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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얼음 (장진호 혹한 17일)
불과 얼음 (장진호 혹한 17일)
저자 : 고정일
출판사 : 동서문화사
출판년 : 2010
ISBN : 9788949706689

책소개

『불과 얼음』는 폭풍설 몰아치는 영하 40도의 낭림산맥 개마고원 칼바람 속에서 벌어진 17일간 한국전쟁을 그리고 있다. 장진호 전투는 1950년 겨울 미해병 2만 병사가 함경남도 장진호에서 중공군 15만 병사에 포위되면서 벌인 전투로, 극한 추위와 험준한 지형 속에 6500명 넘는 미군 사망자를 낸 격전이었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영하 40도 혹한 칼날 눈보라 미해병대 2만 중국군 15만 생잔 사투 17일!
병사들이 몸을 뒤틀며 신음을 토할 때마다 시뻘건 핏물이 벌컥벌컥 쏟아져 내렸다.
포탄 터져 하늘 땅이 요동치며 파편에 조각난 육신이 사방으로 날렸다.
죽어가는 병사들이 마지막 절규의 몸부림을 쳤다.
불과 얼음의 지옥 장진호에 들어온 인간들이여!
모든 희망을 던져 버려라! 그 누구도 살아나가지 못하리!

그 겨울 젊은 병사들이 죽어 갔을 때 전우들은 그들을 땅에 묻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풀꽃들이 피어나고 나비가 그 위를 날아다니고, 그들은 땅이 느끼지 못할 정도로 점점 가벼워졌습니다. 그들이 이처럼 가볍게 될 때까지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을까요. 밤낮으로 전투가 벌어진 이 얼어붙은 장진호 눈 덮인 골짜기를 그 어떤 글로도, 그림으로도 묘사할 수가 없습니다. 죄악과 악마의 화신만이 이 전쟁의 주인이었습니다. 신의 손길은 어디에도 없었지요. 날마다 시뻘건 해짐과 해뜸은 불경스럽게 인간을 조롱했습니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 사이 멍들고 부풀어 오른 구름에서 쏟아지는 커다란 눈덩이들만이 이 땅과 묘한 조화를 이뤘습니다. 눈은 그치지 않았고, 어쩌다 신들이 조소하듯 해가 떠오르면 악취를 풍기며, 으적대는 얼음덩이는 끔찍한 비명을 질렀습니다. 포탄 구멍에는 시체와 흙이 한덩이가 되어 엉겨 붙었습니다. 길은 꽁꽁 얼어 발을 내딛기도 힘들 정도였죠. 나무들은 온통 검게 썩어 들어 갔습니다. 허공에서 으르렁대는 포탄 소리, 개마고원 낭림산맥 황량한 계곡에서 울려 퍼져오는 악마의 메아리 소리를 다시 들었습니다. “흥남항으로 돌아가야 해! 이 죽음의 장진호를 탈출해야 해! 나 살고 싶어! 나 살고 싶어!” 머리 위로 빗발치는 건 포탄뿐이었습니다. 썩은 나무 그루터기가 박살나고, 부상자와 제정신이 아닌 병사들이 여기저기 쓰러져 갔습니다. 포탄은 이곳을 무덤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하나의 거대한 무덤으로. 가엾은 사자들이 그곳에 널브러져 있었습니다. 형언할 수가 없습니다. 신은 진실로 존재하지 않았죠. 희망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본문에서」

헐리우드 브레빅 감독 영화3D대작 ‘장진호 혹한 17일’ 제작중!
장진호 전투는 1950년 겨울 미해병 2만 병사가 함경남도 장진호에서 중공군 15만 병사에 포위되면서 벌인 전투로, 극한 추위와 험준한 지형 속에 6500명 넘는 미군 사망자를 낸 격전이었다. 미군 전사에서 ‘사상 최악의 고전(苦戰)’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조선일보

‘잊혀진 전쟁’ 6·25가 3D 대작 ‘혹한의 17일(17days of Winter)’로 부활한다. 제작사는 장진호 전투에 초점을 맞춘 이유에 대해 “미군과 전 세계의 희생으로 한반도 평화가 지켜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감독은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의 에릭 브레빅,개봉 2012년. -중앙일보

워싱턴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공원에는 해병대원 동상이 눈밭에 서 있다. 장진호 전투에서 미 해병은 중공군에 쫓겨 무수한 사상자를 내고 후퇴하면서도 영웅적 저항으로 중공군을 2주 가량 막아 총 20만 명 흥남 철수를 이루어 냈다. ‘위대한 퇴각’이었다. -동아일보

1950년 10월, 19세 미해병대 이병이던 로버트 퀀트(79)씨는 “장진호에서 굳게 뭉쳤으며 결코 항복하지 않을 생각이었다”고 자긍심을 나타내면서도 “전사자들은 갖가지 자세로 꽁꽁 얼어 마치 장작 같았다. 아직도 그들의 처참한 모습이 떠오른다”며 고통스러워했다. -연합뉴스

잊혀진 영웅들의 부활! 세계를 휩쓰는 감동! 장진호 전투 다큐멘터리 ‘장진호’의 판권을 담당하는 매드미디어 아시아의 김성권 프로듀서는 “장진호 전투가 재조명됐다. 많은 사상자를 냈지만 이 전투가 아니면 흥남철수가 힘들었다”며 장진호 전투의 의의를 강조한다. -무비위크

“장진호에서 우리 중국군 15만에 완전 포위된 미해병대 2만 병사 전멸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1950년 12월 4일 북경방송은 확신에 찬 어조로 전세계에 알렸다. 그러나 미해병에게 항복이란 있을 수 없었다. 나는 12월 5일 하갈우리 브리핑에 참석하고 있었다. 영하 20도 세찬 눈발이 얼굴을 마구 때렸다. 제5연대장 머레이 중령이 명령을 내렸다. 우리는 이곳에서 뒤로 전진한다. 절대 패잔병으로 도망가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흥남부두에서 수송함에 오른 순간, 미해병의 명성은 더욱 확고해졌다. 마거리트 히긴스는 장진호 전투 등에 종군하여 1951년 「WAR IN KOREA」출간, 여성 최초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그녀는 말한다. “국민들이 굶어 죽는 곳에서는 민주주의가 이루어질 수 없다. 기아는 절망을 낳고, 절망은 폭력을 낳고, 폭력은 경찰국가를 낳는다.”

전쟁의 이데올로기! 전장의 섹슈얼리티! 전투의 패시네이션!
한계상황에서 펼쳐지는 적나라한 인간정신의 투쟁 거침없는 서사가 전편을 지배한다. 숨가쁘게 이어지는 폭설 속 짐승의 시간, 작가의 날선 필치가 활화산으로 타오른다. -서울대음대명예교수 이인영

영하 40도 혹한의 개마고원에서 전개되는 중공군과 미해병 17일간의 피의 사투를 작가는 격정적이고 역동적인 필치로 그려내고 있다. 한국전쟁문학 최대 문제작이 탄생했다. -전 동명대 총장 KBS 사장 박현태

처음부터 끝까지 긴박감 넘치는 참혹한 겨울전장 전투! 전투! 전투! 가슴 뛰게 하는 실체험을 바탕으로 한 매혹적인 리얼리티의 산물, 고산 문학의 놀라운 10년 성과를 축하한다. -중앙대 전 대학원장 작가 신상웅

기억과 서사를 타인과 공유하는 것은 어떻게 가능한 것인가. 먼저 이야기가 진실이어야 한다. 한국소설 천박함의 시대에 고산은 한국전쟁 비극을 본격문학으로 뛰어나게 그려냈다. -민족문제연구소장 문학평론가 임헌영

강렬한 휴머니티, 광란의 전장, 중공군 150,000, 미해병 20,000 얼어붙은 장진호 인간생존 필사의 작전을 대서사로 승화한 작가에게 경의를 표한다. 중국어로 꼭 번역하고 싶다. -건국대중문학 교수 임동석

체감온도 영하 40도 휘몰아치는 눈보라가 칼날 되어 몸을 찢는 얼음지옥 장진호.
나 살고 싶어! 나 살고 싶어! 총탄맞고 피 흘리며 울부짖는 전우들 외침이 60년 지난 지금도 귓가를 울린다.
-장진호전투참전 미해병대통역장교 재미변호사 이종연

무엇을 위한,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
폭풍설 몰아치는 영하 40도의 낭림산맥 개마고원 칼바람 속에 17일간 한국전쟁 최대의 사투가 벌어졌다. 스탈린그라드 독소전쟁 버금가는 혹독한 겨울전쟁이었다. 스미스 장군이 이끄는 25,800 미해병이 송시륜 제9병단장이 지휘하는 128,000 중공군에게 겹겹이 포위되어 벌이는 생지옥 탈출사투다.
“미군을 뱀 잡듯이 죽여 버리자.”
중공군은 거세게 타들어가는 들불처럼 밀려왔다.
이때 미해병 병사들은 몰아쳐오는 폭풍의 포효를 들었다.
“개마고원 얼어붙은 장진호에 들어온 인간들이여. 누구도 살아나가지 못하리. 모든 희망을 던져 버려라!”
왜 전쟁을 하는지, 무엇을 위하여, 누구를 위하여, 주린 짐승의 무리처럼 목숨을 버려야 하는지 그들은 알지 못했다.

이데올로기로 포장된 정의라는 이름
인간 역사는 전쟁에 의해 발전해 왔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선사시대 때부터 인간은 먹고 살기 위해 칼을 빼들고 타인을 향해 그 끝을 겨누었다. 이렇게 시작된 싸움은 시대의 흐름을 타고 생존이라는 근본적인 문제에서 벗어나 남보다 더 배불리 먹기 위한 전쟁으로 확장되었다.
때로는 이데올로기라는 이름으로 그럴싸하게 포장되곤 했다. 그리고 그럴 때면 어떤 전쟁보다도 한층 더 잔혹하고 파멸적인 전투가 펼쳐지는 것이다. 이데올로기가 섞여 들어간 자리엔 인간다움이 흔적도 없이 자취를 감춘다. 적을 죽이는 것이 대의가 되어 그들은 망설이지 않고 서로를 보는 대로 총을 쏘아댄다. 장진호 전투는 바로 그러한 냉전시대의 이데올로기가 시리도록 날카로운 갈등으로 폭발한, 한국전쟁에서도 가장 고통스럽고 아릿한 상처다.
적과 마주쳤을 땐 그들을 인간으로 보지 않고 닥치는 대로 죽이는 것만이 정의였다. 어떤 전쟁을 막론하고 전장에선 죽이고 죽이는 것이 정의다. 미해병과 중공군, 한국군과 북한군은 서로에게 총구를 돌리고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으로 싸웠다.
하지만 그 정의의 틈새에 잠시라도 정적이 찾아들면 모두가 깊은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흘러내리기도 전에 얼어버린 눈물을 훔치며 중얼거리는 것이다.
“왜 우리는 서로에게 총을 겨눠야 하는가.” “왜 인간은 서로를 죽이지 않으면 안 되는가.” “피노키오처럼 이데올로기란 끈에 매달려 아무 생각 없이 춤을 추는 것은 아닌가.”

칼바람 눈보라! 얼어붙은 빙판! 피의 전투!
전쟁은 무엇보다도 인간성 말살로 인한 정신적 고통을 초래하지만, 정신 피폐를 불러오는 육체의 고통도 무시할 수 없다. 장진호 전투에 참가한 모든 군인들은 적이건 아군이건 영하 40도라는 극한의 상황을 맞닥뜨려야 했다. 육체에서 영혼을 갈라 버릴 듯 예리한 혹한의 칼날이 여기저기를 쑤시고 다녔다. 그들이 가장 견딜 수 없던 것은 적이 아니라 장진호에서 불어오는 바로 그 칼바람이었다.
짙푸른 새벽이 오면, 저편 장진호에서 얼음장이 쩍! 쩍! 갈라지는 소리가 계곡을 울린다. 해가 비치면 빙판 위에 수증기가 피어올랐다. 꽁꽁 얼어붙은 음식을 한입씩 떼어 입안에 넣는 것이 식사의 전부였다. 밤이면 체감온도 영하 50도까지 떨어졌다. 이는 저절로 딱딱 부딪치고 눈물은 바로 뺨에 얼어붙는다. 찬 공기를 들이마실 때마다 목구멍이 붙어버리고, 폐가 찢어지는 듯 아프다. 쉴 새 없이 기침을 하다가 피를 토한다. 동상에 걸린 손가락은 소총 방아쇠에 달라붙어 떨어져 나간다.
이 어리석은 전쟁에 분노한 자연이 눈발을 퍼붓는 가운데 눈길을 달려오는 수만의 발자국 소리, 혼을 빼놓는 기괴한 나팔소리가 들려온다. 중공군들이 거대한 해일처럼 밀려온다. 조명탄들이 터진다. 여기저기 번갯불이 되어 전장을 비췄다. 포효하는 대포가 밤하늘을 갈겨댔다. 박격포탄 기관총탄이 미친 듯이 허공을 뚫는다. 핏빛 눈보라가 소용돌이치는 인간지옥이 펼쳐졌다.

살아남은 자들의 핏빛어린 기억
살아 있는 생명에게 죽음이란 시공을 초월한 공포이다. 이 세상에서 잊힌다는 것, 더 이상 ‘나’가 ‘나’로서 남지 않게 된다는 것, 그 두려움은 한 마디 말로 규정지을 수 없을 만큼 끔찍한 일이다. 그렇다면 그 공포의 한가운데서 살아남아 평생 그 기억을 가슴에 품은 채 살아가는 이들은 어떠한가. 그들은 살아남아 행복할 것인가.
그럼에도 우리는 그들로 하여금 가슴 저미는 상처를 내보이라 말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들에겐 그것만이 고통을 치유하는 유일한 길이며, 그럼으로써 후대 사람들에게 다시는 이 땅 위에 지옥을 일으키지 않도록 경고의 종을 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기억이 공유될 때, 장진호에서 스러져간 수많은 영혼들은 세상에 뿌리를 내려 영원히 살게 될 것이다. 역사의 커다란 줄기에 맺힌 열매로 아름다운 꽃 한 송이 피우게 될 것이다.
작가 고산 고정일은 성난 파도와 같은 질곡의 시대를 헤쳐 왔다. 그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 있던 군인들의 눈으로 바라본 전쟁과 자신의 눈에 비친 전쟁의 참혹함으로 한 편의 장대한 서사시를 만들어 냈다. 이미 60년 전 일이건만 그의 상처는 아직 아물지 않았다. 그러나 자칫 시간의 뒤안길에 묻힐 뻔했던 이야기로 새로운 이정표를 세움으로써 자신의 아픔을, 민족의 눈물을 불순물 하나 섞이지 않은 투명한 눈꽃 결정으로 승화시키리라.
얼어붙은 장진호 얼음장 밑에 묻힌 군인들의 애달픈 속삭임이 들려온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프롤로그_얼어붙은 장진호 레퀴엠을 쓰며

1 그 겨울 전장으로 … 37
2 원산 상륙 D데이 … 76
3 포화 속에서 … 105
4 0의 시간 … 136
5 하갈우리 … 166
6 불과 얼음 … 196
7 피의 수확 … 219
8 저 핏빛 새벽놀 … 239
9 유담리 … 258
10 하늘을 나는 화차 … 272
11 썬뿌요우지아 … 313
12 병사들의 꿈 … 333
13 나팔 꽹과리 피리 … 354
14 순간 그리고 영원 … 374
15 빙판의 혈전 … 400
16 고토리 … 416
17 달구지 바퀴 소리 … 438
18 황초령 다리 … 452
19 전쟁이여 가라 … 475

에필로그_장진호에 스러져간 병사들의 노래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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