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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바꾼 만남 (스승 정약용과 제자 황상)
저자 : 정민
출판사 : 문학동네
출판년 : 2011
ISBN : 9788954616751
책소개
오랫동안 다산의 향기를 흠모하며 발자취를 연구해온 한양대학교 정민 교수가 다산 정약용과 그의 제자 황상 사이에 이어진 도탑고 신실한 사제간의 정(情)을 정리했다. 『삶을 바꾼 만남』은 진정한 스승도 진정한 제자도 찾아보기 힘든 요즘, 삶을 송두리째 바꿔버린 이 운명적인 만남에 주목한다.
신유박해 와중에 멀리 전라남도 강진으로 유배를 간 정약용은, 당시 머물던 동문 밖 주막집에 작은 서당을 열었고, 그곳에서 소년 황상을 만난다. 시골 아전의 아들이었던 황상은, 이 만남으로 '부지런하고 부지런하고 부지런하라'는 스승 정약용의 '삼근계(三勤戒)'를 평생 마음에 담고 공부에 매진했다. 그는 1818년 스승이 해배되어 서울로 돌아간 뒤에도 깊은 산속에 거처를 마련하고 농사를 지으며 붓을 놓지 않았고, 늘그막에는 작은 집을 지어 오직 공부에만 전념했다.
그는 스승의 가르침을 몸과 마음에 새김은 물론, 노년의 몸인데도 불구하고 스승의 묘를 찾아 멀리 강진에서 경기도 남양주까지 한겨울에 발을 싸매고 천릿길을 여러 차례 다녀갈 정도로 우직한 마음을 지녔다. 이런 그의 마음이 글에도 그대로 묻어났는지, 그는 당시 장안 명류들과 교유하며 글 솜씨를 인정받는다. 특히 추사 김정희가 그의 시를 흠모하였다고 전해진다.
이 책의 저자인 정민 교수는 황상과 다산의 아름다운 교유에 깊은 감명을 받았고, 황상이 남긴 글들이 가슴을 쳤다고 말한다. 시작은 「삼근계」라는 작은 글이었지만, 방대한 자료와 문헌 들을 통해 새롭게 살아나는 그들의 발자취를 더듬으며, 군더더기 없이 가슴으로 치고들어오는 정제된 문장들로 깊은 학문의 세계를 우리 앞에 펼쳐보인다.
아무도 '스승'에 대해 말하지 않는 요즘, 저자는 한 사람을 믿고 그 가르침을 평생 따른 황상의 일생과, 그 마음을 받아 제자에게 바른 가르침을 주고자 노력한 다산의 스승으로서의 자세를 조명한다. 서로 격을 갖추어 믿음으로 진실되게 이루어진 이들의 만남은 독자들의 마음을 새롭게 일깨운다.
목차
아! 과골삼천 | 동문 밖 주막집 | 60년간 새긴 말씀 | 사의재와 읍중 제자 | 문심혜두를 어찌 열까? | 이 시는 남에게 보여주면 안 된다 | 학질 끊는 노래 | 새벽의 생각 | 동기부여 학습과 칭찬 교육 | 20년 공부가 물거품입니다 | 채마밭을 일구고픈 욕망 | 내외가 따로 자라 | 이제부터 시사가 원만하겠다 | 우물우물 시간을 끌었다 | 한겨울의 공부방 | 시 짓기 시합 | 두륜산 유람 | 다산의 아들 노릇 | 귀한 것은 마음을 알아주는 것 | 네 아들은 내 손자다 | 취생몽사 | 여기까지만 말한다 | 유인의 삶이 어떠합니까? | 봄을 잡아둘 방법 | 적막한 숲속 집 | 리모델링 공사 | 꽃에 대한 탐닉 | 구걸하지 않겠다 | 사람에게 귀한 것은 신의다 | 홍임 모녀 | 강진 제자들과의 갈등 | 내가 많이 아프다 | 18년 만의 재회와 영결 | 정황계 | 이 사람을 대적할 수 없겠다 | 일지암의 초의 선사| 꿈에 뵌 스승 | 고목에 돌아온 봄 | 득의의 시간 | 슬픈 해후 | 사다리는 치워지고 다리 끊겼네 | 일속산방을 꾸며보렵니다 | 호사다마 | 이런 사람이 있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