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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속에는 못 속이는 이야기 (김박은경 시집)
못 속에는 못 속이는 이야기 (김박은경 시집)
저자 : 김박은경
출판사 : 문학동네
출판년 : 2020
ISBN : 9788954674614

책소개


아슬아슬 견디는 시,
그러나 미끄럼의 재미는 아는 시
『못 속에는 못 속이는 이야기』


문학동네시인선 148 김박은경 시인의 시집 『못 속에는 못 속이는 이야기』가 출간되었다. 2002년 『시와 반시』를 통해 등단한 이후 『온통 빨강이라니』와 『중독』, 이 두 권의 시집을 펴낸 바 있으니 시인의 세번째이면서 7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기도 하다. 와중에 첫 시집과 두번째 시집 제목을 일단 열거부터 한 데는 그 명명에 시인의 기질이 다분히 반영되어 있기도 하거니와 이번 시집을 이해하는 데 있어 다분히 힌트가 되어줌을 앞서 읽어본 자로 또 살짝 알아버려서다. ‘빨강’과 ‘중독’ 앞에 쓸리는 살과 붉어진 마음과 그러니저러니 뭐니 해도 어쩔 수 없이 타고난 솔직함으로 적나라해질 수밖에 없는 시마다의 뜨거운 편린들. 고로 이번 시집의 제목을 이쯤에서 다시 한번 읽어보지 아니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 못 속에 우리가 어떤 이야기를 숨길 수 있단 말인가. 수많은 못 가운데 못 하나를 골라 그 못 하나를 쥔다 했을 적에, 고르고 골라 손에 쥔 그 못 하나를 벽에 박는다 했을 적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몸 하나가 전부인 그 못 하나라 할 적에 그 못이거늘 무엇을 숨길 수 있고 무엇을 감출 수 있단 말인가.

어쩌면 이 시집은 처음이자 끝의 그런 ‘이야기’일 것이다. 어쩌면 이 시집은 처음이자 끝의 그런 ‘뜀’일 것이다. 어쩌면 이 시집은 처음이자 끝의 그런 ‘0’일 것이다. “다른 시를 쓰고 싶었”으나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안다”는 속내를 시인은 시인의 말을 통해 미리 밝히었다. 고심과 포기와 체념이라는 우회 끝 더는 흔들리지 않고 앞만 본 채 타고난 제 몸이 선호하는 직진주로를 그 누구의 눈치봄도 없이 계속 타겠다 하는 어찌 보면 시인의 전언이자 선언. 총 3부로 나뉘어 담긴 시편들은 그래서인지 빠른 속도감으로 술술 읽히고 살살 읽혀버린다. 1부 제목처럼 “영원히 영원은 아니니까요” 한다. 아무렴. 2부 제목처럼 “언제까지나 왜요” 한다. 아무렴. 3부 제목처럼 “긍정은 찢어진 날개를 떨고 하고” 한다. 아무렴.

목차


시인의 말

1부 영원히 영원은 아니니까요

당신의 적격 / 황홀은 그다음 / Keep calm and get tattoo / 파본 / 안녕, 나야 / 정신과 확인 / 다른 이야기 / 관계들 / 언젠가 지금과 다른 생 / 오늘의 영원 / 녹사평 / 혼수 / 밤 열두시 / 사교적인 적 / 미치도록 손과 입 / 미봉 / ASMR / 못 속이는 이야기 / 확신하는 이목 / 어디는 있고 우리는 없고 / 요철의 모월

2부 언제까지나 왜요

후 / 모두의 훅, / 백치의 회복 / 치마 검정 주름 / 의자가 있다 / 타임 / 문진하는 오후 / 삼인칭 욕조 / 글자벌레들 / 꽃피는 외딴 / 에뮤(Emu) / 망(望) / 보통의 불우 / 바닥에는 바닥이 / 있습니까, 물론이라고 / 애인과 아내 / 독후(讀後) / 우리의 버릇 / 미슐랭 가이드의 맛 / 꽃이었던 폐허가 사랑이었던 지옥이 전부였던 부재가 자랑이었던 슬픔이 / 손목 위의 꽃 / 쓰다듬는다

3부 긍정은 찢어진 날개를 떨게 하고

나무 너무나 나의 나무 / 오월과 유월의 심장 / 검정은 검정을 / 대신의 신 / 잎에 대해서는 입에 대해서는 / 지금의 당연 / 우리는 탈각, / 소란 / 두음의 감정 / 좋은 춤 / 한번 모자 / 시간선 / 파주 / 두 손을 비비며 하는 인사 / 처음의 처음 / 0000 / 습관적인 금요일 / 겨울밤의 이름 / 푸른 것, 흰 벽 / 산책할까요 / 내일의 메뉴 / 별이 빛나는 밤 / 광시(光視)

해설|견디는 시
|양경언(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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