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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언어의 고고학을 통한 정치와 인간 존재(론)에 대한 새로운 탐구!
정치의 계절에 다시 정치의 본질에 대해 생각한다.

대통령선거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지금,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다. 이 때가 되면 늘 그렇듯이 나라 전체가 온갖 언어의 성찬과 ‘공약’, ‘국민과의 약속’으로 파묻히고 있다. '폭력'이나 '독재'를 떠올렸던 과거의 정치 대신, 지금은 말과 상징을 근본으로 하는 언어적 현상으로서의 정치를 떠올리게 된다. 이처럼 기묘한 시기에 말과 사물 그리고 정치와 법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되묻고 있는 아감벤의 이번 신간은 우리에게 여러 가지로 새로운 성찰의 계기를 마련해준다.

지금의 한국 상황을 간단하게 추상화시켜 진단해 보자면 형식적 종교와 정치의 쇠퇴 그리고 법과 언어의 폭발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사실상 서양에서 정치적 약속의 기초이기도 한 '맹세의 쇠퇴기'이기도 하다. 아감벤은 『언어의 성사』에서 정치는 무책임한 욕망의 배설 행위로 변해가고, 문학 또한 점점 언어의 성스러움을 잃어가는 현실을 말한다. 더불어 정치 행위와 문학 행위가 자신의 전 존재를 거는 성사(聖事)이기를 그친 오늘날, 언어와 생명과 언어를 중심으로 우리 시대의 철학적 사유를 새롭게 정초할 수 있는 화두를 던져준다.

목차

what's up 총서를 발행하며

언어의 성사

옮긴이 후기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