그때 저쪽에서 회전목마 옆쪽으로 사라지는 그의 뒷모습이 보였다. 이제 한나도 그만 돌아가는 편이 안전할 것이다. 그건 한나도 잘 알고 있었다.
마이크가 기다리는 정문으로 곧장 빠져나가야 한다. 그래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에게 이야기하면 다음 일은 마이크가 알아서 할 것이다. 그런 일에는 전문 자격증을 가진 형사 마이크가 제격이지, 한나는 아니었다. 비전문가인 한나는 그저 전문 형사의 말에 따르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한다면 바로 마이크에게 알려 그가 알아서 수사하게끔 해야 한다.
결국 한나의 조심성이 호기심을 이기고 말았다.
한나는 부스에 기댄 채 숨을 고르며 심장박동이 제 속도로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마이크에게 여기서 있었던 일을 알린다면 그는 당장 페어장의 불을 환하게 밝혀놓고 수사를 시작하겠지. 그런데 만약 한나가 들은 소리가 착각이었다면 어쩌지? 잘못된 것이 아무것도 없으면 어쩐다? 그렇게 되면 한나가 좋아하고, 심지어는 사랑하게 될지도 모르는 남자 앞에서 초특급 바보가 되어버리고 말 것이다. 그렇다면 한 가지 해야 할 일이 있다. 어리석을지는 몰라도 한나는 이런 결심을 한 번도 무른 적이 없었다.
한나는 잔뜩 긴장한 근육들을 스트레칭으로 풀어준 뒤 곧장 사격장으로 향했다. 마이크에게 알리기 전에 직접 확인부터 해야겠다. 그렇게 해서 만약 한나의 생각대로 뭔가 일이 벌어진 것이라면 곧장 마이크에게로 가서 사실을 알리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