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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젤과 소다수 (고선경 시집)
저자 : 고선경
출판사 : 문학동네
출판년 : 2023
ISBN : 9788954696012
책소개
한국시의 새로운 얼굴
문학동네시인선 베스트셀러 3종 특별 리커버
지난 2023년 10월, 문학동네시인선이 출범 13년 만에 200번을 돌파했다. 세상에 200개의 컬러를 더한 문학동네시인선을 향한 독자들의 너른 사랑은 이어지는 컬러들에도 더욱 폭발적으로 쏟아지고 있다. 이에 문학동네는 문학동네시인선 200번 이후의 시집 중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시집 『샤워젤과 소다수』 『오믈렛』 『당근밭 걷기』를 새로 리커버해 선보인다.
이번 3종 리커버는 ‘런치박스’를 콘셉트로 한다.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과 식재료를 담아낸 제목들은 평범해 보이는 삶의 이면으로부터 잠재된 가능세계를 찾아내는 시적인 태도를 함축하고 있다. 이러한 제목에 대해 시인들은 출간 당시 편집부와 진행한 미니 인터뷰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연유를 밝힌 바 있다.
한바탕 울고 난 다음의 기분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저는 기쁠 때도 울고 슬플 때도 우는 울보거든요. 다 울었다는 생각이 들면 깨끗이 세수를 하는데, 그때 물에 씻기는 건 아무래도 비누 거품만이 아닌 것 같습니다. 뒤섞인 여러 감정, 지나치게 무거워진 마음, 잡념, 나 자신. 그런 것들이 조금이라도 걷히고 나면 한결 가뿐해져요. 그 가뿐함은 반드시 울고 나서야 온다는 점에서 이 시집과 닮았습니다. _고선경
오믈렛은 어떤 재료를 첨가하고 얼마나 익히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유연한 음식입니다.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수월하게 씹어 삼킬 수 있는 부드러운 음식이기도 하지요. 무엇보다 계란이라는 흔한 재료로 만들 수 있습니다. 소박한 부엌에서 손수 만들어 먹을 수도, 고급 식당에서 사 먹을 수도 있고요. 요리하는 사람의 기술이나 취향이 가감 없이 드러나 어찌 보면 단순해서 무섭기도 한 메뉴인 한편, 속을 편안하게 해주어 아침부터 먹기도 좋은 만만한 음식이기도 하네요. _임유영
흙 묻은 당근을 보면 마음이 슬프면서도 좋아요. 색도 매력적이고, 무르지 않고 단단하다는 점도 닮고 싶죠. 자라느라 얼마나 어두웠을까. 나의 식탁에 도착하기까지 몇 겹의 시간을 건너왔을까. 당근이 지닌 우주적 기운을 느낄 때면 이루 말할 수 없이 뭉클해집니다. 제가 얼마나 커다란 흐름 속에 자리해 있는지를 깨닫게 돼요. _안희연
‘런치박스’ 리커버는 보다 제목에 집중하여 시각적으로 해상도를 높인 표지로 독자들을 맞이한다. 새로 단장한 다채로운 색의 소다수와 오믈렛, 당근 케이크는 마냥 달콤해 보이면서도 어쩐지 고요해, 못다 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 듯하다. 알고 싶게 궁금한 겹을 지닌 이미지 너머에서 울려나오는 시적인 속삭임을 들어보길 권한다.
목차
시인의 말
1부 여름 오후의 슬러시
우리는 목이 마르고 자주 등이 젖지
여름 오후의 슬러시
샤워젤과 소다수
유통기한이 지난 약은 약국에 버려주시면 됩니다
연장전
잼이 되지 못한 과거
오! 라일락
우리의 보사노바
내가 가장 귀여웠을 때 나는 땅콩이 없는 자유시간을 먹고 싶었다
방과후 우리의 발생
여름밤 괴담에서는 목탄 냄새가 난다
밝은 산책
츠키에게는
Come Back Home
2부 소다맛 설탕맛 돌고래맛 혼잣말
토마토 젤리
알프스산맥에 중국집 차리기
돈이 많았으면 좋겠지
땅콩다운 땅콩
일요일 오전의 짜파게티
리얼 다큐멘터리
스트릿 문학 파이터
살아남아라! 개복치 - 몰라 몰라 내가 죽은 진짜 이유를
사이버 시옷시옷
내가 심장 속에서 울타리를 꺼냈잖아
긴 주말
건강에 좋은 시
3부 진짜로 끝나버렸어 여름!
우주 달팽이 정거장
여름 감기
수정과 세리
메론 껍질에 남은 향기와 과육을 갉아먹는 벌레들
부루마불
반딧불이와 금붕어
메론소다와 나폴리탄
파르코백화점이 보이는 시부야 카페에서
사랑의 달인
밸런타인데이에 뱀파이어에게 초콜릿을 받은 건에 관하여
별사탕과 연금술사
옥수수 알갱이처럼 가벼운
진짜로 끝나버렸어 여름!
4부 미워서 하는 말이 아니야
무대륙
몬스터의 유품
어떻게 지내?
완벽한 휴가의 클리셰
삼다수 싸게 팝니다
세나 나나 나나세
외계인이 초능력을 쓸 거라는 생각은 누가 처음 했을까?
시집 코너
친구, 아직도 콜드플레이와 데미안 라이스를 듣는가
물속의 어항
세기말을 떠나온 신인류는 종말을 아꼈다
숨어 듣는 명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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