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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에 잼을 졸이다
한밤중에 잼을 졸이다
저자 : 히라마쓰 요코
출판사 : 바다출판사
출판년 : 2017
ISBN : 9788955619355

책소개


“오늘 하루도 맛이 쌓인다”
맛과 사람을 잇는 작가 히라마쓰 요코가
음식을 만들고 맛을 즐기며 집요하게 파헤쳐 간 ‘나의 맛’ 고찰기

“보통 사람이 가진 보통의 강함. 거기에서 나오는 게 언제 어느 때 만들어도 결코 변하지 않는 맛일 것이다. 그 사람의 맛일 것이다.”
―‘이런 것을 먹어 왔다’에서


『어른의 맛』 『바쁜 날에도 배는 고프다』 『산다는 건 잘 먹는 것』 등을 쓴 히라마쓰 요코는 먹는 즐거움을 마음껏 누리는 미식가인 동시에 수십 년간 자신의 손으로 직접 맛을 실험해 온 요리인이고, 맛의 근원과 그 안의 이야기를 따라 전 세계를 여행하는 맛 탐험가이기도 하다. 『한밤중에 잼을 졸이다』는 맛과 인생을 사려 깊은 언어적 감수성으로 엮어 내는 작가 히라마쓰 요코가 지금까지 스스로 음식을 만들고 맛을 즐기면서 ‘나의 맛’ ‘자기만의 입맛과 취향’을 어떻게 갈고닦았는지를 낱낱이 드러내는 책이다. 살아가면서 한 인간이 문학에 대해, 음악에 대해, 미술에 대해, 영화에 대해 자기만의 취향을 찾아가듯 ‘자기만의 맛’이란 게 무엇인지, 그에 대한 취향을 집요하게 찾고, 다듬고, 견고하게 구축해 간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은 맛 칼럼니스트이자 에세이스트로서 좁게는 자신의 집에서, 넓게는 세계 각지를 돌면서 만난 음식과 맛에 대해 이야기하는 내밀한 ‘이력서’ 혹은 ‘자서전’이기도 하다. 히라마쓰 요코는 스스로 불 조절해 가며 맛있는 밥을 짓고 싶다는 일념 하에 전기밥솥을 과감히 버리고, 요리의 근간이 되는 맛국물을 탐구하기 위해 아시아 각지로 훌쩍 떠나고, 자신의 부엌을 책임질 단 하나의 소금을 선택하기 위해 염전으로 향하여 그 제조 과정을 면밀히 관찰하고, 집에서 숯불을 피우는 사람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맹목적으로 과거의 방식으로 돌아가자고, 불편함을 감수해야 참맛을 고수할 수 있다고 젠체하는 건 아니다. 책을 읽는 여러분도 이렇게 한번 해 보세요, 라고 강권하지도 않는다. 단지 “내 손의 감각이나 후각, 청각, 결국 오감을 더 활용해 요리하고 싶다. 부엌에 서는 것을 충분히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밀려온 순간부터 이러한 태도로 맛을 대하고 글로 기록해 갔을 뿐이다.

‘음식과 맛을 통해 사회를 읽어 내고 싶다’는 욕구를 토대로 글을 쓰기 시작한 히라마쓰 요코. 그는 “일상의 요리에 이벤트 감각은 성가시다”고 말하며 특별할 것 없는 보통의 맛, 즉 맛 좋은 밥 한 그릇, 술과 안주, 맛국물, 소금, 아시아의 손맛 나는 요리, 차, 과일, 카레, 면 요리, 찜 요리 등 자신의 하루하루를 든든하게 채웠고, 결국 ‘자기만의 맛’이 된 그간의 이야기를 담백하게 털어놓는다. 그는 책에 등장하는 음식들을 독자들이 맛볼 수 있도록 레시피도 공개한다. 그의 레시피는 참으로 간단명료해 요리 초보자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다.

목차


연세대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하고, 일본 게이오대에서 한일 관계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중앙SUNDAY』 S매거진 문화부 기자로 일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어쩌다 어른』 『징글맞은 연애와 그 후의 일상』(공저)이 있고, 옮긴 책으로 『그렇지 않다면 석양이 이토록 아름다울 리 없다』 『걷는 듯 천천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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