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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날들 (Jours de colere)
분노의 날들 (Jours de colere)
저자 : 실비 제르맹
출판사 : 문학동네
출판년 : 2016
ISBN : 9788954642439

책소개

프랑스 현대문학의 거장 실비 제르맹의 대표작 『분노의 날들』. 프랑스 모르방 지방의 깊은 산속 마을. 벌목꾼인 모페르튀는 마을 일대의 숲을 소유한 코르볼이 질투에 눈이 멀어 그의 아내 카트린을 죽이는 광경을 목격하게 되고, 그는 그녀의 시신을 보고 광적인 사랑을 느낀다. 그 사건 이후 코르볼에게서 부와 힘을 빼앗아 숲의 주인으로 군림하기 시작한 그는 급기야 죽은 그녀를 다시 자신의 삶으로 불러들일 수 있다고 믿게 되는데….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그가 마주친 아름다움에서는 분노의 맛이 났다.
그의 삶을 오래전부터 따라다닌 분노의 맛.”

신비하고도 기이한 색채로 가득한 아름다운 세계
그 안에서 펼쳐지는 파괴적인 사랑과 광기의 연대기

실비 제르맹은 우리 시대의 반 고흐다.
_르몽드

프랑스 현대문학의 거장 실비 제르맹의 출세작이자 대표작
흥미진진하고 흡인력 있는 서사에 녹여낸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


창조적인 서사와 독창적인 문체로 신비로우면서도 감각적인 소설들을 써내며 프랑스 문단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유럽 현대문학의 거장 실비 제르맹의 장편소설 『분노의 날들』이 출간되었다. 『분노의 날들』은 데뷔작 『밤들의 책』으로 여섯 개의 문학상을 동시에 수상해 프랑스 문단에 돌풍을 일으키며 등장한 그녀의 세번째 장편소설로 그녀에게 페미나상(1989)을 안겨준 출세작이자 대표작이다. 이 소설은 아름다운 프랑스 모르방 지방의 전원 마을을 배경으로 인간의 욕망과 집착 그리고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작품이다. 그녀는 시대를 가늠할 수 없는 무시간적 공간에서 벌어지는 한 편의 신화와 같은 이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본성에 대해, ‘악’에 대해 그리고 ‘선’과 ‘사랑’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집요하게 통찰하고 있다. 하지만 그녀의 소설이 늘 그러하듯 단순히 현학적인 성찰에 그치지 않고 강한 흡인력을 지닌 흥미진진하고 격정적인 서사를 통해 독자들을 이야기의 마지막까지 끌고 나아간다. 아름답고 목가적인 배경에서 펼쳐지는, 페이소스와 광기로 가득찬 이 작품은 문학적 즐거움과 함께 깊은 울림을 전달할 것이다.
문학동네는 현재 프랑스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로 언급되는 실비 제르맹의 주요 작품들인 『밤들의 책』 『호박색 밤』 『숨겨진 삶』 등을 계속해서 출간해나갈 예정이다.

피할 수 없는 치명적인 아름다움과 맞닥뜨린 한 남자의
파괴적인 사랑과 광기가 부른 비극


프랑스 중부 고산지대인 모르방의 벌목꾼 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분노의 날들』은 광기와 집착에 사로잡히는 앙브루아즈 모페르튀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그의 두 아들, 깊은 신앙심을 지닌 에드메와 그녀의 딸 레네트와 레네트의 아홉 아들, 아름다움의 화신인 카미유라는 인물이 그려내는 이야기다. 평범한 벌목꾼인 모페르튀는 마을 일대 숲을 소유한 부유한 인물 뱅상 코르볼이 질투에 눈이 멀어 그의 아내 카트린을 죽이는 광경을 우연히 목격하게 된다. 모페르튀는 카트린의 시신을 처리해주는 대가로 코르볼에게서 숲의 소유권을 요구한다. 그런데 시신을 처리하던 중 모페르튀는 죽은 카트린을 보자마자 주체할 수 없는 광적인 사랑을 느낀다. 그는 카트린을 땅에 묻은 후 죽은 그녀를 자신의 삶 속으로 다시 불러들일 수 있다는 믿음으로 자신의 작은아들을 카트린의 딸과 결혼시키고, 그 결과로 카미유라는 손녀를 얻게 된다. 카미유는 성장해가며 모페르튀가 그토록 원했던 카트린과 꼭 닮은 모습으로 자라나고, 그녀는 모페르튀에게 아름다움의 화신이자 카트린의 화신으로 강렬한 집착의 대상이 된다.
그러나 그 아름다움은 결국 비극의 씨앗을 낳게 되는데, 모페르튀가 원했던 결혼을 반대하고 레네트와 결혼한 큰아들의 아홉 아들 중 한 명인 시몽과 카미유가 사랑에 빠지게 된 것이다. 이제는 노인이자 마을의 지배자가 된 모페르튀는 그 사실을 알게 된 후 불같은 분노에 휩싸여 카미유를 자신의 집에 감금하고, 그녀와 사랑에 빠진 벌목꾼 소년 시몽을 마을 밖으로 내쫓기에 이른다. 그렇게 모페르튀의 집착과 광기가 커져가며 이야기는 비극으로 치닫기 시작한다.

그것은 아름다움과의 해후였고, 부富의 발견이었다. 섬광처럼 순식간에 닥친, 끔찍한 아름다움의 발견이었다. 그후 그의 마음에 무언가가 접목되어 우툴두툴한 뿌리를 박았으며, 송악처럼 씁쓸하고 어지러운 냄새를 풍기며 그것을 휘감았다. 그가 마주친 아름다움에서는 분노의 맛이 났다. 그의 삶을 오래전부터 따라다닌 분노의 맛. (31쪽)

욕망과 집착의 화신 앙브루아즈 모페르튀
자애와 안식의 상징 에드메와 그의 아홉 손자들


욕망과 집착의 화신으로 마을 전체를 비극으로 몰고나가는 모페르튀는 악하지만 매력적이고 흥미로운 인물이다. 카트린의 시신을 보고 한순간에 사랑에 빠지는 광적인 면이 있는가 하면, 그녀를 다시 자신의 삶으로 끌어오기 위해 결국 자신이 사랑한 여인을 빼다박은 손녀를 얻기까지 수십 년을 기다리는 인내심을 발휘하기도 한다. 그는 광적이면서도 냉정하고 욕망에 충실하면서도 시간을 견딜 줄 아는 독특한 인물이다. 이 소설에서 그와 대조되는 인물로 에드메라는 여인이 등장한다. 그는 중후반부터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아홉 소년을 낳은 레네트의 어머니로 자애와 안식의 상징으로 등장한다. 그녀는 깊은 신앙심을 지닌 인물로 자신의 딸인 레네트를 성모마리아의 화신이라 여긴다. 그녀가 직접 모페르튀와 대적하는 것은 아니지만 결국 그녀의 신앙심 아래에서 자라난 아홉 아들이 모페르튀의 맞은편에 서서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 그렇다고 『분노의 날들』이 선과 악의 대립 구도로 흘러가는 단순한 이야기는 아니다. 제르맹은 인간의 욕망이란 ‘악’으로 발현될 수도 있고 또한 ‘선’으로 발현될 수도 있음을 역설한다. 모페르튀는 소설에서 광기에 사로잡힌 극악무도한 인물로 그려지지만 그 또한, 비뚤어졌을지언정 사랑이라는 감정에서 비롯된 행위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것은 모페르튀의 손녀 카미유와 시몽의 사랑 또한 맹목적이라는 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들은 그들 나름의 순수한 욕망, 순수한 사랑에 탐닉한다. 결국 모페르튀, 그리고 시몽과 카미유는 자신들의 순수한 욕망을 품고 서로에게 대적하게 되는 셈이다. 제르맹은 이 소설에서 선과 악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기보다는 인간의 순수한 욕망을 깊이 탐색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들의 대립은 종반에 가면 극을 향해 치닫는다. 마을은 걷잡을 수 없는 욕망의 광풍에 휩싸이고, 결국 돌이킬 수 없는 갈등 속에서 이야기는 빠른 속도로 비극을 향해 내달린다.

폭발할 것처럼 타오르는 욕구, 파도처럼 일렁이는 기쁨, 찌를 듯 예민해진 감각. 상대의 몸이 가해오는 공격에 탐욕스러운 애정의 거대한 올가미처럼 한도 끝도 없는 키스와 포옹과 몸짓을 보내는, 한껏 고양된 흥분 상태. (……) 그 도가니 속에서 그들의 감각과 숨결과 시선의 변모가 일어났다. 서로가 상대의 분신이 되고, 상대가 지닌 몸의 감각을, 관능의 쾌락을 고스란히 흡수했다. 그러다 잠에서 깨어나면 욕구가 그들의 존재를 통증처럼 엄습했고, 그때마다 더욱 격렬하고 행복한 포옹이 이어졌다. (257쪽)

아름답고 신비로운, 그러면서도 잔혹한,
제르맹만이 그려낼 수 있는 한 편의 동화 혹은 신화 같은 이야기


소설의 서사 진행 방식이나 문체를 보면 실비 제르맹은 현재 프랑스 문단에서 이례적인 글쓰기를 하는 작가다. 그녀는 주로 도시를 배경으로 삼기보다는 전원의 삶과 예스러운 소재들을 충분히 활용한다. 또한 전지적 시점을 활용한 자유자재의 표현 방식은 현대인의 내면을 주로 다루는 현재의 주류와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다. 현재 프랑스 문단이 그녀를 특히 주목하는 이유는 그녀가 자신만의 스타일과 철학을 분명한 서사에 녹여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의 작품은 대부분 뚜렷한 스토리 라인이 있다. 그것은 분명히 현실의 시간과 공간 속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다. 하지만 그녀의 소설을 읽다보면 독자는 어느 순간 현실의 세계가 사라지고 신화적인 무시간적 공간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작품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 독특한 분위기는 독자를 현실적이면서도 낯설고, 익숙하면서도 이질적인 공간으로 데려간다. 이렇게 구체적인 현실인 동시에 신성한 영역인 기이한 우주가 탄생한다.
제르맹은 감각적이고 서정적인 묘사로 신비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그러면서도 흥미진진함과 유머를 잃지 않는다. 소설은 강렬하게 추동하며, 비장함이 깃든 이야기로 결말을 향해 치닫다가 이윽고 다시 침묵으로 빠져든다. 우리에게 울림을 주는 것은 바로 소설의 끝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바로 그 침묵이다. 그녀의 다른 작품들도 그러하듯이 『분노의 날들』 또한 읽는 이의 정서에 초월적인 고양을 이루어내며 문학만이 줄 수 있는 기쁨을 선사한다.

◆ 언론사 리뷰

실비 제르맹은 우리 시대의 반 고흐다. _르몽드

제르맹은 틀림없이 그녀의 세대에서 가장 위대한 작가다. _BBC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인물들이 펼치는 격렬한 감정의 소용돌이. 그럼에도 생생한 색채를 띤 시적이며 음악적인 문장들로 가득찬 아름다운 소설. _RCF 라디오

제르맹은 이야기를 이끌어나가고 묘사하는 데 천부적인 재능이 있다. 인간의 육체가 정신적 투쟁의 장소가 될 수 있다는 관점을 보여준 놀라운 한 편의 서사시. 거침없는 초현실주의자가 다시 쓴 토머스 하디의 작품 같다. 격정적이면서도 서정적이고 매혹적이다. _인디펜던트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분노와 아름다움 11
노래 91
분노와 고독 197
한결같은 사랑 속에서 287
아득히 먼 옛날 365

옮긴이의 말 377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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