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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
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
저자 : 우타노 쇼고
출판사 : 문학동네
출판년 : 2010
ISBN : 9788954611343

책소개


우타노 쇼고의 밀실 트릭 3부작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의 작가 우타노 쇼고의 밀실 트릭 3부작을 담았다. 눈 오는 산장과 외딴 섬, 서양식 저택까지 세 가지 밀실에서 펼쳐지는 반전과 트릭이 돋보이는 세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기존 작품에서 독창적이고 기발한 서술트릭을 보여준 작가는 사방이 눈으로 뒤덮인 산장, 외부와 단절된 외딴섬, 하인과 손님이 드나드는 서양식 저택 등 전형적인 밀실 살인사건 장소를 작품의 배경으로 삼아 살짝 비트는 유머와 위트, 추리소설의 작법을 함께 버무려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전해준다.

표제작 「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겉으로 보기엔 스타일리시한 미중년으로 소녀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지만, 그의 실상은 매번 경찰의 그늘에 가려 활약상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생활고에 시달리는 '명탐정'의 이야기다. 폐쇄공간에서의 생존본능을 다룬 서바이벌물 「생존자, 1명」과 고전 미스터리 소설에 대한 오마주 「관이라는 이름의 낙원에서」까지, 신본격 미스터리의 진가를 보여주는 작품들이 실려 있다.

목차


현실이란 그런 법입니다. 아까부터 몇 번이나 말했듯이 탐정이란 직업은 범죄사건의 수수께끼 풀이와는 무관합니다. 보통 이야기하는 ‘명탐정’이란 어디까지나 공상 속의 존재입니다. 그렇습니다, 기린이나 용과 마찬가지로 공상 속에서나 존재하는 생물이란 말씀이지요. --- 본문 중에서

정통 미스터리의 상징과 같은 자못 진지한 배경에서 미스터리 소설의 클리셰를 희화화하는 인물들의 언행은 미스터리 팬들에게 많은 재미를 안겨줄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에서는 ‘명탐정’이라는 캐릭터를 비아냥거리는 듯하고 「관이라는 이름의 낙원에서」는 ‘추리소설’을 애들 놀이처럼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작품을 읽어나가는 동안 미스터리를 향한 작가의 애정이 어렴풋이 느껴지는 것은, 작가 또한 이 장르를 사랑하는 한 사람의 팬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흐르는 세월 속에 낡아버린 정통 미스터리란 장르에 아쉬움을 느끼긴 해도, 여전히 깊은 애정을 갖고 있음을 은근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 연륜 있는 작가의 매몰찬 한 문장 한 문장이 사실은 애정에서 우러나온 것이 아닐까. 저만 이런 생각을 한 것이 아니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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