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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와 자기 (송대관요연구)
황제와 자기 (송대관요연구)
저자 : 이희관
출판사 : 경인문화사
출판년 : 2016
ISBN : 9788949911786

책소개


官窯의 시작 송대 자기

송대는 중국의 도자산업이 질적인 측면과 양적인 측면 모두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한 시기이다. 역대 왕조에 비해 국가권력이 황제에게 크게 집중된 시기로서, 오직 황제를 위한 자기를 생산하는 窯場(官窯)이 최초로 설립된 시기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는 중국 송대의 관요(官窯)이다. 관요에서 제작한 자기, 즉 관요자기는 오직 황제와 그 일족만이 사용할 수 있었다. 이제까지 송대의 관요자기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다. 그 결과 관요자기의 조형적 특징, 제작기법, 다른 자기들과의 영향관계 등이 비교적 자세하게 밝혀졌다. 하지만 정작 그것을 만들고 사용한 인간들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을 기울여오지 않았다. 이 연구에서는 그러한 관요자기와 관련된 인간들에 좀 더 초점을 맞추었다. 이 책에서, 처음 관요를 설립한 북송의 휘종과 비색청자의 발전을 주도한 고려의 예종이 12세기 초기의 역사 무대에서 자기를 매개로 어떻게 교감하였는지를 밝힌 대목은 그러한 시각이 거둔 성과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목차


官窯의 시작 송대 자기

송대는 중국의 도자산업이 질적인 측면과 양적인 측면 모두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한 시기이다. 역대 왕조에 비해 국가권력이 황제에게 크게 집중된 시기로서, 오직 황제를 위한 자기를 생산하는 窯場(官窯)이 최초로 설립된 시기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는 중국 송대의 관요(官窯)이다. 관요에서 제작한 자기, 즉 관요자기는 오직 황제와 그 일족만이 사용할 수 있었다. 이제까지 송대의 관요자기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다. 그 결과 관요자기의 조형적 특징, 제작기법, 다른 자기들과의 영향관계 등이 비교적 자세하게 밝혀졌다. 하지만 정작 그것을 만들고 사용한 인간들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을 기울여오지 않았다. 이 연구에서는 그러한 관요자기와 관련된 인간들에 좀 더 초점을 맞추었다. 이 책에서, 처음 관요를 설립한 북송의 휘종과 비색청자의 발전을 주도한 고려의 예종이 12세기 초기의 역사 무대에서 자기를 매개로 어떻게 교감하였는지를 밝힌 대목은 그러한 시각이 거둔 성과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송대관요를 연구하는데 토대가 되는 자료로는 주로 발굴을 통하여 얻어지는 고고학 자료와 역대의 문헌자료가 있다. 이제까지 많은 연구자들은 이 가운데 고고학 자료만을 과도하게 중시해온 경향이 있었다. 고고학 자료를 토대로 한 송대관요 연구는 눈부신 성과를 거두었지만, 문헌자료를 토대로 한 연구는 아직도 20세기 초기 P. David의 수준에서 그다지 앞으로 나가지 못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고고학 자료와 문헌자료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특히 이 책에서의 송대관요와 관련된 문헌 분석은 현재의 시점에서 볼 때, 학계 최고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에서 남송관요의 하나인 수내사관요(修內司官窯)가 한 곳에 정착하지 않고 몇 차례에 걸쳐 이전하였음을 밝혀, 송대관요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연 것은 그러한 정치한 문헌 분석을 통하여 이루어진 것이다.

송대관요 연구의 역사는 이미 한 세기를 훌쩍 넘겼다. 그 동안 수많은 논문이 나오고 아울러 개설서들이 출간되었다. 하지만 송대관요의 토대가 된 여요(汝窯)와 북송관요, 그리고 남송관요를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체계적을 파헤친 본격적인 연구서는 이 책이 처음이다. 이 점에서 이 책은 송대관요 연구에서 하나의 이정표가 된다고 할 수 있다.

이제까지 한국 학계는 적어도 송대관요를 포함한 중국도자사 연구에서 변방에 머물러 있었다. 한국 연구자에 의한 중국도자사 연구는 거의 찾을 수가 없다. 중국과 일본을 포함한 외국 연구자들의 주장을 별 다른 비판 없이 수용하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송대관요자기와 쌍벽을 이루며, 천하제일(天下第一)로 일컬어지던 고려청자가 세계도자사에서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한국에서의 연구현황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이러한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하나의 기폭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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