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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사하는 마음 (김혜리 영화 산문집)
저자 : 김혜리
출판사 : 마음산책
출판년 : 2022
ISBN : 9788960907515
책소개
“언제나 영화가 있었다.
어제까지 그만 써야 할 100가지 이유를 만지작거렸던 자신을
까맣게 잊고 흥분해서 키보드 앞에 앉게 부추겼던 영화들이.”
영화 글쓰기의 전범,
김혜리 기자의 5년 만의 신작
“어떤 리뷰는 영화만큼이나 감동적이어서 그 자체로 작품이다.” “조용한 잉크 방울이 떨어져 스미듯 부드럽게 펼쳐지는 글”. “프레임의 세계를 다시 보여주는 영화기자.” 20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영화의 미덕을 사려 깊은 태도로 전해온 [씨네21] 김혜리 기자. 온라인에서는 단정한 사유와 섬세한 문장으로 가득한 그의 글을 상찬하는 리뷰를 종종 만날 수 있다. 일반 독자뿐 아니라 문학평론가 신형철, 소설가 윤성희, 영화평론가 허문영 등 글쓰기를 업으로 하는 저자들 사이에서도 김혜리의 글은 단연 영화 글쓰기의 전범으로 회자된다. 이토록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그가 5년 만에 출간한 산문집 『묘사하는 마음』은 2016년 이후 팟캐스트를 통해 그의 목소리로만 영화 이야기를 접했던 이들에게 반가운 소식일 것이다.
[씨네21]의 개봉작 칼럼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에 2017~2020년 연재했던 글과 그 전에 쓴 ‘틸다 스윈튼’ 배우론 외 몇 편의 에세이를 더해 엮은 이 책은, 여전히 영화라는 대상을 주어로 놓고 그 그림자를 좇는 겸손한 태도로 빛난다. 볼거리에 대한 단정적 평가가 범람하는 시대에 취향을 전시하기보다 영화라는 창작물이 스스로에게, 또 자신의 글을 읽을 사람들에게 무엇일까를 찬찬히 묻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자세는 그에게 영화의 ‘묘사’를 추동하는 힘이기도 하다. 그는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이 영화의 ‘이목구비’를 살펴 사람들에게 그 초상을 보여주는 것이며, 그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예기치 못하게 ‘전망 좋은 언덕’처럼 해석에 이르게 된다고 고백한다.
내가 영화를 따라다니며 한 일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돌아본다. 그나마 거리낌 없이 쓸 수 있는 단어는 ‘묘사’다. 우리는 매력적인 사람을 보면 사진 찍기 원하고 귀에 감기는 노래를 들으면 따라 부르려 한다. 영화에 이목구비가 있다면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은 그 초상을 그려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 내게 해석은 묘사의 길을 걷다 보면 종종 예기치 못하게 마주치는 전망 좋은 언덕과 같았다. _11쪽, 책머리에
『묘사하는 마음』은 1부의 배우론 「부치지 못한 헌사」로 시작해 영화의 주제로 가름한 부(2부 「각성하는 영화」 3부 「욕망하는 영화」 4부 「근심하는 영화」), 나아가 형식에 천착한 부(5부 「액션과 운동」 6부 「시간의 조형」)를 거쳐 2010년대 이후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지형을 다룬 「팽창하는 유니버스」로 막을 내린다. 영화의 나라를 경유하는 총 53편의 글들은 저자의 의도에 따라 긴밀하게 배치되어 한 편의 영화에 대한 사유가 다음 영화를 사유하게 하며 촘촘한 고리를 이룬다. 밀도 높은 글 사이사이, 적재적소에 배치된 비유와 은근한 유머는 독자를 책의 마침표로 이끄는 쉼표다.
목차
책머리에 9
1. 부치지 못한 헌사
이자벨 위페르라는 미스터리|이자벨 위페르
마성의 소시오패스|베네딕트 컴버배치
톰 크루즈의 미션|톰 크루즈
아가씨, 저 물색없는 남자를 택해!|폴 러드
틸다 스윈튼이라는 컨텍스트|틸다 스윈튼
2. 각성하는 영화
달의 아이|문라이트
자기로부터의 혁명|레이디 버드
부모 키우기|미성년
평생교육|페르세폴리스
성장과 터부|스토커
첫사랑의 추파|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매직 캐슬의 파수꾼|플로리다 프로젝트
3. 욕망하는 영화
이별의 기술|결혼 이야기
사랑이라는 협상|내 사랑
병적인 천생연분|팬텀 스레드
이기적으로, 잔혹하게|레이디 맥베스
미친놈은 내 전문이야|엘르
남부의 작은 아씨들|매혹당한 사람들
닮은 영혼에 바치다|조용한 열정
오! 나의 여왕님|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4. 근심하는 영화
자본주의의 최약자를 사랑하다|옥자
구해줘|퍼스트 리폼드
신의 손|킬링 디어
파경破鏡|미드소마
한 꺼풀만 벗기면|겟 아웃
그들이 부르짖을지라도 내가 듣지 아니할 것인즉|어스
가려진 고통|툴리
현대의 성인聖人|그녀들을 도와줘
5. 액션과 운동
윙가르디움 퓨리오사!|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쿵푸 말고 건푸|존 윅3: 파라벨룸
기술의 쓸모, 종교의 쓸모|라이프 오브 파이
마이클 베이라는 ‘작가auteur’|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
킬러라는 폐허|너는 여기에 없었다
6. 시간의 조형
생활의 재발견|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일상의 운율|패터슨
죽음 너머|고스트 스토리
2인칭 과거시제|로마
악행의 자서전|아이리시맨
일주일, 하루, 한 시간|덩케르크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토리노의 말
7. 팽창하는 유니버스
대단원이라는 희귀한 물건|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2
네버 엔딩 스토리의 위협|2012년 할리우드 속편들
노 맨스 랜드|원더우먼
웃는 남자|조커
용서받지 못한 자|로건
슈퍼히어로영화와 파시즘|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져
영웅 동맹의 딜레마|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블랙 뷰티|블랙팬서
오, 마이 캡틴|캡틴 마블
시즌 피날레|어벤져스: 엔드게임
우상파괴|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백래시|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21세기 디즈니 전략|알라딘(실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