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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낭비와 욕망(쓰레기의 사회사)
<strong>낭비와 욕망(쓰레기의 사회사)
저자 : 수전 스트레서
출판사 : 이후
출판년 : 2010
ISBN : 9788961570350

책소개

오랫동안 미국의 소비문화를 연구해 온 역사학자 수전 스트레서의 책으로, 집에서 만든 물건들과 산업적으로 생산된 물건들이 수명을 다한 후에 어떻게 되는지, 사람들이 더 이상 원하지 않는 물건을 어떻게 재사용하고 또 폐기했는지를 살펴본다. 쓰레기의 역사를 통해 대량 소비문화가 일상생활을 어떻게 바꾸었는지를 현미경 들여다보듯이 보는 것이다.



이 책은 쓰레기 증대로 위협받는 생태계를 조명하는 환경서가 아니라 쓰레기의 생산을 사회문화적인 과정으로 보면서 이를 시대 변화에 따라 고찰한 역사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의 일상에서 버리는 문화가 어떻게 재사용하는 문화를 대체해 왔는지를 살펴봄으로써, 대량 소비사회가 어떤 쓰레기를 어떻게 만들어 내고 있는지를 추적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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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쓰레기 이전의 쓰레기, 쓰레기 이후의 쓰레기|



수전 스트레서는 오랫동안 미국의 소비문화를 연구해 온 역자학자다. 이미 두 권의 책, <끝나지 않는 일: 미국 가사 노동의 역사>, <고객 만족 보장: 미국 대량 시장의 형성>을 통해 경제?산업 분야의 변화나 혁신이 미국인들의 일상을 어떻게 변화시켜 왔는지 고찰한 바 있다. <끝나지 않는 일>에서는 바느질, 요리, 빨래 등 집안일의 방식과 그 도구들의 변화를 살펴봄으로써, 산업화라는 거시적 전환의 맥락에서 가정 안 여성들의 위치가 어떻게 바뀌어 왔는지 알아 봤다. 그러면서 20세기 이후, 가내 생산을 담당했던 가정이 소비를 담당하는 공간으로 바뀌어 가는 과정을 상세히 밝혔다. <고객 만족 보장>에서는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미국의 경제적·문화적 전환에 초점을 맞추고 제조업체의 역사를 통해 소비자, 제조업체, 소매업자, 도매상의 관계가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보여 주었다.

스트레서의 <낭비와 욕망>은 앞선 작업들의 연장선에서 집에서 만든 물건들과 산업적으로 생산된 물건들이 수명을 다한 후에 어떻게 되는지, 사람들이 더 이상 원하지 않는 물건을 어떻게 재사용하고 또 폐기했는지를 다루고 있다. 쓰레기의 역사를 통해 대량 소비문화가 일상생활을 어떻게 바꾸었는지를 현미경 들여다보듯이 보고 있는 것이다. 쓰레기라는 주제는 일상생활에서 지니는 중요성에 비해, 하찮고 가치 없는 폐기물에 불과하다는 생각 때문에 그동안 학술적으로 많이 논의되지 못했다. 저자는 이처럼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쓰레기에 대한 편견을 문제 삼으며 우리가 무엇을 사용하고 또 무엇을 버리는지에 대한 연구를 통해 우리의 생활과 그 생활을 조직해 온 원리를 발견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쓰레기에 대한 공공 정책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에서 버리는 문화가 어떻게 재사용하는 문화를 대체해 왔는지를 살펴봄으로써, 대량 소비사회가 어떤 쓰레기를 어떻게 만들어 내고 있는지를 추적하고자 한다.

어떤 시대에나 사람들은 무언가를 버려 왔다. 하지만 그 버리는 것이 ‘무엇’인지는 시대마다, 장소마다 끝없이 달라져 왔다. 현대사회의 대량 생산과 대량 유통은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만들어 사람들을 불쾌하게 하지만, 예전에는 쓰레기의 양이 지극히 적었다. 작은 천 조각 하나라도 한 번의 소용이 다한 후 서너 번은 재사용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기에 주부들이 버리는 쓰레기의 양도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이 적었다. 스트레서가 들려주는 쓰레기의 역사는 가사 노동의 역사( <끝나지 않은 일>)나 소비재 마케팅의 역사( <고객 만족 보장>)가 그랬던 것처럼, 산업 사회와 소비문화에 대해 근본적인 성찰을 제공해 줄 것이다.



|쓰레기의 사회문화사|



이 책은 쓰레기 문제의 해법을 제시하는 책이 아니다. 쓰레기 증대로 위협받는 생태계를 조명하는 환경서가 아니라 쓰레기의 생산을 사회문화적인 과정으로 보면서 이를 시대 변화에 따라 고찰한 역사서다. 사람들은 물건을 써서 없애기도 하고, 나중에 쓰려고 두기도 하며, 때로는 주기도 한다. 하지만 일단 ‘쓰레기’라고 판단되면 내다 버린다. 저자는 오늘날 당연히 쓸모없는 쓰레기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과거에는 유용한 물자로 재활용되었다는 사실을 다양한 자료 조사를 통해 보여주면서 생생하면서도 구체적인 쓰레기의 역사를 펼쳐 보인다.

공장에서 만들어진 물건을 가져올 행상을 기다리며 행상인에게 줄 넝마와 뼈다귀를 모으는 주부의 일상, 고철을 주으러 다니는 아이들, 음식 쓰레기를 모으는 아이들, 헌 옷을 모아 종이 공장에 파는 사람들…. 저자는 그동안 역사의 변두리에 있던 이들의 이야기를 드러내면서 시대가 변함에 따라 쓰레기로 분류되는 것의 내용과 양 모두 변화해 왔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사적 영역에서 행해지던 쓰레기 처리가 행정 당국의 일로 넘어가게 된 계기나 1차 세계대전이 벌어지는 동안 전시 체제 아래서 쓰레기를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달라진 배경, 이 생겨나게 된 까닭, 종이컵이 유리컵이나 사기 컵을 대체하게 된 사연, 우편 판매가 몰고 온 바람, 광고가 소비에 미친 영향 또한 상세히 밝혀 썼다.



|우리는 모두 쓰레기 생산자들the Waste Makers|



상업 광고가 막 발돋움하던 시기, 광고업계 사람들은 “기업의 미래는 제품뿐만 아니라 소비자를 생산해 내는 능력에 달려 있다.”고 생각했다. 일회용 종이컵 회사는 사활을 걸고 ‘위생’ 개념을 사람들에게 교육시키려 들었고, 수건 대신 종이 냅킨을 쓰게 하려고 ‘청결’과 ‘건강’을 끝없이 얘기했다. 일회용 생리대를 고안한 기업은 천 생리대가 아닌 일회용 생리대를 써야만 진정으로 독립적이고 지성 있는 현대 여성이 될 수 있는 양 광고했고, 여성 소비자들의 구매욕 자극에 성공했다. 광고가 성공하면, 그만큼 쓰레기가 늘어났다. 해진 헌 옷 조각으로 만들던 퀼트는 퀼트용 천 세트를 만들어 팔기 시작하면서 애초의 뜻과는 거리가 멀어졌으며, 냉장고는 오랫동안 음식을 저장할 수 있다는 이유로 ‘(냉장고를) 소비하는 것이 곧 아끼는 것’이라는 모순된 표어를 만들어 광고 효과를 보았다. 바야흐로 우리가 누구인지는, 우리가 무엇을 가지고 있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버리느냐를 통해 규정되기 시작했다.

저자는 시간이 지나면 오늘날의 이런 쓰레기 과잉 상태가 긴 역사에서 인류가 거쳐 간 한 단계로 자리 잡을지도 모르고, 어쩌면 “20세기 초에 생겨난 서구 소비문화는 1970년대부터 줄기 시작했으며, 그 경험을 통해 개발도상국은 소비사회의 단점을 겪지 않고도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알게 되었다.”고 기록할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산업화 이전의 생활 방식으로 돌아가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현대사회의 브리콜뢰(잡동사니를 재료로 물건을 만드는 사람)가 되어 보자고, 그리고 자원을 끝까지 살피는 태도에 기초한 새로운 도덕, 새로운 상식, 노동 가치와 효용에 대한 새로운 개념으로 소비문화를 극복하자고 말할 뿐이다.

오랫동안 쓰레기를 성찰해 온 저자를 따라가면, 소비하고 버리는 행위가 단순히 개인의 습관이나 취향의 문제만은 아님을 알게 된다. 이 책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의 시스템이 어떻게 구축돼 왔는지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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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서문|쓰레기의 역사를 찾아서



1장 끝까지 쓰임새를 다하는 물건들

음식 찌꺼기 활용하기

남은 음식으로 요리하기

헌 옷 오래 입기

헌 옷의 변신

물려주기

퀼트

넝마로 만든 깔개

짐짝 상자와 낡은 이불



2장 어떤 조각이든 어떤 뼈다귀든

물건도 주고받고, 농담도 주고받고

“숙녀분들, 넝마를 모으세요”

넝마로 종이 만들기

넝마를 대신할 종이 원료들

재생 털실 ‘쇼디’

철로와 고철 줍는 아이들

고무와 뼈의 재활용

물물교환 경제에서 대중 시장 경제로



3장 쓰레기 재사용의 변천

거리의 쓰레기 뒤지기

시 당국의 쓰레기 수거

쓰레기 처리 방법

쓰레기와 계급

폐품 활용과 자선단체들

전쟁 시기 쓰레기와 평화 시기 쓰레기



4장 소비사회에서의 소유와 폐기

현대적 상품과 현대적 쓰레기

청결함과 종이 제품

편리함의 유혹

구식화

새로움과 다름

버리는 문화를 향하여



5장 불황기, 헌 것 고쳐 쓰기와 새 것 구매하기

냉장고―사는 것이 아끼는 것이다

밀가루 포대―다용도 포장재

퀼트―취미와 돈벌이로서의 공예

폐품 활용 자선



6장 끝까지 쓰자! 그리고 모으자!

전시 태세와 전략 물자

”일본군을 내버리자”

기업이 고철을 행복하게 합니다

가정 전선

옛 방식으로 되돌아간 것일까?



7장 없애 버려서 속이 다 시원하군

버리세요, 즐거움과 자유를 위해

안 보면 멀어진다

계획적 구식화

“아직도 완전히 멀쩡한”

분리수거

예술로서의 브리콜리지

오늘날 우리가 사는 법



감사의 글

옮긴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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