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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성의 인문학 (휴머니즘 이후의 문화와 정치)
저자 : 최진석
출판사 : 문학동네
출판년 : 2020
ISBN : 9788954672801
책소개
지금 여기에 꼭 필요한 새로운 인문학의 가능성
문학평론가이자 수유너머104의 연구원으로 활발한 비평활동을 하고 있는 최진석의 『불가능성의 인문학: 휴머니즘 이후의 문화와 정치』가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2015년 계간 『문학동네』에 ‘평론’ 부문으로 등단해 문학과 사회, 문화와 정치의 역설적 이면에 관심을 두고『감응의 정치학: 코뮨주의와 혁명』『민중과 그로테스크의 문화정치학: 미하일 바흐친과 생성의 사유』 등을 펴내며 독창적인 이론을 전개해온 저자는, 마침내 이번 저서에서 ‘인문학 이후의 인문학’을 탐구하는 사유의 새로운 퍼즐을 찾아냈다.
새로운 인문학의 가능성을 말하는 것은 늘 익숙한 동시에 꼭 필요한 작업이다. 하지만 격랑을 겪어온 한국사회의 지난 10여 년간의 모습들, 예컨대 ‘18대 대선’과 ‘세월호 참사’, 그리고 ‘촛불집회’와 박근혜 대통령 탄핵, 페미니즘과 성소수자의 인권에 관한 문제 등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과 더 나은 세상에 대한 갈망을 무수한 패배와 성취로서 모두 겪어낸 지금-여기의 우리들에게는 더욱 특별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뜻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최진석은 각기 다른 주제와 상황들 속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의 의미를 직접적으로 탐구하기보다는 ‘비인간’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지젝과 벤야민, 데리다와 들뢰즈 등을 경유해 다채로운 사유를 펼쳐낸다.
그에 의하면 현재 대한민국에서 ‘인문학’은 1980년대 중반을 지나며 ‘창안된’ 개념이다. 문학과 역사, 철학을 기반으로 삼는 학문적 전통으로서의 인문학은 분명 그 이전에도 존재했지만, 정치와 경제, 사회와 문화, 문학과 예술, 과학기술과 인공지능, 페미니즘까지 아우르는 인식과 성찰의 전 영역을 인문학이라 부르는 풍조는 비교적 최근에 생겨난 것이다. 이른바 ‘문·사·철’로 한정되어 있던 근대적 유산은 1990년대 중반 ‘인문학의 위기’와 더불어 끝나고 말았다. 그러니 지금 우리가 말하는 인문학은 냉전의 종말과 근대문학의 종언, 그리고 ‘포스트모던’의 바람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탄생한 ‘신생’ 학문이라고 말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인문학이란 과연 무엇인가? 인간, 문화, 학문의 세 가지가 인문학이 끝까지 움켜쥐고 있던 본질적인 가치들이었다. 지구상의 어떤 존재보다 인간을 우선시하는 지혜, 삶을 풍요롭게 증진시키는 예술적 환경, 즉물적 인식을 넘어서 삶의 근저를 관통하는 앎으로서 인문학은 스스로를 정체화해왔다. 그러나 비대해진 인간의 자아 속에 소외되어버린 감각 및 신체적 실존 문제나 휴머니즘을 명분으로 인간 아닌 것 일반에 자행되었던 공격성, 다수자와 소수자를 가르고 차별하며 배제함으로써 성립한 폭력적 구조 등은 인문학의 가치나 소용이 진정 추구할 만한 것인지 의문스럽게 만든다. “세계에 대한 해석이 아니라 변화가 중요하다”는 마르크스의 언명조차 소비자를 유인하는 광고문구가 되는 상황에서, 인문학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 지금-여기, 우리에게 가장 간절한 질문이다.
목차
서문 Whither Humanities? 004
1부 (불)가능, 또는 정치의 아포리아
1장 슬라보예 지젝과 도래할 공산주의 0172장 자크 데리다와 (불)가능한 정치의 시간 0553장 발터 벤야민과 역사유물론의 미-래 088
2부 무의식과 욕망의 분열분석
4장 이데올로기의 숭고한 유물론 125
5장 트랜스-섹슈얼리티의 정치학 166
6장 가장 뜨거운 모더니티 218
3부 휴머니즘 이후의 인문학
7장 우리는 결코 인간이었던 적이 없다 291
8장 기계는 자신을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327
9장 누구를 위한 인문학인가 367
4부 급진적 문화연구의 계보학
10장 예술-노동의 문화정치학 405
11장 급진적 문화연구는 실패했는가 454
발표지면 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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