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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의 소원
고슴도치의 소원
저자 : 톤 텔레헨
출판사 : 아르테
출판년 : 2017
ISBN : 9788950968984

책소개


“나한텐 아무도 안 와.
근데… 나도 안 가, 아무한테도”
먼저 다가가는 것이 두려운 세상의 모든 어른아이를 위한 이야기
네덜란드 국민작가 톤 텔레헨이 전하는 어른을 위한 특별한 동화 소설!

2017년 일본 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 1위, 전국 서점 직원이 선택한 '가장 팔고 싶은 책'

2017년 키노쿠니야 베스트 선정도서
에쿠니 가오리, 오가와 요코, 다니카와 슌타로 등
일본 문단의 극찬 릴레이!

“보고 싶은 동물들에게
모두 우리 집에 초대하고 싶어.
……하지만 아무도 안 와도 괜찮아."

외로움, 예민함, 소심함, 걱정 가득한 당신을 위한 이야기
네덜란드 국민 작가 톤 텔레헨이 전하는 어른을 위한 특별한 동화 소설!


가까이하면 아프고 멀리하면 얼어 죽는 고슴도치의 딜레마에 빗대어 관계의 거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동화 소설 『고슴도치의 소원』이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작가 톤 텔레헨은 의사로 일하면서 먼저 시인으로 활동하다가, 이후 동화와 청소년 소설을 발표해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작가로 인정받았다. 일반적인 동화에서는 볼 수 없는 철학적 주제를 유머러스하게 풀어내, 성인들에게도 널리 사랑받고 있다. 『고슴도치의 소원』 역시 인간의 근원적인 고독, 소외감, 관계에 대한 갈망을 우화 형식으로 그려 냈다. 특유의 따스함과 인간 본성에 대한 긍정을 바탕으로 외로운 현대인의 내면을 고슴도치를 통해 발견해 낸 작품이기도 하다.

『고슴도치의 소원』은 일본 문단에 앞서 소개되면서 에쿠니 가오리, 오가와 요코, 다니카와 슌타로 등 일본 문단의 극찬 릴레이를 받으며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고슴도치의 소원』 한국판에서는 따뜻한 감성을 지닌 그림체로 SNS상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RASO(김소라)의 사랑스러운 일러스트 15컷을 담아 특별함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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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보고 싶은 동물들에게
모두 우리 집에 초대하고 싶어.
고슴도치는 펜을 물고 뒷머리를 다시 긁적이고는 그 아래 이어 적었다.
하지만 아무도 안 와도 괜찮아.--- p.8

외로움은 나에게 속한 거야, 내 가시처럼.
가시 대신 날개가 있었다면 이렇게 외롭진 않았을 거야.--- p.14

그냥 지금 네 모습 그대로 있는 건 어때?
외롭고, 아무것도 확신 못하고, 조금은 불안한 대로.
그렇더라도 조금은 행복하지? --- p.27

내게는 가시보다 망설임이 더 많을 거야. 망설임은 보이지 않아서 다행이야.--- p.33

나는 더 외로워질까? 지금보다 더?
더 깊이, 바닥이 보이지 않는 곳으로, 나락까지 떨어지는 걸 상상했다. 몸이 빙글빙글 돌고 가시가 꼿꼿하게 솟았다.
외로움은 내가 그렇게 되길 원하는 걸까?
고슴도치는 외로움이 뭘 원하는지 알 수 없었다.
나한테 원하는 게 뭐야?
가끔 어둠 속에서 지독한 외로움이 느껴지면 그는 이렇게 묻곤 했다.--- p.51

“누구야?” 누군가가 물을 것이다.
“외로움.”
“여기 살아?”
“글쎄, 여기 사나……. 그냥 여기 있어. 오기도 하고, 가기도 하고.”
(중략)“갑작스러운 이 느낌은 뭐지?” 누군가는 당황해서 물을 것이다.
“내 외로움.” 고슴도치가 낮은 목소리로 대답할 것이다.--- p.52~53

난 정말 외롭지 않은데? 나에겐 내가 있잖아?--- p.54

거울을 봐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면, 나는 정말로 혼자일까?--- p.56

고슴도치는 여전히 침대 밑 어둠 속에 누워 있었다.
여기가 제일 안전해, 외롭지만 안전해.
여기선 나 때문에 불편할 일도 거의 없어.--- p.75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을 바라보았다.
“안녕 고슴도치야.” 그가 조용히 말했다.
“너 거기 있니? 너는 가끔 누구를 찾아가니?
그래, 넌 참 다정하구나. 내겐 찾아와주는 친구가 없어.
그리고 나도 가지 않아. 참 우습지, 응.--- p.89

그냥, 누군가 나를 찾아와도 열어 줄 필요가 없고,
누구도 통과할 수 없는 두꺼운 문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p.91

이젠 내 외로움도 나누어질 수 있을까? 고슴도치는 생각했다.
절반으로 나뉠 수 있는 걸까?--- p.131

나는 존재해.
존재하지 않는 게 뭔지 알아? 잠시 후야.
잠시 후는 존재하지 않아. 오직 현재만 존재해.--- p.132

나는 이상해.
겁을 주고, 외롭고, 자신감도 없어. 내겐 가시만 있어.
그리고 누군가 나를 찾아와주길 원하면서
또 누군가 오는 걸 원하지 않아…
나는 대체 어떤 동물이지!--- p.148

시력이 부엉이처럼 좋다면, 그리고 엄청나게 노력하면, 삶과 행복은 볼 수 있을지도 몰라. 그렇지만 죽음은 여전히 볼 수 없을 거야. 그래서 우리는 죽음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거야. 개미 말이 맞아, 죽음이 존재한다고 단지 짐작만 할 수 있을 뿐이야. --- p.185~186

나는 내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해.
나는 아무것도 아니야.
그러니 오지 마.
고슴도치가--- p.195~196

하지만 그래도 그들은 오지 않을까? 나하고 있으면 편안하고, 내 가시는 아주 아름답다고 이야기해 주려고?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안다고 말해 주려고? 팔을 벌려 나를 안아 주고, 나와 춤을 추고, 넘어져서 여기저기 피가 흘러도 춤을 잘 춘다는 말해 주려고?--- p.196

오직 다람쥐의 편지만 달랐다. “정말 즐거웠어.” 그리고 그 아래엔 “조만간 또 만나자!”라고 쓰여 있었다.
고슴도치는 눈을 감고 깊이 숨을 내쉬었다. 조만간 또 만나자……. 고슴도치가 알고 있는 가장 아름다운 말이었다.
이제 고슴도치는 잠이 들었고, 겨우내 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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