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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의 정원 (서영채 평론집)
저자 : 서영채
출판사 : 문학동네
출판년 : 20221230
ISBN : 9788954690478
책소개
“위대하고 존경스러운 것을 사랑하는 것은 쉽고도 쉬운 일이다.
경멸의 대상을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진짜 사랑, 진짜 윤리이다.”
인간과 문학과 시대를 거듭 끌어안는 우정으로서의 문학-장(場)
문학평론가 서영채의 네번째 평론집 『우정의 정원』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2012년 세번째 평론집 『미메시스의 힘』 이후 꼬박 10년 만의 신작 평론집이다. 한국문학장의 든든한 버팀목과 같은 존재이자, 다정한 목소리로 인문학의 세계로 인도하는 길잡이이기도 한 평론가 서영채. 그가 앞장서서 불을 밝히고 또 헤쳐 나간 문학의 궤적이 동시대 한국문학의 이정표가 된다는 사실은 이제 자명해 보이기까지 한다. 논리는 가볍게, 느낌은 단단하게, 문장은 부드럽게. 과연 ‘서영채라는 수사학’이라고 명명해도 좋을 그의 특장의 글쓰기는 문학을 닮아 그리고 글쓴이를 닮아 여전히 품이 넓고 나긋나긋하다.
이번 책의 제목 ‘우정의 정원’은 에피큐리언들의 공동체를 지칭하는 ‘케포이필리아(Kepoi-philia)’에서 왔다. 이는 “낙천적인 유물론자들의 생활공간”이자, 이곳에서의 우정은 “함께 농사지으며 지식을 몸으로 탐구하는 공동체의 공기”(517쪽)를 뜻한다. 그의 표현을 빌려 “한 발 더 나아가자면” 지난 30여 년간 서영채가 만들고 쓴 수많은 ‘지음’ 속에서 만난 이들이 모두 우정의 상대였음을, 그들과 만나 함께 축성해나간 장(場)의 또다른 이름이 바로 정원이었음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으리라. 잎과 가지가 무성한 아름드리 거목에서부터 연둣빛 잎을 피우기 시작한 어린나무에 이르기까지. 서영채가 10년에 걸쳐 가꾼 이 우정의 정원 속에는 고유한 아름다움을 제각기 품은 문학의 결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편지 말미에, 제게 주신 우정이라는 단어가 감사했습니다. 곰곰이 헤아려보니, 우정 옆에 있게 될 단어들이 제법 소복하더군요. 친구, 벗, 동료, 동지. 그러니까, 같이 노는 사람, 마음을 나누는 사람, 일을 함께하는 사람,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이네요. 에피큐리언들의 공동체 ‘케포이필리아’, ‘우정의 정원’은 제가 좋아하는 말입니다. 낙천적인 유물론자들의 생활공간이죠. 여기에서 우정은, 함께 농사지으며 지식을 몸으로 탐구하는 공동체의 공기 같은 것이 아닐까 합니다. 몸은 비록 시장에 있으나 마음으로 마시는 공기는 그 들녘의 것입니다. 우정이라는 단어가 문학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순간입니다.
_「우정의 정원」(517쪽)
목차
책머리에
1부
이 희미한 삶의 실감
죽음의 눈으로 보라-고전을 읽는다는 것
1990년대, 시민의 문학-『문학동네』 100호에 즈음하여
충동의 윤리-“실패한 헤겔주의자” 김윤식론
재난, 재앙, 파국-기체 근대와 동아시아 서사
인물, 서사, 담론-문학이 생산하는 앎
2부
관조의 춤사위-복거일의 『한가로운 걱정들을 직업적으로 하는 사내의 하루』에 관한 몇 가지 생각
2019년 가을, 은희경에 대해 말한다는 것
스피노자의 비애-다소곳한 이야기꾼 정소현에 관하여
박화성, 목포 여성의 글쓰기
한글세대 이청준의 미션
3부
순하고 맑은 서사의 힘-최은영의 『쇼코의 미소』
신진기예 백수린의 작가적 가능성-백수린의 『폴링 인 폴』
무서운 사랑의 미메시스-이승우의 『사랑이 한 일』
이 집요한 능청꾼의 세계-성석제의 『이 인간이 정말』
이문구, 고유명사 문학-이문구의 『공산토월』
4부
2022년 여름, ‘K-’ 시대와 한국문학
루카치 『소설의 이론』 세 번 읽기
텍스트의 귀환-『무정』 『금색야차』 『적과 흑』을 통해 본 텍스트 생산의 주체와 연구의 윤리
국학 이후의 한국문학사와 세계문학-조동일의 작업을 중심으로
우정의 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