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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뻔한 시대, 한 줌의 정치 (철학자 이진경의 세상 읽기)
뻔뻔한 시대, 한 줌의 정치 (철학자 이진경의 세상 읽기)
저자 : 이진경
출판사 : 문학동네
출판년 : 2012
ISBN : 9788954618496

책소개


‘닥치고 정치’ ‘닥치고 경제’만이 능사일까
철학자 이진경이 쓴 본격 정치평론집


『뻔뻔한 사회, 한 줌의 정치』는 그간 급진적 이론과 실천의 방법론을 소개해온 ‘탈주의 철학자’ 이진경이 써내려간 최초의 본격 정치평론집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깊이 있는 철학적 통찰에 기반한 풍자적이면서도 명쾌한 문장으로, 논리 정연한 정치비판이 읽는 이에게 선사해줄 수 있는 쾌감이 어떤 것인지 보여준다. 저자는 이 책에서 현재 우리 사회를 ‘뻔뻔함이 지배하는 사회’라고 규정한다. 이는 현 정부를 비판적으로 가리키는 것만은 아니다. 사회 일반을 관통하는 전반적 정서나 행동에도 뻔뻔함이 만연하다고 본다. 자신의 이득만을 추구하는 것에 대해 어떤 부끄러움도 느끼지 않는 후안무치의 사회가 되었다고 보는 것이다.

또한 정치와 지배의 차이에 대해서 말하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한 줌의 정치라고 말한다. ‘한 줌의 세력’이 지배적 가치에 반하여 만드는 정치적 여백이야말로 정치라는 말에 제대로 값한다고 보는 것이다. 홍익대 청소노동자들의 투쟁,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을 촉구하던 투쟁, 위안부 할머니들의 집회 등, 지배적인 가치에 반하는 가치와 사고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문제들이 나와 전혀 상관없는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인식하고 그들에게 기꺼이 힘이 되어주려는 동참하는 외부세력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이 책은 정치사회적 이슈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일상적 풍경에 담긴 함의를 반성적으로 살펴본다. 우리 사회에서 ‘방역’이란 이름의 거대한 소 돼지 학살이 어떻게 자행됐는지 면역 관념의 변천사를 통해 알려주며, 인간에게 고기를 제공하기 위해 사육되는 동물이나 인간에게 어떻게 하면 죽는지를 알려주기 위해 사는 실험동물 이야기를 통해 근대의 생명논리를 비판적으로 묻는다.

인간과 생명의 관계만이 아니다. 자연도태나 약육강식과 같은 다윈의 진화론이 어떻게 맬서스의 인구론과 연결되었는지 보여줌으로써 우월한 것이 살아남는다는 비정함이 사실은 진리가 아닌 시대적 패러다임에 불과하다는 것을 증명한다. 따라서 이 책은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일상의 불편한 진실과 근본적으로 마주보기 시작할 것을 권한다. 그러할 때만이 비로소 스스로 반성할 수 있는 능력이 생성되어 현실의 모순이 지닌 처참하거나 혹은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보일 것이기 때문이다.

목차


프롤로그 한 줌의 정치를 위하여

1부 우리, 중천을 떠도는 자들
우리는 모두 외부세력이다|크레인 위의 중천|그날 평화시장 앞에선 두 개의 다른 시간이……|비정규 노동자와 비정규 대학생|경쟁의 생물학, 경쟁의 교육학|청소되어버린 노숙자를 기다리는 것|가브리엘의 진혼곡|미누의 노래|이주 노동자와 이민|천 번의 집회, 혹은 천 년 동안의 고독|어버이의 세 가지 인칭|나이를 먹는 것과 늙는 것은 어떻게 다른가|연예인과 정치인 혹은 수많은 김여진들에 관하여|강남좌파를 위하여|악마의 계단

2부 위선의 사회와 뻔뻔함의 사회
정치가 재난이 된 시대|스펙터클의 정치학|정치적 류머티즘 혹은 류머티즘적 정치체제|시민을 야습하는 국가|망국적 포퓰리즘과 근본적 포퓰리즘|무능한 자들의 전쟁과 철없는 분들의 통일구상|위선이 아쉬운 시대|위선의 체제와 뻔뻔함의 체제|[도그빌] 혹은 사람들을 뻔뻔하게 만드는 것에 관하여|뻔뻔함의 정치미학|고소와 반어 혹은 뻔뻔함의 수사학|나의 업적을 알리지 말라!―뻔뻔한 시대의 영웅|누가 안철수를 두려워하는가?|정치적 아마추어리즘을 위하여

3부 근대인의 초상
지대와 흡혈의 도시생태학|국제도시와 공동묘지―도시계획가의 환상|하늘엔 유리 땅엔 콘크리트|어린이날을 없애자구?|근대적 식사와 비근대적 식사|생산력과 생산성|경제학적 진화의 조건|대학, 놀라운 기적의 기업|‘사학분쟁조장위원회’와 탐욕의 좀비들|망명자 바틀비

4부 재난의 정치학과 휴머니즘
구제역 사태와 방역의 생명정치학|재난의 사유, 재난의 글쓰기|재난 혹은 물질성의 저항|오염의 절대적 한계|생명과 공동체|과학과 휴머니즘|친구의 살을 먹는 것의 어려움에 대하여|두 가지 사형선고|앨리스의 이상한 나라보다 더 이상한 나라|생명복제시대의 윤리학|종말 이전의 종말

5부 아모르 파티!
되돌아온 경제위기, 월가를 점령하라!|경제위기와 기본소득|선물에 관한 명상|사물에 대한 예의|기계에도 불성이 있습니까?|쓰레기 만두를 위하여|노마디즘, 삶을 예술로 만드는 방법|행복의 기술과 우정의 공동체|놀이정신의 위기|죽음과 함께 살기|먼지 속의 우주|하위주체는 말할 수 없는가

에필로그 법의 정의, 법 바깥의 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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