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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판매] <strong>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저자 : 신경숙
출판사 : 문학동네
출판년 : 2010
ISBN : 9788954611275
책소개
"살아 있으라, 마지막 한 모금의 숨이 남아 있는 그 순간까지
이 세계 속에서 사랑하고 투쟁하고 분노하고 슬퍼하며 살아 있으라."
『엄마를 부탁해』 그 이후, 신경숙의 신작 장편소설
청춘은 사랑의 기쁨과 상실의 아픔, 달랠 길 없는 불안과 고독의 순간들이다. 인생의 가장 아름답고 파랗게 빛나는 이 시기에, 우리는 가장 크게 웃고, 울고, 기뻐하고, 좌절하며, 사랑하고, 헤어지고, 그러면서 성장한다. 우리가 '청춘'이라고 부르는 순간은 태어나서 살고 죽는 사이에 가장 찬란한 순간. 『엄마를 부탁해』의 작가 신경숙이 이렇게 찬란한 청춘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가장 깊이 절망하고 고민하고 상처받았기에 오히려 더욱 아름답게 빛나는 시간의 이야기말이다.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는 사람이 사람을 어떻게 사랑하는가를 추적해가는 작품이다. 여러 개의 종소리가 동시에 울려퍼지는 젊은 우리의 초상을 그렸기에, 그 종소리가 한꺼번에 울리는 듯한 소설이기도 하다. 이 종소리가 울리는만큼 젊은 청춘들은 사랑의 기쁨만큼이나 상실의 아픔을 통과하며 세상을 향해 한 발짝씩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작가는 비극적인 시대상황 속에서 부대끼며 살아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통해 사랑과 젊음의 의미를 탐색한다. 성장소설이고 청춘소설이며 연애소설이기도 한 이 작품은, 그렇기 때문에 더 고통스러운 아름다움으로 드러난다. 지나간 시대에 대한 애틋한 초상인 동시에 새로운 시대를 맞아 새롭게 삶의 의미를 찾아나선 젊은 세대에게 바치는 연가와도 같은 작품인 것이다.
목차
그때의 우리는 그게 어느 시간이든 서로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보다 더 이른 시간이어도 그가 내게 올 수 없는 시간은 없었고 내가 그에게 갈 수 있는 시간이 따로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그때의 우리는 언제든 서로를 향해 어서 와, 라고 대답했었다. --- p.23
강을 건너는 사람과 강을 건너게 해주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네. 여러분은 불어난 강물을 삿대로 짚고 강을 건네주는 크리스토프이기만 한 게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이 세상 전체이며 창조자들이기도 해. 때로는 크리스토프였다가 때로는 아이이기도 하며 서로가 서로를 강 이편에서 저편으로 실어나르는 존재들이네. 스스로를 귀하고 소중히 여기게. --- p.63
왜 누군가를 좋아하는 일은 기쁨이지만은 않을까. 왜 슬픔이고 절망이기도 할까. --- p.157
함께 공유하면 상처가 치유될까. 잊을 수는 없겠지만 그때로부터 마음이 멀어지길. 바래진 상처를 딛고 다른 시간 속으로 한 발짝 나아가길. --- p.211
살아 있으라. 마지막 한 모금의 숨이 남아 있는 그 순간까지 이 세계 속에서 사랑하고 투쟁하고 분노하고 슬퍼하며 살아 있으라. --- p.291
왜 그때 그러지 못했나, 싶은 일들. 살아가면서 순간순간 아, 그때! 나도 모르게 터져나오던 자책들. 살아오면서 그 일과는 상관없는 상황에 갑자기 헤아리게 된 그때의 마음들, 앞으로 다가오는 어떤 또다른 시간 앞에서도 이해가 불가능할 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