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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들의 도서관
저자 : 김중혁
출판사 : 문학동네
출판년 : 2008
ISBN : 9788954605670
책소개
“사라진 음악은 모두 어디로 가는 것일까?”
소설집 『펭귄뉴스』의 저자 김중혁의 두번째 소설집. 그는 수록된 작품 중 단편 <엇박자D>란 작품으로 김유정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전작에서 그가 독특하고 오래된, 그러나 이제는 쓸모없어진 사물들―예컨대 자전거, 라디오 타자기, 지도 등―을 고르고 모아 이름을 불러주고 그 사물들을 일반명사가 아닌 어떤 고유한 존재 하나의 ‘고유명사’로 되살려놓았다면, 두번째 작품집 『악기들의 도서관』에서 작가는 온갖 소리들―피아노, LP음반, 오르골, 600여 가지의 악기 소리가 채집된 음악파일, 전기기타……―을 한데 모아 다양한 그리고 한층 성숙해진 변주를 선보였다.
비트bit에서 비트beat로,
"따분하고 따분하고 따분한"일상에서 발견하는 빛나는 삶의 노래
이 책은 작가의 말대로 마음 한구석 어느 한 군데쯤은 모두 ‘엇박자’인 우리에게 주는 녹음테이프와도 같다. 특히 김유정문학상을 수상한 '엇박자 D'의 경우 리믹스소설의 절정을 보여주었다. 이 작품은 리믹스를 디제이의 주관성이 최고도로 발휘되는 엇박자식의 변형놀이로 보는 것에서 벗어나 이 엇박자식 비트 개인주의들을 '합창'이라는 '꿈'으로 묶어내는 가장 적절한 형식으로 차용한다. 이 작품은 젊은 작가 김중혁 소설의 다음 단계를 예고하는 징후와도 같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목차
이 소설집은 제가 여러분께 드리는 녹음테이프입니다. 테이프 속에는 모두 여덟 곡의 노래가 녹음되어 있습니다. 저에겐 특별한 노래들입니다. 오래 전 친구의 생일선물로 만들던 녹음테이프가 기억납니다. 나만의 특별한 노래들을 모아 만들었던 녹음테이프도 생각납니다. LP나 CD를 재생시킨 후 카세트 데크의 빨간색 녹음버튼을 누르면 ‘실시간’으로 소리를 이동시킬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때 소리를 붙잡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잘 모르겠습니다. 소리란, 그리고 음악이란 어디에서 만들어지고 어디로 사라지는 것일까요? 사라진 소리들은 모두 어디로 가는 것일까요? 이 녹음테이프 속에는 제가 이 년 동안 세상 여러 곳에서 붙잡아둔 소리가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저의 취향과 마음과 선택이 담겨 있습니다. 이제 여러분의 카세트 데크에 있는 파란색 플레이버튼을 눌러 제가 녹음한 소리를 들어봐주십시오
책소개
“사라진 음악은 모두 어디로 가는 것일까?”
소설집 『펭귄뉴스』의 저자 김중혁의 두번째 소설집. 그는 수록된 작품 중 단편 <엇박자D>란 작품으로 김유정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전작에서 그가 독특하고 오래된, 그러나 이제는 쓸모없어진 사물들―예컨대 자전거, 라디오 타자기, 지도 등―을 고르고 모아 이름을 불러주고 그 사물들을 일반명사가 아닌 어떤 고유한 존재 하나의 ‘고유명사’로 되살려놓았다면, 두번째 작품집 『악기들의 도서관』에서 작가는 온갖 소리들―피아노, LP음반, 오르골, 600여 가지의 악기 소리가 채집된 음악파일, 전기기타……―을 한데 모아 다양한 그리고 한층 성숙해진 변주를 선보였다.
비트bit에서 비트beat로,
"따분하고 따분하고 따분한"일상에서 발견하는 빛나는 삶의 노래
이 책은 작가의 말대로 마음 한구석 어느 한 군데쯤은 모두 ‘엇박자’인 우리에게 주는 녹음테이프와도 같다. 특히 김유정문학상을 수상한 '엇박자 D'의 경우 리믹스소설의 절정을 보여주었다. 이 작품은 리믹스를 디제이의 주관성이 최고도로 발휘되는 엇박자식의 변형놀이로 보는 것에서 벗어나 이 엇박자식 비트 개인주의들을 '합창'이라는 '꿈'으로 묶어내는 가장 적절한 형식으로 차용한다. 이 작품은 젊은 작가 김중혁 소설의 다음 단계를 예고하는 징후와도 같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목차
이 소설집은 제가 여러분께 드리는 녹음테이프입니다. 테이프 속에는 모두 여덟 곡의 노래가 녹음되어 있습니다. 저에겐 특별한 노래들입니다. 오래 전 친구의 생일선물로 만들던 녹음테이프가 기억납니다. 나만의 특별한 노래들을 모아 만들었던 녹음테이프도 생각납니다. LP나 CD를 재생시킨 후 카세트 데크의 빨간색 녹음버튼을 누르면 ‘실시간’으로 소리를 이동시킬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때 소리를 붙잡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잘 모르겠습니다. 소리란, 그리고 음악이란 어디에서 만들어지고 어디로 사라지는 것일까요? 사라진 소리들은 모두 어디로 가는 것일까요? 이 녹음테이프 속에는 제가 이 년 동안 세상 여러 곳에서 붙잡아둔 소리가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저의 취향과 마음과 선택이 담겨 있습니다. 이제 여러분의 카세트 데크에 있는 파란색 플레이버튼을 눌러 제가 녹음한 소리를 들어봐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