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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품은 선비 (사계절 나무에 담긴 조선 지식인의 삶)
저자 : 강판권
출판사 : 위즈덤하우스
출판년 : 2017
ISBN : 9788960863804
책소개
한 그루 나무에 깃든 조선시대 지식인의 삶과 철학
조선시대 성리학자의 삶이 서린 공간은 우리나라 문화의 중요한 부분이지만, 널리 알려진 곳을 제외하고는 상당수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다. 저자 강판권 교수는 조선 선비들의 정신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문헌뿐 아니라 그들이 살았던 현장에 직접 방문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들의 정신이 그들이 산 공간과 그 공간을 채우고 있는 나무에 녹아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조선 선비들이 살았던 성리학 관련 공간을 직접 찾고, 그 내용을 글과 사진으로 남겨놓았다. 몽골의 침략에 대비하기 위해 심은 이건창 생가 앞 탱자나무를 통해 저자는 나라를 걱정한 이건창과 그의 할아버지 이시원의 모습을 떠올린다. 조임도가 자신의 보금자리 주변에 심은 소나무, 국화, 매화, 대나무 풍경을 보며 그만의 무릉도원을 상상해본다. 이러한 현장의 기록은 나무가 오래 전 죽은 줄 알았던 조선 지식인들을 우리 곁에 소환하는 매개가 되어준다는 것을 증명한다.
조선시대 선비들은 늘 자신이 사는 공간에 나무를 심어놓고, 손수 관찰하고, 공부했다. 그가 어떠한 삶을 추구하느냐에 따라 가까이하는 나무가 달랐다. 성리학자의 정신을 드러내기 위해 노력했던 조식은 만년에 선비정신을 상징하는 매실나무를 심었다. 중국의 화가 엄릉처럼 유유자적하며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기를 바랐던 조덕린은 엄릉의 삶을 상징하는 오동나무를 소재로 시를 지었다. 파직당한 뒤 칩거하던 조성한은 ‘진정한 선비로 살아가겠다’는 의미로 집 앞에 회화나무 두 그루를 심고 집 이름도 쌍괴당이라 지었다. 이처럼 조선 선비들은 나무를 통해 인간의 선한 본성을 가꾸고 드러내려 노력했다. 이 책은 각각의 조선 지식인이 어떠한 나무를 자기수양의 대상으로 삼았는지 살펴본다.
목차
머리말 | 나무가 이루어준 고금古今 성리학자의 조우
제1부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봄나무에게 선비정신을 배우다
끊임없이 피고 지는 매화의 지속성 남명 조식의 매실나무
여행으로 지친 나그네를 위로하는 나무 장유와 산수유·수유
목련꽃으로 자신만의 문장을 표현하다 이건창과 목련
인정받지 못한 조선시대 최고의 역관 이상적과 살구나무
붉은 해당화처럼 자유롭고 싶었던 화가 장승업과 해당화
제2부 생기로 가득 찬 여름나무에게 지속성을 배우다
배롱나무와 함께 지킨 자식 된 도리 조임도와 배롱나무
조선시대 화가가 본 중국의 풍경 이계호와 포도나무
파직당한 뒤 회화나무 두 그루를 심다 조성한과 회화나무
남산에 구기자 보며 백성을 생각하다 조팽년과 구기자나무
형제의 우애를 위해 나무를 심다 신흠과 박태기나무
제3부 바람을 견딘 가을나무에게 스스로 서는 법을 배우다
버드나무에게 배운 정신력으로 나라를 지키다 곽종석과 버드나무
요절한 학자가 남긴 나무 한 그루 서해와 은행나무
일상문화의 가치를 알아본 농업전문의 서유구와 단풍나무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는 학자의 의지 조덕린과 오동나무
조선시대 최고의 식물전문가 강희안과 석류나무
부모를 향한 마음을 붉은 홍시에 담다 박인로와 감나무
제4부 변함없이 고고한 겨울나무에게 지조를 배우다
스님의 곧은 도를 상징하는 나무 지엄스님과 소나무
선비들이 추구하는 맑은 정신의 상징 이광진과 백송
저렇게 사시에 푸르니, 그를 좋아하노라 윤선도와 대나무
차나무의 강직함을 닮으려던 성리학자 김종직과 차나무
세상 모든 일은 힘쓰는 데 달렸다 김득신과 잣나무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