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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아홉 아빠애인 열다섯 아빠딸 (이근미 장편소설)
저자 : 이근미
출판사 : 자음과모음
출판년 : 2013
ISBN : 9788954429955
책소개
『17세』작가 이근미의 신작 장편소설
청소년과 어른들 사이에 징검돌을 놓다
열다섯 사춘기 소녀와 서른아홉 골드미스의 동거! 아빠의 옛 연인은 잘나가는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의 디제이, 지서영(지제이)이다. 아빠가 울산의 작은아빠에게 영이를 맡기고 뉴욕으로 떠난 지 5년이 지났다. 형편상 더는 이렇게 살 수 없다고 판단한 영이는 라디오 방송을 듣다가 지제이가 얼마 전 뉴욕에서 아빠를 만났음을 알고 무작정 서울 방송국으로 찾아간다. 지제이는 갑작스럽게 찾아온 영이와 여름방학 동안 자신의 광화문 오피스텔에서 함께 생활하기로 한다. 열다섯이지만 속 깊은 살림꾼 열다섯 영이와 서른아홉, 능력있는 골드미스지만 살림 솜씨는 빵점인 지제이의 공생이 시작된다. 어른 같은 아이와 아이 같은 어른, 사춘기와 사추기의 열병을 앓고 있는 두 사람은 한 공간에서 일상의 에피소드를 만들며 살게 된다.
목차
열다섯, 사춘기 태풍이 분다!
서른아홉, 미치기 딱 좋은 나이!
『17세』작가 이근미의 신작 장편소설
“우리가 사춘기면 엄마들은 사추기래!
지금 이 사춘기가 서른아홉이 되면 또 도지나 봐.
뭔가 잡을 게 있으면 맹렬해진대.”
청소년과 어른들 사이에 징검돌을 놓다
『서른아홉 아빠애인 열다섯 아빠딸』에는 사춘기와 사추기의 열병을 앓고 있는 두 세대들의 문제가 다양한 사연으로 펼쳐진다. 혼란스런 아이들과 막막한 어른들이 서로를 의지하며 힘겨운 삶의 문제를 해결해 간다.
5년 전, 영이의 아빠는 사랑하는 두 여자에게 『잠언』을 선물하고 뉴욕으로 떠나서 돌아오지 않는다. 영이는 아빠와의 문제를 정리하고자 가출하여 아빠의 옛 연인을 찾아간다. 아빠를 마냥 기다리던 열다섯 영이는 이제 ‘내 자리는 어디인가?’ 자신의 정체성과 장래에 대해 스스로 해결 방법을 찾고자 한다. 그것은 또래의 울산 자따(자발적 왕따) 클럽 친구들이나 서울에서 사귄 데니스도 마찬가지이다. 저마다의 풀어야 하는 사연을 갖고 있다. 영이는 열다섯의 대변인 노릇을 하며 또래 친구들의 고민을 진솔하게 보여준다.
방황은 청소년 시절의 특권만은 아니다. 어른이 되어도 삶이 막막하기는 매한가지. 옆집의 백수 ‘한심남’, 방송국의 정서불안 수다쟁이 김 작가, 지제이를 좋아하는 라 박사, 사랑 앞에 허물어지는 가정 쌤 등 어른들에게도 인생은 풀기 힘든 수학 문제이다. 남자들까지도 같은 홍역을 앓고 있다.
영이는 속 깊은 아이답게 어른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진심을 다해 어른들의 친구가 되어준다. 어른만 청소년을 도우란 법은 없다. 영이는 어른과 청소년, 그 사이의 징검돌 역할을 한다. 서른아홉 골드미스와 열다섯 청소년은 한팀이 되어 같은 고민으로 뭉치고, 인생의 난해한 질문을 풀어나간다. 이 책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답을 찾는 어른들의 네비게이션 노릇을 톡톡히 한다.
뿐만 아니라 지제이의 오피스텔이 있는 광화문과 아빠가 살고 있는 뉴욕 거리의 묘사가 읽는 재미를 더해 주고, 이야기 갈피갈피 언급되는 요리와 살림 상식, 그리고 영어 공부의 노하우까지 담겨 있어 여러 모로 재미있고 독특한 소설이다.
■ 작가의 말
살면서 누구나 몇 번의 위기를 겪는데 단지 나이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열아홉 살 마지막 날 다음이 스무 살 첫째 날일 뿐인데 스무 살이 되면 큰일이라도 날 듯 홍역을 앓는 이들이 있습니다. 저는 스물여덟 살 때 그 증세가 가장 심했습니다. 20대를 허술하게 살아 서른 앞에서 미리 겁을 먹었던 거죠. 하지만 서른 살은 저에게 가장 찬란한 시절이었습니다.
몇 년 전 지인의 딸을 만났는데 중 2병을 앓고 있었습니다. 예쁜 얼굴에 대단한 그림 솜씨를 지녔음에도 매사에 자신감이 없고 남들과 자신을 비교하느라 분주했습니다. 또 다른 지인의 딸도 같은 학년이었는데 똑같은 ‘증세’를 앓고 있었습니다. 철이 바짝 들어 미래를 걱정하는 중 2도 만났습니다.
제 주변의 철들지 않은 노처녀 군단보다 중학생들의 마음이 더 산란하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별별 주방용품을 다 사들이고도 인스턴트식품과 외식으로 연명하며 멋 내기에 바쁜 노처녀와 고민이 많아 우주로 튕겨 나가고 싶은 중 2가 만나면 어떻게 될까? 이 질문에서 소설이 시작되었습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열다섯 살과 더 이상 젊지 않다는 자괴감 속에서 시들어가는 서른아홉.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지만 그 숫자에 유독 민감한 두 여자의 얘기입니다.
주변을 돌아보면 문제를 안고 있는 가정이 많습니다. 부모는 하나님이 주신 기업인 자녀를 잘 양육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은 듯합니다. 어른들의 각축전 속에 상처받는 아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결국 가출하고, 그로 인해 삶이 망가지는 아이들의 얘기로 세상이 소란스럽습니다. 밖에서 온갖 고생을 해도 온기 없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항변에 가슴이 저립니다.
마음에 불이 붙어 확확대는 열다섯 살에게 어른들이 등을 돌리면 아이들은 어디로 가야 할까요. 부디 어른들이 포근한 테두리가 되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소설을 썼습니다. 모쪼록 우리 아이들이 튼실하게 자라 꿈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이 되길 기대합니다. -이근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